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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류시문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
“현장 사회복지사들과 함께 걸어 가겠습니다”
소통 위해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사회복지사들 직접 만나 대화
나눔과 봉사 활동 통해 우리 사회 순화 시키고 통합하는 일 총력

“회원들과 ‘함께 걸음’을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다니겠습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사상 첫 직선제 회장으로 선출된 류시문 회장은 회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현장을 직접 찾아 격이 없는 만남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방협회간의 균형발전을 위한 ‘균형발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사회복지사의 정치활동에 대해선 사회복지계의 발전을 꿈꾸는 인재는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지만 자신은 결코 그 당사자가 되지는 않겠다고 약속했다. 류시문 회장은 회원들에게 지지와 성원보다는 ‘함께 걸음’을 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첫 직선제 회장 당선 소감 및 각오

사회복지 실천 전문가들의 대표가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제가 노블레스 오블리주 시민실천 대표공동회장으로서 출마를 결심했던 것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서 무한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순화 시키고 통합하는 일에 열심히 일할 것입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회장직 역시 제겐 이런 활동의 연장선입니다.

최초로 회원직접선거제를 실시한 것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물론 국민적 관심이 큽니다. 앞으로 이런 국민적 관심이 사회복지사의 길을 넓히는 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협회 운영 방침

무엇보다 현장에서 땀 흘려 일하는 사회복지사들을 직접 만나 대화할 겁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는 현장의 회원들이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최초로 회원 직선제로 선출된 회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누구나 하는 이야기들도 좋지만, 도서벽지의 사회복지사들과 손잡고 알려지지 않은 숨은 이야기를 들을 겁니다. 회장 역시 회원입니다. 회원 대 회원, 회원 대 회장의 직접 소통이야말로 의사소통 창구입니다. 정부 건의 자료와 정책 개발·집행 자료들은 모두 그렇게 청취한 현장의 작은 외침에서 나올 것입니다.

유산기부까지 생각하고 있는 제게, 돈과 권력에만 관심 있는 이들이 많이 접근해 왔었습니다. 처음엔 그들을 쉽게 가려내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회원을 등에 업고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이들을 어느 정도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사를 등에 업고 거짓말 하는 정의롭지 못한 이들에겐 단호히 대처할 것입니다. 누구를 대변한다고 떠드는 이들의 이야기보다는 실제 밑바닥에서 근무하는 현장 사회복지사들의 숨겨진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겁니다.

가장 중점을 둘 가치는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한 이익단체입니다. 일단 여기에 충실해야 합니다. 처우 개선은 이미 법적 제도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간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업법’을 개정해 역량 강화를 위한 보수교육을 법제화 했고, ‘사회복지사 등의 처우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을 제정해 처우 개선의 실마리를 풀었습니다.

이제 이 법률들에 강제 조항을 추가하기 위해 힘의 결집이 필요합니다. 회원 여러분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우리 협회의 형제자매인 한국사회복지공제회 발전에도 힘을 보탤 것입니다. 공제회는 법정단체로서 처우 개선과 역량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단체입니다. 한국사회복지공제회를 매끄럽게 운영하도록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물론 법정단체로서의 한계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준비하는 게 사회복지사와 가족에게 복리후생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지원재단 설립입니다. 이 재단을 통해 사회복지사들이 좀 더 안정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생각입니다.

제가 이런 점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성원과 지지를 넘어 사회복지사들과 국민의 동행이 절실합니다.

선거기간 중 분열의 모습이 뚜렷했는데

지방협회 간, 사회복지사 회원 간, 서로 나누고 재단하는 소통 부재가 협회장 선거에 여실히 드러났다고 봅니다. 이걸 극복하는 것 역시 협회장으로서의 제 소임일 것입니다. 하지만 제게 맡겨두려는 것 역시 소통을 막는 행동입니다. 함께 걷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중앙협회와 지방협회, 지방협회 간 또는 사회복지사 회원 간의 갈등은 소통 부재 때문이라고 봅니다.
소통 부재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필요한 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관점입니다. ‘문제’가 있다는 관점보다는 ‘과제’가 무엇일까 찾길 원합니다. 그러기 시작하면 소통이 가능하고, 동행이 가능하며, 힘을 합쳐 수많은 일들을 함께 해 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개선 과정입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중앙과 지방협회가 상생할 수 있는 협력 관계의 틀이 부족합니다. 회비가 지방협회의 수입으로 들어가다 보니 마치 소득양극화와 같은 일이 지역 간 발생합니다. 균형발전위원회 설치를 통해 이를 해소할 생각입니다. 중앙과 지방협회의 상치되는 사안이 있다면 연석회의를 통해 해결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회의체계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그런 형식들이 아니라, 관점과 내용입니다.

