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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 당뇨병약 DPP IV 억제제, 이식환자 당뇨치료도 '효과적'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환자 새로운 당뇨치료 기준 제시
美의학분야 온라인 저널인 ‘플로스 원’ 5월호에 게재

장기이식 환자의 당뇨병 치료에 현재 임상에서 제2형 당뇨치료에 사용되는 DPP IV(디펩티딜 펩티다제 4)억제제가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양철우 교수
장기이식 환자는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평생 동안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는데,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약 30%의 환자가 당뇨 합병증이 생긴다. 문제는 이러한 이식 후 당뇨질환이 심혈관계 합병증을 증가시켜 신장을 재이식 받아야 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의 치료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김용·임선우·양철우 교수팀은 면역억제제 성분인 타크로리무스로 당뇨를 유발시킨 흰쥐를 DPP IV 억제제로 치료한 군과, 치료하지 않은 군을 비교한 결과, 치료군의 당뇨가 호전되었고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도 보호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당뇨병 치료 핵심은 혈당 조절이다. 지금까지 나온 당뇨약(혈당강하제)은 체내 혈당수치와 관계없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거나 민감성을 높이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작용으로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하는 베타세포 숫자가 줄어 인슐린이 잘 분비되지 않게 된다.

이에 따라 부작용을 최소화한 약이 인크레틴 호르몬에 기반한 DPP-4억제제이다. 정상인의 경우 음식을 섭취하면 인크레틴 호르몬이 증가하고, 이 호르몬은 췌장에서 인슐린의 분비를 증가시켜 혈당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인크레틴 호르몬 분비량이 당뇨병 환자에게는 현저히 줄어들며, 이마저도 생성 후 80% 정도가 1~2분 만에 DPP-4 효소에 의해 무력화된다. DPP-4억제제는 이 같은 DPP-4 효소의 활동을 막아 인크레틴 호르몬의 혈당조절 작용이 원활히 진행되도록 돕는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는 “지금까지는 이식수술로 당뇨가 생긴 환자의 치료 매뉴얼은 뚜렷하게 없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치료법에 의존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DPP IV억제제가 이식환자의 당뇨치료에도 효과적인 것을 증명했고, 장기이식환자의 새로운 당뇨치료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교수는 “DPP IV 억제제는 혈당만 저해시키는 효과 뿐 아니라 면역억제제에 의한 췌장의 손상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면역억제제로 인한 다양한 합병증을 예방하는데 투여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연구결과는 DPP IV 저해제가 면역억제제에 의한 당뇨에서도 그 치료 효과가 있음을 최초로 규명한 점과 그 치료 기전을 명확하게 밝힌 부분이 인정되어 미국의학분야 온라인 저널인 ‘플로스원’ 5월호에 게재됐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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