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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옥시레킷벤키저 사과 기자회견...피해자"우리아이 중환자실서 어떻게 죽어갔는지 아느냐"
"옥시에 1백번도 넘게 전화 했는데 단 한 차례도 연락이 안닿아"
가습기살균제피해자 유가족, 옥시레킷벤키저 아타 사프달 지사장에 추궁


2일 오전 11시 여의도 콘레드호텔서 열린 '가습기살균제피해자 가해기업 옥시레킷벤키저 사과 기자회견'에서 피해자 유가족은 아타 사프달 지사장을 강도높게 추궁했다.

이날 아타 사프달 옥시레킷벤키저 한국지사장의 기자회견 하는 도중에 가습기살균제피해자 유기족이 "내 아이 생명을 살려내라"며 울부짖자 아타 사프달 지사장은 "옥시 RB코리아를 대표해서 죄송하다. 저희가 실수를 했다는 점에서는 변명할 여지가 없고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우선 드린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왜 피해자인 우리들에겐 사전 통지를 하지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저희가 피해자 그룹에 이 기자회견을 한다는 정보를 드렸다. 피해자 그룹이 모두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안하다. 피해자단체에다 연락을 했다"고 해명했다.

유가족은 "큰 아이는 어떻게 할 거냐, 아이를 살릴수 있느냐, 그런 말 함부로하는 것이냐'고 묻자 아프 사프달 지사장은 "저도 아이 아버지로서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을지 이해를 한다"고 말하자 유가족은 "우리아이가 중환자실에서 어떤 고통을 겪으면서 죽어갔는지 아느냐, 처절하게 죽어갔는지 못보지 않았느냐. 그런데 그렇게 쉽게 말할수 있느냐, 그럼 처음부터 사과를 했어야 하지 않았느냐, 지금 장난하느냐"고 목청을 높이자 "죄송하다. 제가 한국에 부임한지 2년이 안돼서..."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기족이 단상으로 올라와 "옥시 사람이 죽어가고 있는데 (옥시레키벤키저 한국지사 직원이)놀러나 가고 있고, 한국땅에서 살고 있는데 (옥시직원들)한국사람들 맞냐, 2년이 있다가 가는 한국지사장과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자 사프달 지사장은 "관련 사항은 영국본사에 전달하겠다. 요청할 게 있으면 여러분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 드려야 되는지, 자세하게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은 '옥시에 1백번도 넘게 전화를 했는데 단 한 번도 윗사람과 연락이 안됐다'고 하자 사프달 지사장은 "서로 연락처를 교환해서 연락이 닿도록 하겠다. 제가 여러분들에 모든 것을 해드리전까지는 한국법인을 떠나지 않겠다"고 말하고 즉석에서 연락처를 주고 받았다.

유가족이 '5년동안 왜 사과조차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사프달 지사장은 "정말 죄송하다. 사과가 지연한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를 드린다. 죄송하다는 말밖에 없다"고 거듭 사과했다.
▲옥시레켓벤키저 아타 사프달 한국지사장(우)이 패해자 유가족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유가족은 "그럼 이 약속을 지킬 것이냐, 6년동안 전화통화 한 번도 못했는데 가능하냐. 무슨 전화번호를 적어가느냐"며 성토를 이어가며 "얼마나 진심으로 뉘우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하고 단상을 내려갔다.

아타 사프달 지사장은 "정말 여러분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다시 한번 사죄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이 기자회견을 하고 따로 논의를 할 것이다.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아타 사프달 지사장 "7월중 구체적인 피해 보상안 결정할 페널 구성할 것"
그러면서 "보상안에 대한 구체적인 결정은 오는 7월중에 패널을 구성해 정하게 된다며 보상금액은 피해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아타 사프달 지사장과 기자들간 일문일답.

