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40대가 가장 많아…폐경에 의한 우울증 자가치료로 알코올 섭취가 원인

알코올성 정신장애 진료환자가 연평균 3.5%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남성은 60대, 여성은 40대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이같은 내용의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알코올성 정신장애(F10)’로 인한 건강보험 지급자료를 분석한 내용을 28일 공개했다.

분석 내용에 따르면 진료인원은 2008년 6만3821명에서 2013년 7만5925명으로 1만2104명이 늘어 연평균 3.5% 증가했다. 남성은 2008년 5만1000명에서 2013년 6만1000명으로 연평균 3.6%, 여성은 같은 기간 동안 연평균 3.2% 늘었다.

2013년 기준으로 ‘알코올성 정신장애’ 진료인원을 보면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50대(294명), 60대(287명), 70대(218명)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은 60대(537명), 50대(501명), 70대(457명) 순, 여성은 40대(90명), 50대(87명), 30대(77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선구 일산병원 알코올 치료센터 교수는 “알코올성 정신장애 환자 중 60대 남성 환자가 많은 이유는 수십 년 음주를 해 온 노년층이 젊은 층 보다 더 많이 나타나며, 또한 알코올 사용 장애의 경우, 사회 경제적 활동이 적은 노년기이자 정신적 위기를 맞게 되는 60대가 취약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여성은 40대에 폐경과 함께 급격한 호르몬 변화가 있고 중년기로 넘어가면서 나이 들어감에 대한 자각, 여자로서의 역할의 변화 등을 경험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우울증과 같은 기분장애가 생기는 경우가 많으며, 이 때 일종의 ‘자가치료’ 로 알코올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알코올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증가율을 살펴보면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증가율이 30~40대 남성은 소폭 감소한 반면 다른 계층은 증가했으며, 특히 19세 이하에서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1363억원에서 2013년 2175억원으로 연평균 9.8% 증가율을 보였고, 전체 진료비 중 입원진료비 비중이 94%였다.

김인수  dailymedipharm@gmail.com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