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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잎새뜨기’ 기적영법 전수자 ‘김철기 대한파킨슨병협회 이사’
8년차 파킨슨병 환자 김 이사 ‘Save People from drowning‘캠페인 기획 총괄
필리핀 민도로섬 십대 300명 ‘대규모 바다위에 떠있기’ 시범행사 진행


얕은 물인줄 알고 재미있게 헤엄치며 놀다가 잠시 쉬려고 발을 물속으로 내렸는데 바닥에 닿는 느낌이 없다면 어떨까? 그 순간 대부분은 물에 빠졌다는 생각에 죽음에 대한 공포감이 엄습해 오면서 크게 당황할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김철기 생존수영술 코치와 함께 이 기술을 익히면 더 이상 공포는 없다.

파도치는 바다위에서조차 공포는 커녕 오히려 편안하고 즐거워서 노래가 나오고, 장애인도 노약자도 힘들이지 않고 배울 수 있는 기적의 영법.

파킨슨병의 날(4월 11일)을 맞아 8년차 파킨슨병 환자이기도 한 김철기 대한파킨슨병협회 이사(59)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 실전 생존술 수영은 단순히 다리와 팔을 움직여 헤엄쳐 나가는 일반적인 수영이 아니다. 팔을 위로 뻗는 자세와 몸의 부력을 만드는 호흡을 통해 자연스럽게 물 위에 떠 있도록 하는 영법이다.

즉, 온몸의 긴장을 풀고 자신을 믿고 마치 물위에 떠가는 풀잎 한 장처럼 물에 ‘누워서’ 자신을 내맡기는 것이다. 그래서 일명 ‘잎새뜨기’ 라고 부른다.

이 실전생존술은 그에게 수영 지도를 해주던 폴 안 코치(45세)가 개발했는데 비상시 자체 부력만으로 누구나 한두시간 동안 떠서 아무런 보조장비 없이 맨몸으로 바지와 신발을 신은 채 물속에서 구조대를 기다리는 기술로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10시간 내외의 훈련 과정을 거치면 습득할 수 있다.

에너지 소모가 가장 적은 영법으로 돌발적인 물사고 등 비상시에 매우 유용하다. 작년 9월에는 실전 생존술의 근간 기술인 이 ‘잎새뜨기’를 이용해 장애우들을 위한 ‘요가수영‘을 부부가 함께 개발해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 파킨슨병 포럼에서 시연한 이후로, 작년 11월과 지난 1월에 연달아 필리핀 민도로섬 주민들에게 실전생존술을 지도한 결과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4월 초에 민도로섬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생존술 교육프로그램을 고안한 것이다. 그는 이 교육 프로그램 준비와 자원지도자 수영교육까지 맡아 준비하던 중 수상구조대원들을 대상으로 한 실전생존술 교육요청을 받고 지역에 수일간 머물면서 생존수영법을 전수해 줬다.
필리핀 민도로섬 십대 300명 ‘대규모 바다위에 떠있기’ 시범행사 진행
그리고 나서 자비로 자원지도자들과 필리핀으로 총총 떠났다.

드디어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눈앞에 둔 4월 7일에 필리핀 민도로섬에서 대부분 십대 초반인 소녀 소년 약 300명을 대상으로 사상초유의 ‘대규모 자력으로 바다위에 떠있기’ 교육과 시범행사가 김이사와 한국 청소년들을 주축으로 한 자원봉사대의 헌신적인 준비를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실시됐다.

즉 4월 5일부터 이틀간 도합 3시간 남짓한 실전 생존술 교육을 받은 현지 청소년들 거의 대부분이 “익사로부터 어린이들을 구하자!(Save Children from drowning!)” 구호를 외친 후 아무런 보조도구나 수영동작 없이 신체의 부력만으로 장시간 동안 구조를 기다리며 마치 물위에 떠있는 잎새처럼 서로의 손을 잡고 가만히 떠있는 놀라운 장면을 시연했다.

마지막으로 백명의 청소년들을 작은배에 매단 두가닥의 긴 줄을 잡은채로 바다 한복판으로 이동한 후 실제 상황에서의 생존술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에게 깊은 바다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몇시간 동안 배운 실전생존술 덕분에 무사히 마칠수 있었다.

그 중 몇몇이 수심을 알 수 없는 깊은 바다임을 깨닫게 되면서 공포감으로 허우적대었지만 “숨을 들이 쉬세요”, “누우세요”라는 두마디에 모두 안정을 되찾을 수가 있었다.