-지사장 사과는 한국법인의 사과냐 영국본사의 사과냐.
"저는 한국옥시 RB코리아를 대표하고 있고 또한 영국본사를 대표하기도 한다. 진심어린 사과는 한국법인, 영국본사를 대표한다고 이해하면 된다. 영국본사 CEO도 이번 사건과 관련 자신를 대신해서 사과를 해달고 요청했다. 그리고 그가 얘기하길 앞으로 발표하는 방안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 주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에 저희가 발표하는 방안에 대해서 지원이 있을 것이다."

-그간 언론인터뷰를 전혀 안했다. 이번에 갑자기 기자회견을 하는 배경은 뭐냐. 정부가 파악한 피해자·사망자 숫자외에 옥시가 파악한 사망자·사용자수 잠재적 피해자 숫자가 있는지.
"대응에 늦어진 이유는 충분하고 완전한 보상안을 마련할때까지 기다린 것이다. 사과문 발표와 보상안이 지연된 것이다. 결국 때를 기다린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 저희 옥시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것을 공개하고 있다. 질본과 환경부 조사 수치를 갖고 있는데 이 자료에 따르면 530명 중에서 1,2등급 옥시 제품 사용 판정자는 78명이었다."
"현재 720명정도가 신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추가로 200명이 신청했고 총 900여명이다. 신청자가 초기에 750명이었다. 추가로 신청해 1천명에 달한다. 과거 정부가 내놓은 수치를 사용했고 지금도 그런 수치를 갖고 있다. 저희가 자체적으로 조사하지 않았다."

-가습기 살균제는 몇개나 판매됐나.
"2004년에는 51만개, 2005년에는 56만6천개, 2006년애는 44만1천개, 2007년 20만9천개, 2009년 23만4천개, 2010년에는 31만2천개가 판매됐다, 2011년 이 모든 제품은 회수됐다."
▲아타 사프달 지사장이 사과와 함게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모든 제품이 회수됐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가습기살균제와 관련된 수치였다."

-1, 2등급 환자만 피해 구제한다고 했는데 3, 4등급에서 나온 사망자 배상은 어떻게 할 것이냐, 2013년 국정감사에서 50억원을 인도적 차원에서 한다고 했는데 이번 추가 배상금은 사과 차원인지, 어떻게 사용할 것이냐.
-오늘 행사 동선에 따라 연습도 하고 보완요원도 배치한 것 같고 주워진 원고 읽고 고개 몇번 숙일지 연습도 한 것으로 아는데 형식적인 사과는 아닌지. 옥시레킷벤키저는 한국소비자 목숨보다 기업의 이윤을 중시하는 기업인지.

"저도 아버지로서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슴아프게 생각한다. 이런 부분에 고개 숙여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이 모든 것과 관련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1,2등급 피해자들 중에 옥시 제품을 사용한 분들에 대해 모든 보상을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인도적 기금에 대해 얘기했는데 용처는 1,2등급에 속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에게 사용되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 상태에서 사과 한들 과거 잘못이 청산되지 않는다는 점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이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 인지하고 있다. 다시 한번 불행한 사태에 사죄를 드린다. 앞으로 모든 보상 책임을 질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증거 조작 은폐 의혹과 배포한 자료에서 일부 직원에 책임 전가하는 것 같은데,현재 조사 진상는. 글로벌 차원의 증가 조작이었는지. 2011년 주식회사서 유한 회사로 전환한 이유는. 무제한 책임을 질 용의는.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 오늘 기자회견도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말씀을 하기 위해 여는 것이다. 그래서 1, 2등급 피해자들중 옥시제품을 사용한 분들에 대해서는 보상안을 따로 마련했고 100억원으로 증액한 인도적 기금을 마련했는데 다른 피해자에게 사용될 것이다. 유한회사로 전환했지만 회사 책임이나 권한이 바뀐게 없다. 단지 달라진 것은 회사를 보호해야 하는 사항만 달라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해명을 드린다. 앞으로 피해단체도 요구사항이 있는데 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질 것이다. 증거를 조작하거나 잘못된 행동을 했다라는 것이 향후 밝혀진다면서 용납하지 않는다는 회사 강령에 따라 즉각적으로 시정조치를 취할 것이다. 검찰수사에도 협조를 적극 하고 있다. 앞으로도 협조할 것이다. 만약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잘못이 밝혀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즉각적인 시정 조치할 것이다."

