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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이상 어르신, 암 검진 수검률 37.6%에 그쳐
노인 사망원 1위 '암'-수검률 낮은 이유...선택으로 전환 원인
이목희 의원, "고령화사회, 지속적인 건강검진 필요"

이모(55)씨는 수년 전 B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라는 사실을 안 뒤부터 몇 년간은 의사의 말에 따라 바쁜 시간을 쪼개 열심히 정기검진을 받았다. 그때마다 의사는 별 문제 없다고 했다. 얼마 뒤부터 정기검진이 시간과 돈 낭비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 날부터 병원을 멀리했다. 그리고 몇 년 뒤 갑자기 밥맛이 없고, 2~3개월 동안 체중이 9kg이나 빠졌다.

부인과 함께 병원을 찾은 그에게 전해진 비보는 간암 4기, 신장 위의 부신에도 암이 전이된 상태라는 것이었다. 이처럼 병의 치료에 있어 조기 진단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조기 진단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게 최선이다. 현재 국내 사망 원인의 과반수를 차지하는 암은 증세가 서서히 진행된다. 따라서 발병 초기에는 증상을 자각하기가 어렵고, 증세가 나타난 뒤에는 미처 손을 써보기도 전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목희 의원(금천)이 건강보험공단에 요청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가장 큰 사망원인은 암으로 나타났다. 암으로 인한 사망은 2000년 이후부터 2010년, 2011년, 2012년, 2013년에 이르기까지 전부 1위를 차지했다. 그에 반해 2013년 노인의 암검진 수검률은 37.6%로 전 연령 평균인 43.6%보다 7.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인원 326만7568명 중 수검인원 122만7027명으로 37.6%만이 암 검진을 받은 것이다. 또 연도별 노인 암 검진 수검률은 2011년 46.8%, 2012년 33.7%, 2013년 37.6%로 낮아지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70대 어르신들의 일반검진 수검률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기준 70대 이상 일반검진 수검률은 59.1%로 10~60대 일반검진 수검률 73.9% 대비 14.8%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70대부터 암 검진 수검률이 현저히 낮아지는 이유는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대상이 증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직장에서는 의무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했지만, 직장 은퇴로 인해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면서 건강검진이 의무에서 선택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한편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3년 고령자가 원하는 복지서비스는 ‘건강검진’이 30.2%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94.4%는 평소 정부 및 사회단체로부터 복지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받고 싶은 복지서비스 1위는 건강검진(30.2%)이고, 다음은 간병서비스(25.9%), 가사서비스(19.2%), 취업알선(8.4%) 등의 순이었다.

간병서비스, 가사서비스, 식사제공, 이야기 상대, 목욕서비스 등은 연령이 높을수록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목희 의원은 “이제는 더 이상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닌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사느냐’가 중요한 시대다. 어르신들이 편찮지 않고, 건강하게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려면 노인건강검진의 수검률을 높여 각종 질병과 암을 조기발견·조기치료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따라서 정부는 거동 불편 등 검진취약계층에 대한 이동검진을 확대하고, 수검률 저조군을 대상으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수검독려를 더욱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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