사회복지사의 급여체계가 지역마다 일정치 않다. 개선방안 조언

급여체계를 하나로 맞추기 위한 고리는 지방이양된 사회복지사업을 중앙으로 환원하는 고리로부터 찾아야 합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중앙정부의 사업을 지방으로 이양할 때 사회복지사업마저 이양해 버리면서 불거진 사안입니다. 10여년 사이 분권교부세 일몰기한이 연장되는 일도 있었지만, 그 사이 사회복지사들의 인건비까지 지방으로 이양되기도 했습니다.

같은 일을 하면서 다른 급여를 받는다면 사기도 오르지 않고, 지역마다 복지수준 역시 달라질 것입니다. 복지의 양극화를 생각한다면 급여체계 단일화는 더욱 절실한 사안입니다. 매년 중앙정부가 발간하는 사회복지시설 관리안내를 개선해야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앙정부 매뉴얼에는 강제조항이 많아야 지침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지역별로 각 시·도가 자율권을 주장하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지방협회가 각 시·도와 협상하고, 중앙협회가 중앙정부와 협상하는 것이 시기와 박자가 잘 들어맞아야 합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한다면 이룰 수 있는 게 없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작건 크건 무엇을 이루려면 동행이 필요합니다.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사회복지사 회관’ 건립 추진 계획

150억원 규모의 사회복지사 회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복리향상을 위해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협회사무처, 사회복지연수원, 보수교육센터, 권익지원센터, 법률상담소등을 설치해 한국사회복지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사회복지사 회관을 통해 얻어지는 임대수익은 그동안 협회의 오랜 숙원인 경제적 곤란을 해결함과 동시에 중앙협회와 지방협회의 소통부재와 반목의 원인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는 이미 회관 매입을 위해 노력해 온 과정이 있습니다. 지난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부 검토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당장 청사진을 보여드리고 싶고, 또 보고 싶으시겠지만, 60만 회원과의 약속인 만큼 무겁고 진중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원로, 청년, 관련 전문가 등의 의견을 두루 들으며 경영인으로 다져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할 것입니다. 지금은 준비 단계이지만, 차후 윤곽이 드러나면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사회복지사와 협회의 정치 활동에 대한 견해

정치력은 동지들 간의 결집을 의미합니다. 같은 뜻을 가진 이들이 하나로 뭉쳐 동행할 때 법도 바꾸고 제도도 바꿀 수 있습니다. 단결을 가로막는 건 오해입니다. 오해로부터 불신은 싹틉니다. 신뢰를 쌓기 위해 필요한 건, 다양성에 대한 배려와 인정, 용기입니다.

현장을 이해하고 경험이 있는 사회복지사가 사회복지 관련 입법과 정책입안활동에 참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며 꼭 해야 할 활동 중의 하나입니다. 이는 산적한 복지현안을 해결하고, 많은 과제를 처리함과 동시에 사회복지사의 위상을 높이는 지름길이기도 합니다. 그가 어떤 정당을 지지하건 저는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중요한 건 이념적 색채나 정당이 아니라, 사회복지사에게 이익이 되느냐 안 되느냐 입니다. 사회복지사로서 사회복지계의 발전을 꿈꾸는 인재에게는 그가 큰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그러나 결코 저는 그 당사자가 되지는 않겠습니다.

전국 사회복지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

이웃과 함께 하려하기보다 이웃을 두려워해야 하는 시대, 모임과 모임이 만나 더 큰 단체를 구성하기보다 한 자리 높은 자리에 욕심내며 남을 끌어내리려는 사람들이 난무하는 시대에 저는 나눔을 강조합니다. 이것이 지역사회를 조직하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해야 할 사회복지사들의 임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생각은 제 인생 전체를 걸쳐 형성됐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차후 나눔실천에 대한 제 철학을 다시 한 번 길게 나누고 싶습니다.

제가 강조하는 건, 배려와 연계망,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양보, 그리고 무엇보다 나눔에 대한 믿음입니다. 제 부에 대한 가치관은 아테네 민주주의 꽃을 피울 페리클레스의 연설문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부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며 오직 적절하게 사용해야 하는 것으로만 여깁니다. 아무도 빈곤을 수치로 생각할 필요도 없으며 오직 가난을 면하려는 노력이 적다는 사실에 대해서만 부끄러워 할 뿐입니다.’

저는 첫 직선제 회장으로서 회원들과 함께 할 것입니다. 도서벽지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청취하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겠습니다. 실제 밑바닥에서 근무하는 현장 사회복지사들의 이야기가 제겐 가장 중요합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만들어 건의하겠습니다. 회원들에게 받고 싶은 건 지지와 성원이 아닌 ‘함께 걸음’입니다.


[제휴 - 복지뉴스]

김인수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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