-사건 터진뒤 5년이 지난 시점에서 공식입장을 내놓으면서 구체적인 답변 보상안을 마련하느라 늦어졌다고 했는데, 그런데 전혀 구체적이지 않다. 어떤 보상을 어떤 기준으로 책정하겠다는 것인지. 그 책임자는 누구며 또 21일 보낸 이메일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에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는데, 법적인 소송을 하겠다는 것인지. 또한 그간 시종일관 옥시 쪽은 본사에 확인을 해봐야 한다며 답변을 거부했는데, 이제 와서 한국지사장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의혹과 관련된 행위를 결코 용납할수 없다는 것이다. 보상안 결정은 패널(기구)을 구성해 정하게 된다. 보상금액은 피해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할때 피해자와 합의해서 보상금액을 정할 것이다. 7월중 패널들이 구성될 예정이다. 누가 책임질 것냐는 영국의 본사, 저도 책임을 질 것이다. 피해자 당사자의 의견을 듣고 패널을 구성할 것이다. 지침을 짜고 있다. 5년이나 긴 시간 고통을 받아온 피해자들께 사죄드린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 유가족이 아타 사프달 지사장에 대해 질문을 퍼부으며 집중 추궁하고 있다.

-피해자들에 대한 감정자체의 시시비비를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냐.
"인도적 기금을 사용하는데 있어 피해자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모든 분들이 적절한 보상을 받을수 있게 할것이다."

-지난 2015년 피해자들이 영국 옥시 본사 항의 방문 시위를 했는데, 왜 만나주지 않았는지.
"개인적으로 피해자 단체와 최근 두차례 이상 만난 적이 있고 두번째는 피해자들이 영국 본사에 갔을때 본사 대표들을 만났다. 확실하게 오해를 풀어드린다. 본사는 조사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잘못했다고 하는데 뭘 잘못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없다. 내부적으로 위험성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정황증거가 나오고 있다. 원료제조물질사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는데 사전에 위험성을 전혀 몰랐는지. 일부 피해자와는 합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과도 새로운 합의가 진행되는 것인지. 합의 결과는.
"오늘 사과 취지는 기본적으로 옥시의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겠다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 충분한 보상과 사과를 드리고자
한다. 이런 사과와 보상 발표가 5년째 지연됐다. 이 사실을 인지했고 지연된 것에 다시 한번 송구스럽고 사죄한다."
"유해성 인지에 대해 제품이 시중에 판매된 게 15년이다. 그래서 이 제품에 쓰였던 물질이 독성이 있느냐 없느냐는 현재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다. 저희도 조사결과를 알고 싶다. 회사가 유해함을 알았다면 보유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어찌됐든 검찰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미 합의한 피해자들에 대해선 법원조정 절차를 통해서 합의에 이른 분들이 상당히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법체제를 존중한다. 법적 절차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조속한 결과를 내리지 못하는 것도 인지하고 있다."

-구체적인 1인당 보상금액과 레킷벤키저가 본사의 승인없이 위험성 있는 제품을 전세계 지사에서 독자적으로 출시할수 있는지, 정부에 출연한 기금을 회사가 마음대로 좌지우지할수 있는지.
"피해자에 따라 패널이 결정하게 된다. 구체적인 최고, 최저 금액이 얼마다고 얘기할수 없다. 글로벌 지사가 제품을 제조할때 세계적 품질기준을 준수하면서 제품을 제조한다. 앞으로 제조할때 반드시 공정을 지켜서 안타까운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노력을 경주하겠다. 인도적 기금에 대해선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 손상을 입은 분들에게 사용될 것이다. 그리고 기금은 피해자와 긴밀하개 협의를 해서 결정할 것이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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