김철기 이사는 앞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를 대상으로 이 잎새뜨기(Leaf Float) 실전 생존술을 보급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익사로부터 세상 사람들을 구하자!(Save People from drowning!)” 라는 캠페인을 기획 총괄하고 있다.

그는 국제기구인 아시아개발은행 (ADB)에서 20년 가까이 저개발국가들을 도와주면서 몸에 배인 인류사랑 정신에 기반하여 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김 이사의 장래 희망은 익사사고로부터 세상사람들을 구하기와 더 나아가서 현재까지 ‘물에 가라앉는’ 인류가 ‘물에 뜨는’ 인류가 되어 가는 과정을 돕는 일이라고 한다.

“저희들이 지금껏 지도해 준 수천명 중 거의 대부분이 짧게는 한시간 이내 길어야 10 시간 안팎의 실효성이 높은 훈련을 통해 물에 자력으로 잎새처럼 떠있게 되었다. 앞으로 수만명,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물에 뜨는 인류’ 대열에 참여하는 것이 시간문제가 아니겠습니까.”
▲8년차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김철기 이사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자신감을 표하고 있다.
그는 “어린이들, 여성들, 노인분들이 훨씬 쉽게 물에 뜰수 있다”며 어린이들이 이 실전 생존술을 배워서 익사 위험이 없어지면서 제2의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사고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일에 비록 거동이 불편한 몸이지만 즐겁게 바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하 이메일 일문일답>
-잎새뜨기 실전 생존술이 여타 생존수영과 어떻게 다른가요?
“제 수영 스승이신 폴 안 코치 (45세)가 창안하고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배우기 쉽고 실효성이 매우 높은 이 “잎새뜨기 실전생존술”은 세계 최초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자체 부력으로 마치 나뭇잎새처럼 가볍게 물에 장시간 체력 소모를 최소화한 채 구조대가 도착할 때 까지 생존하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게다가 수영 동작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입고 있는 옷과 신발을 착용한 채로 물에 들어가게 됨으로써 보온효과가 탁월한 장점도 있습니다. 보통 동양인 체형이면 짧게는 한시간 이내 뜰 수도 있으며 길게는 16시간의 정규 수업을 받고 나면 평생 강이나 바다에서 이용할 수 있어 국민들의 수상 사고시에 생명을 살리는 가장 적절한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번에 민도로섬에서 실시한 실전생존술 행사의 성과에 대해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예, 이번 민도로섬 십대 청소년 수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규모 실전 생존술 교육을 준비하기 위해 저희 봉사대원들이 작년 11월에 이 민도로섬을 방문해 주민들 수십명을 대상으로 해변에서의 교육을 시켰고 지난 1월 하순에 다시 방문해서 지난번에 훈련을 받은 주민들과 함께 한시간 반동안 거친 바다를 잎새뜨기로 1.5킬로미터를 이동하여 바다 한복판에서 실제상황에서 실전 생존술을 테스트 해봤는데 대성공이었습니다. 이 실전 생존술의 안전성과 견고성을 확인한 저희 대원들은 이번에 십대 청소년 약 3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첫날은 한시간 남짓 비교적 안전한 해변가에서 적응훈련을 거치는데 벌써 수십명이 물에 뜨기 시작하더군요. 둘째날에는 파도가 거친 상태에 두시간 훈련을 시켰는데 놀랍게도 대부분이 자력으로 떠서 높은 파도를 견뎌 내고 잎새뜨기에 성공하였답니다. 마지막 날은 파도가 안정을 되찾은 여건에서 더 많은 청소년들이 잎새뜨기를 해냈습니다. 그가운데 자원한 청소년들을 작은 배에 매단 두개의 100미터 길이의 로프를 잡고 잎새뜨기 자세로 천천히 이동한 후에 바다한가운데에서 서로 손을 잡고 정지상태로 떠서 구조를 기다리는 실제상황에서의 생존술 장면을 시연해 보였습니다. 교육을 끝내고 행복한 표정으로 ‘코치님 감사합니다!’하고 손을 들어 인사하는 어린 소녀 소년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잊어버리지 못할 것 같습니다.”

