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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주년 광복 ‘서울연통부’ 기념비 설립 '동화약품' 주목
임정 중심지 ‘서울 연통부’, 서울 근대문화유적지로 조명

올 69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서울연통부’ 기념비와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은 국내 최장수 제약기업 동화약품(회장 윤도준)에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화약품은 구국(救國)의 정신을 가진 유서 깊은 기업이다. 올해 117주년을 맞은 동화약품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약인 ‘활명수’를 개발해 많은 이들의 생명을 살렸을 뿐 아니라 나라가 풍전등화에 놓여있던 일제 강점기에 나라를 구하기 위한 노력과 희생을 보여주었다.

활명수의 판매 금액을 독립운동자금으로 지원했으며, 임시정부와 국내외의 연락을 담당하는 ‘서울 연통부’를 운영했다. CEO 3명이 독립운동가(창립자 민강, 5대 사장 윤창식, 7대 사장 윤광열)로 조국의 광복에 앞장서기도 했다.

지난 1995년, 서울시는 광복 5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동화약품의 창립지(서울특별시 중구 서소문로9길 14)가 위치하고 있는 자리에 ‘서울연통부’ 기념비를 설립했다. 당시 대한매일신보 사옥의 복원과 항일 독립운동가 집터 등의 표석 설치와 함께 서울의 근대문화유적지로 거듭나기에 이른 것이다.
▲서울 연통부' 기념비, 서울특별시 설립, 1995년 8월 16일
이 기념비에는 ‘서울연통부’의 활약상과 설립 의의 등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서울 연통부’는 3?1 운동 직후에 체계화된 독립운동을 위해 수립된 상해 대한민국 임시정부와 국내와의 연락을 위해 만들어진 비밀 단체이다.

당시 동화약방(現 동화약품)의 사장이었던 민강 선생이 행정 책임자를 맡아 국내외 연락을 담당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활동을 했다. 또 민중들의 식체, 토사곽란 등을 잠재우며 많은 생명을 구한 활명수는 독립운동가의 활동 자금 지원에도 한 몫을 담당했다.

일제 강점기 당시 활명수 한 병 값은 50전이었다. 당시 50전이면 설렁탕 두 그릇에 막걸리 한 말을 살 수 있을 정도였다. 독립운동가들은 중국으로 이동할 때 활명수를 지참했다가 현지에서 비싸게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고 전해진다.

동화약품은 CEO 3명이 독립운동에 힘쓴 것으로 유명하다. 초대 사장 민강을 포함해 동화약품의 현대화 기틀을 마련한 5대 사장 보당 윤창식, 7대 사장이자 명예회장 가송 윤광열이 항일 운동에 앞장섰다. 물적 지원 외에도 항일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정도로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극진했다.

동화약품의 초대 사장인 민강(1883~1931) 선생은 후학 양성으로 독립운동에 앞장섰다. 1909년 청년들을 중심으로 대동청년당을 결성해 적극적으로 독립운동에 나섰으며, 소의학교(現 동성중?고교), 조선약학교(現 서울대 약대)를 설립했다.

연통부를 국내 독립운동의 거점으로 제공하는 등 여러 활동으로 옥고를 거듭했지만, 독립에 대한 열망을 거두지 않았다. 독립운동으로 사세가 기울어 경영이 어려워진 동화약품의 뜻을 이어받은 5대 보당 윤창식(1890~1963) 사장도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경제 자립으로 국권을 회복하고자 ‘조선산직장려계’를 결성했으며, 이 때문에 옥고를 치른 후에도 빈민 계층을 도운 ‘보린회’ 사업을 해방 이후인 1959년까지 40년간 전폭 지원했다. 민족 운동 단체인 ‘신간회’에도 많은 지원을 펼쳐 독립과 어려운 이를 위한 헌신을 이어갔다. 윤창식 사장의 대를 이어 7대 사장이었던 윤광열(1924~2010) 명예회장 역시 광복군으로 활동했다.

보성전문학교(現 고려대학교) 재학시절, 자발적으로 중국 상해에 있는 정부군을 찾아가 주호지대 광복군 5중대 중대장직을 맡았다. 동화약품은 1897년 창립해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과 분단, 급속한 산업화 등 숱한 격동의 변화 속에서도 국민들의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는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내 최장수 기업으로서의 민족과 건강을 지켜온 신념이 국내에서 전무한 일업백년(一業百年)을 일구는 원동력이 됐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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