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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용흥 대한사회복지회 회장
"입양은 사랑과 애정의 고귀한 표현"
혈연중심 사회에서 가슴으로 아이 낳아 소중한 가정 꾸려가는 것이기에 존경
우리나라 사회복지 발전에 기여 하는 '미래 60년 대한사회복지회' 방향 구상

"입양은 가슴으로 낳는 것입니다. 입양도 아이를 낳는 것 같은 사랑과 애정의 고귀한 표현입니다." 이용흥 대한사회복지회장은 "입양은 혈연중심 사회에서 가슴으로 아이를 낳아 소중한 가정을 꾸려가는 것이기에 존경과 지원을 해야 한다"며 입양에 대한 편견을 깨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미혼에 대해서도 용기를 가지라고 격려했다. 그는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그 용기 잃지 마라, 오히려 아기는 세상의 빛을 보게 해 준 것만으로도 언젠가는 그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이라면서 "자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지난 1월 21일 제13대 대한사회복지회장으로 취임한 이용흥 회장은 올해 설립 60년을 맞아 미래 60년을 구상 중이다.


제13대 회장 취임 각오

두 가지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대한사회복지회에 CEO로서 기관을 발전 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과거 60년을 뒤돌아보고 향후 60년 발전 틀을 어떻게 짤지에 대해 가장 우선적인 관심이 있습니다.

두 번째는 대한사회복지회의 방향과 틀이 우리나라 사회복지회에 발전과 틀에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두 가지 목적을 조화시켜 같이 추구해 나가는 것이 제 과제입니다.

대한사회복지회는 어떤 기관인가

대한사회복지회는 1954년 정부에 의해 전쟁고아의 아동복지를 위해 설립된 이래 1965년부터 '사랑의 손길펴기' 운동을 통해 국내외 아동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한사회복지회는 사회와 가정의 무관심으로 친부모와 함께 살 수 없는 아기들을 양육함은 물론 사랑이 가득한 가정으로 연결시키는 입양사업과 갈 곳 없는 중증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는 장애인 복지사업을 행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깊은 상처를 갖게 된 미혼모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미혼모자 시설뿐 아니라 아기를 양육하고자 하는 미혼모들의 보금자리가 돼주는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어르신들의 희망과 친구가 돼주는 노인복지시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울 본부를 비롯해 전국에 5개의 지부와 22개 시설 및 상담소를 운영하는 전문 사회복지 기관입니다.

올해 60돌을 맞았는데, 60년이 갖는 의미

60년을 돌아보면서 시대상황 변화에 맞게 우리 기관의 의상과 기능과 역할들을 한번 점검하고 다시 발전할 수 있는 틀을 마련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이 60년 기념사업입니다.

행사성은 아닙니다. 별도로 계획된 사업은 없습니다. 기념행사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60년 되돌아보고, 미래의 60년을 준비하고 계획하는 게 진정한 의미라 생각합니다.

미래 60년 구상 계획은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대한사회복지회가 1954년도에 설립됐을 당시 아동 양육전문기관으로서 주 기능은 입양으로 발족했습니다. 60년이 지난 시점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경제대국, 복지 측면에서도 세계의 모범이 될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그렇다보니 입양에 대한 필요성과 사회적인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거기에 우리 기관도 새롭게 적응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입양 전문기관이기 보다는 아동 양육전문기관으로서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 등을 살려 우리 사회에서 제일 필요한 부분을 모색해 보고, 시대 상황에 적응을 하려고 계획 중입니다.

국내와 해외 입양비율은

정책적으로도 국내입양 3명에 국외입양 2명 비율로 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서 약 400명의 아이가 입양이 됐는데, 국내가 230여명 해외가 160여명이 입양 됐습니다. 예전에는 국외 입양이 많았는데, 역전이 됐습니다. 저희들도 국내입양을 더 활성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장애 아이의 입양 상황은 어떠한가

많이 어렵습니다. 국내 입양 같은 경우는 장애아 입양이 극히 드뭅니다. 입양이 안된 장애아는 계속 케어 할 순 없어 매우 어려운 상황을 맞습니다. 입양환경 조성해서 가정에서 자라게 하는 환경 조성이 중요한데, 입양이 아예 안된다면 생활 가정 시설에서 보호합니다.

