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한의사회 "장관될 능력이 부족하면 즉시 의사 정진엽으로 돌아가야"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반대않는다 공언 손바닥 뒤집듯 해
한의계 시도지회, 지난 15일 부적절한 장관 발언에 돌직구 날려

한의계 전국 시도지회가 최근 정진엽 장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작심한듯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보건복지부는 대한의사협회의 2중대"라며 성토하고 "한의사 의료기기사용 즉각 허용하라, 공정성 잃은 정진엽 장관은 사퇴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경기도한의사회는 지난 18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는 자격 있는 의료인인 한의사에게 의료기기 사용을 허용해야 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결정과 수차례에 걸친 국정감사와 공청회를 통한 국회의 요구 등으로 정부가 우선적으로 혁파해야 할 과제로 선정한 대표적인 규제 기요틴"이라며 "이러한 상황을 누구보다 잘 인지하고 있고,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던 정진엽 장관이 국민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어기고 의사단체의 주장을 대변하고 지지하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언을 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인천시한의사회는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복지를 증진해야 하는 주무부처의 수장인 복지부 장관이라면 특정 직역단체의 목소리나 의견에 치우치지 않고 공평무사하게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하지만 이번 사태로 정진엽 장관은‘가재는 게편이다’라는 속담처럼 의사협회와 연관된 행정에 있어 공정한 정책을 펼칠 수 없다는 것을 국민 앞에 드러냈고, 스스로가 장관으로서 자격미달임을 극명하게 보여줬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국민의 진료편의성을 높이고 경제적부담은 낮추는 한의사 의료기기사용에 대한 해결의지는 전혀 보이지 않고, 한의사의 의료기기사용을 의료일원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며, 의사협회의 대변인을 자처한 정진엽 장관의 무책임한 발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경기도한의사 회원 일동은 국민을 외면하고 노골적인 의사 편들기로 의료계는 물론 국민을 혼란에 빠뜨린 정 장관의 이번 발언에 대해 국민의 이름으로 규탄하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경기도한의사회는 국민과의 약속인 한의사의 의료기기사용이 허용되는 그 날까지 전력을 다해 투쟁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무책임한 미루기가 정진엽 장관의 묘수인가
부산시한의사회도 "현재 한의계와 양의계는 첨예한 갈등으로 서로 통합해 의료일원화가 된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임을 장관 스스로가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의료일원화가 되고 난 후에 의료기기를 서로 공유하면 되지 않겠냐는 말은 본인의 재임시절에 복잡한 일은 하기 싫다는 ‘미루기’식 발언에 불과하다"고 질타하고 "그것이 정 장관의 묘수(妙手)라면 반드시 독수(毒手)가 되어 돌아올 것"임을 경고했다.

이어 "의사 출신 장관의 한계가 드러났다"고 발끈하고 "국민의 건강과 편의가 분명한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 정책 추진은 멀리하고 동료 의사들의 평판을 선택했다. 정 장관은 의사이기 이전에 장관이다.‘장관 정진엽’으로서의 역할이 ‘의사 정진엽’보다 우선되어야 함을 잊지 말기 바란다"며 정 장관 스스로가 장관직에 오를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길 촉구했다.

부산시한의사회는 "정 장관은 눈치를 보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을 향하는 행정가가 되길 바란다"며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은 의료계의 소통과 교류, 세계 속에서의 한의학 경쟁력 확보, 국민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서 선택이 아닌 필수임을 깨닫고 역사 속에 기억되는 장관이 되어주길 촉구했다.


부산시한의사회는 "의료기기는 이권 단체의 이전투구의 대상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장관이 얘기하는 의료일원화가 되더라도 사전에 한의사의 의료기기 사용을 통해 한의학과 의학은 교류되어야 한다"며 "의료기기를 통해 한의학의 치료효과가 얼마나 우수한지 양의계는 직시하여야 한다. 의료기기는 한의계와 양의계가 교류할 수 있는 첫 출발점"임을 전했다.

그러면서 "장관 정진엽이 될 능력이 부족하다면 즉시 의사 정진엽으로 환자들 곁에 돌아가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지난 15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 문제와 관련해 “의료기기 하나를 허가하면 또 다른 의료기기가 분쟁의 대상이 될 수 있으며, 양방의료계가 파업한다고 난리가 날 것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양한방 통합으로 해결해 보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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