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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호흡기질환 '방선균'의심...국내 보고 안돼
실험실서 곰팡이 방선균 병원체 증식→환기통 통해 여타 실험실로 확산
동물실험, 환례 폐조직과 비교 소요기간 약 3개월 예상
8일 질병특성-전파경로 추정원인 등 조사 결과 발표


▲환자의 객담검체 염색 후 현미경 소견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양병국)와 민간역학조사자문단(자문단장 고려대학교 천병철 교수)이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호흡기질환을 역학조사한 결과 환자검체 현미경 소견에서 방선균(S.rectivirgula)으로 추정되는 미생물이 관찰됐고 실험실 환경검체에서도 동일한 균이 확인된 점 등 그동안 국내에서 보고가 없었던 방선균이 의심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질본과 민간역학조사자문단에 따르면 그간 진행된 분석을 바탕으로 질병특성과 전파경로 추정원인 등에 대한 조사 결과 본 질환은 사료를 많이 취급하는 실험환경에서 유기분진 즉 다양한 곰팡이와 특정 방선균과 관련된 병원체의 증식이 이루어지고, 가동이 중단되었던 환기시스템을 통해 여타 실험실 근무자들에게 확산되어 집단 발병한 것으로 추정됐다.

방선균은 토양과 식물체 등에서 발견되는 균이며 세포가 실모양으로 연결되어 있고 그 끝에 포자가 있어 형태학적으로는 곰팡이(진균)와 유사하나 세균류에 속한다.

건초, 사탕수수 등에 많이 존재하고 50~60℃ 온도에서 잘 성장하며 노출이 많은 환경에서 과민성폐장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본과 자문단은 다만 "본 질환의 임상적 소견과 병원체 검사 결과에 따라 방선균을 의심 병원체로 추정했지만 기존 사례 보고와 다르고, 미생물학적인 동정 결과가 없어 현재로서는 확진이 아닌 추정 원인병원체 중 하나로 규정했다.

기존사례에 따르면 방선균에 의한 호흡기질환은 알레르기 면역반응에 의한 것이고 본 사례의 경우 감염에 의한 염증반응이 주요한 특징이다.

현재 질본과 자문단은 통상적인 노출과 달리 실험실이라는 폐쇄적 공간에서 다양한 유기분진내 미생물에 의한 복합 발생 가능성도 고려, 동물실험을 통해 명확한 병리기전 규명을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방선균 및 환경에서 채취된 항원(진균)을 실험쥐 기도내 투여한 후 나타난 실험쥐 폐조직 변화를 환례의 폐조직과 비교하는 소요기간은 약 3개월 예상되고 있다.
▲방선균(Saccharopolyspora rectivirgula)소견


한편 이번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호흡기질환 발병 사태는 10월 19일 최초 폐렴환자 발생 이후 10월 26일 정점을 보였고, 건물폐쇄 이후 환자 발생이 급격히 감소, 11월 2일까지 총 55명이 발생했고 이후 환자 발생은 없었다.

한편 질본은 건국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재사용과 관련‘先 안전성 확보, 後 정상화 원칙’에 따라 조치할 방침이며 건국대학교 요청사항을 검토하여 새학기 시작인 내년 3월이전까지 건물내 오염원 제거작업과 시설 개선을 완료한 후 재사용토록 할 계획이다.

추후 건물 재사용 후 학생 및 근무자들의 안전을 재확인하기 위해 최소 6개월간 학생 및 근무자의 이상증상 여부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또한, 질본은 내년 2월까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 등 실험실 안전관리 담당 부처와 협의체(교육부 주관)를 구성·운영해 대학 실험실의 안전환경 개선방안 마련에 협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인선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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