-왜 하필이면 장소를 민도로섬으로 정하셨나요?
“제가 이십년 가까이 아시아개발은행 본부가 있는 마닐라에 살았기에 필리핀이 제겐 제2인생 고향인 셈입니다. 마침 민도로섬에서 열심히 선교활동을 해오고 계신 열방선교회 최용기 선교사님이 4월초에 계획된 청소년 집회(2016 Vision Philippine Youth Conference) 기간중 생존술 지도를 해주십시오 라고 요청해 왔습니다. 민도로섬은 파도가 높은 날이 많아 익사 사고가 많은 곳이기에 저희에겐 안성맞춤이지요. 게다가 저희 동료코치이신 우영균 목사(인천 예람교회 담임 목사, 58세)께서 이번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할 청년대원들을 교회에서 뽑아 주셔서 이번 대규모 행사를 아무런 사고없이 잘 끝낼 수 있었답니다. 힘든 훈련을 즐거운 마음으로 마쳐준 자랑스런 한국의 청소년들입니다. 참으로 감사하죠. 그리고 4월은 필리핀이 제일 더운 기간이라 바닷물에 들어가기가 좋고, 마침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 4월에 있어서 제겐 더욱 뜻이 깊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생존술 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의 반응이 구체적으로 어떻던가요?
“예, 그반응이 대단합니다. 이번에 실시한 교육대상자들이 주로 우리나라 기준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내지 중학생 들이었는데 그들의 반응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이렇게 쉽고 즐거운 잎새뜨기법이 신기하기 짝이 없다는 반응들입니다. 섬 아이들이기 때문에 물에서 웬만큼 익숙해 있지만 익사사고가 잦아 파도가 조금만 심해도 바다에 들어갈 생각을 못했는데 앞으로는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게 돼 물놀이를 자주하게 되겠다고 좋아들 합니다. “어서 빨리 집에 돌아가서 친구들애개 자랑하고 또 이렇게 좋은 잎새뜨기를 많은 친구들에게 가르쳐 주고싶어요“ “처음엔 물위에 편안히 누워 보라는 코치님 말씀에도 긴장이 너무되어 몸이 뻣뻣했었는데 자상하게 가르쳐 주신대로 하니 금새 혼자 떠 있을 수 있었어요. 너무 즐거웠어요 “ “내년 이맘때 모임에는 제가 얼마나 많은 친구들에게 잎새뜨기를 가르쳐 주었는지 자랑하고 싶어요 “ 하나 같이 방금 배운 잎새뜨기 칭찬을 아끼지 않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불과 두세시간 연습을 한 잎새뜨기에 자신이 생긴 백명 가까운 아이들이 마지막으로 해변에서 수백미터를 이동해서 수심이 수십미터 되는 바다에서 한시간 가까이 실시한 실전바다 생존술 테스트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다들 무난히 마쳤다는 사실이 이 잎새뜨기 생존술이 우월함을 웅변으로 말해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앞으로 이 생존술을 우리 장애우들을 대상으로 교육시킬 방안을 갖고 계신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예, 물론입니다. 이 생존술의 잎새뜨기는 장애우들과 환우들께 매우 유익합니다. 물에서 균형을 잡고 떠있는 자체로 상당히 좋은 운동이 됩니다. 균형감각을 키울 수가 있구요, 일단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물이 친숙해지면 물속에서 할수 있는 동작이나 운동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 역시 약효가 떨어져 몸이 굳어지면 정상적으로 수영을 할수 없게 되면 유아풀에서 장시간 누워 떠서 제가 개발한 요가수영 스트레칭을 매일 하고 있답니다. 그러다가 약효가 들면 다시 수영을 하기도 하구요. 금년에 폴 안 코치님과 함께 장애우들을 위한 쉬운 영법울 개발하여 보급하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입니다.”

-불편하신 몸으로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지 놀랍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회복탄력성”이랍니다.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했을 때 이전보다 몇배나 높은 비전과 정신력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일을 추진해 가도록 도와주는 마음의 근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난치병을 확진 받은 그순간에 제 속에 감춰져 있던 회복탄력성이 발동한 것 같습니다.
저는 파킨슨병이 진행되고 있어서 하루의 절반가량은 약효가 떨어져 몸과 팔다리가 굳고 동결되어 거동이 불편하답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제 몸이 이만큼이라도 움직일 수 있는 것을 감사하며 앞으로 실전 생존술을 널리 보급해서 익사로부터 세상사람들을 구하는 일에 제 몸과 마음을 바칠 작정입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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