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을지병원 을지중독硏 최삼욱 교수팀 조사결과
과도한 게임으로 인한 충격적인 뉴스가 끊이지 않고, 중독법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을지대학교 강남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및 을지중독연구소가 온라인게임의 이용현황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강남을지병원 최삼욱 교수팀은 3월 17일부터 28일까지 최근 1개월 이내 게임 이용 경험이 있는 20세 이상 49세 이하의 성인남녀 3041명(남성 : 1824명, 여성 : 121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시행, 온라인게임의 이용 현황에 대한 조사를 시행했다.(한국리서치 MS패널 이용, 95%신뢰수준에서 최대 허용 표집오차는 1.7%)
이번 조사에서는 세계 공통으로 사용되는 정신과 진단 체계인 DSM-5의 인터넷게임장애 9가지 항목을 적용한 결과, 조사자의 13.8%(419명)가 '인터넷게임장애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9가지 항목 중 5개에 해당하면 진단되는 인터넷게임장애는 과도한 인터넷게임사용으로 내성과 금단이 발생하고 조절이 안되는 상태로 개인.사회적 영역에 문제를 초래하는 중독성 질병이다.
■게임 오래할수록 인터넷게임장애 위험군 높아져
일상생활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정도를 파악하기 위해 게임사용 시간을 조사하였는데, 하루에 4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비율이 게임장애 위험군에서는 15.3%(64명)로 나타나, 전체 조사자의 7.5%(229명), 일반 사용자군에서의 6.2%(165명)에 비해 매우 높게 나타났다. 그 중 하루 6시간 이상 게임을 하는 비율도 게임장애 위험군에서는 6.7%(28명)로 높게 나타나 일반 사용자군에서의 1.9%(51명)에 비해 유의하게 많은 시간을 게임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생각의 비율도 높아, 예방책 시급해
최근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에 대한 질문에는 게임장애 위험군의 18.4% (77명)에서 자살 생각에 대해 ‘꽤 그렇다’ 이상의 응답을 보여, 전체 조사자의 4.7%(142명), 일반 사용자의 2.5%(65명)에 비해 유의하게 자살 생각의 비율이 높아 이들을 대상으로 한 자살 예방 개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동적, 공격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 높아
특히 ‘무언가를 부수고 파괴하려는 충동이 생겼다’는 질문에는 전체 조사자의 5.7%(146명), 일반 사용자의 2.3%(60명)에 비해 인터넷게임장애 위험군의 20.5%(86명)가 ‘꽤 그렇다’로 응답해 인터넷게임 위험군인 경우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관찰됐다.
강남을지병원 을지중독연구소 최삼욱 소장은 "우리 사회에서 자살과 충동성, 공격성향을 높게 보이는 인터넷게임장애 위험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국가적 정책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예방과 교육 및 치료적 개입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결과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결과인데, 충동성 조절이 더 어려운 소아와 청소년의 경우에는 이러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인선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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