우리나라 입양의 성향은

예전에는 남아 선호가 강했습니다. 현대에 와서는 사람들 인식이 아들보단 딸 양육하는 게 재미가 있다라는 편견들이 있어서 그런지 딸을 선호하는 경향이 큽니다. 부모입장에서 아들과 딸은 똑같지만 입양 부모들은 입양시점과 관점이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아는 성장하면 시집을 보내면 그 다음 부담은 줄어들지만 남아의 경우에는 자손을 계속 이어가는 부분 등 여러가지 복합적으로 작용되는 부분이 있어 부담이 더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양 인식 개선을 위해 추진 중인 캠페인은

단독으로 하는 건 아니고 정부와 중앙입양원 또 입양기관과 같이 입양의 날이 5월 11일에 국민들에게 입양인식 개선 행사 같이 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저희 기관에서는 입양 활성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혼모를 위한 복지 프로그램은

대한사회복지회는 최초의 입양기관으로서 입양사업을 뿌리로 출발했으나 입양을 의뢰해오는 미혼모들의 열악한 상황들을 외면할 수 없었기에 미혼모 복지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습니다.

현재 본부를 포함해 5개지부에 걸쳐 6개 미혼모자시설과 3개의 미혼모자 공동생활가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양육을 선택한 미혼모들을 돕기 위해 2001년부터 미혼양육가정 지원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미혼양육가정 지원사업에서는 기저귀, 분유 등 기본적인 물품지원 뿐 아니라 아기 예방접종지원, 문화활동지원, 정서심리치료, 긴급의료비지원, 자립교육 등 미혼양육가정이 자립을 준비하면서 양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출산 문제가 국가적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최근 들어 미혼 양육모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국가적인 지원이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볼 때 미혼모들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서비스를 고민하며 일찍부터 미혼모지원사업을 전개해 온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알찬 사업을 진행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자립할 수 있는 직업소개도 하나

직업소개는 근본적으로 어렵고, 생활가정 쪽으로 아이와 함께 보호를 합니다. 그것 보다 더 나아가진 못 하고 있는 게 현실이죠. 그래서 여성가족부와 함께 긴밀하게 상의 후 정말 어려운 미혼모·자를 조금이나마 양육 환경을 지원해주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입양특례법이 입양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많은데

입양특례법으로 입양 절차, 방법, 기능 등이 개정됐습니다. 국제 협약을 토대로 국내에서 제도화 한 것이며 국제적인 흐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준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절차와 방법에 따라 입양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특례법에 따르면 국내 입양이 우선적으로 진행됩니다. 입양 보내는 상황이라면 국내 입양이 우선시 돼야 하는 게 올바른 방향이며, 추진하다 하다하다 안되면 불가피하게 국외입양으로도 갈 수 있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면

사실 정부하고는 여러 가지 긴밀하게 협력을 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입양특례법이 입양 활성화에 디딤돌이 되도록 정부와 상의해 갈 것입니다.

미혼모에게 희망 메시지

예기치 않은 임신이라고 불안해하거나 숨지 마십시오. 소중한 생명을 지켜낸 그 용기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됩니다. 오히려 아기는 세상의 빛을 보게 해 준 것만으로도 또는 혼자 용기 있게 양육을 결정해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언젠가는 그 고마움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저희도 미혼모복지와 관련해 맡은 바 임무를 다해 조금 더 편안한 미소를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복지계에서 몸담고 있다 보니 더불어 사는 사회를 기대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아직 많이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지금 내 상황이 힘겹고 어려울지라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사랑의 손길을 내미는 이웃들이 분명히 있으니, 희망과 용기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입양은 가슴으로 낳는 것입니다. 입양도 아이를 낳는 것 같은 사랑과 애정의 고귀한 표현입니다. 할 수만 있다면, 입양이 활성화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입양만이 친가정 못지않은 아이들에게도 가장 좋은 양육환경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도 보장받아야 되는 부분입니다.

우리 사회가 아직 입양에 대해서 여러 가지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혈연중심 사회에서 가슴으로 아이를 낳아 소중한 가정을 꾸려가는 것이기에 존경과 지원을 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가 확산돼 아이들이 소외되고 버려지는 상황이 최소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부에 건의 사항

우리나라는 극심한 저출산 국가로 미혼모가 낳은 아이의 경우에도 사회적인 편견 없이 원가정에서 양육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기 바랍니다.

원가정에서 양육할 수 없는 불가피한 경우에는 국내입양이 차선책인데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입양에 대한 인식이 크게 확산됐으면 합니다.

[제휴 - 복지뉴스]

김인수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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