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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퓨'원료 PGH,중국서 PHMG 수입해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PGH살균제,덴마크선 소 돼지 등 가축 살균용도로도 사용하지 않아"
2007년 SK케미칼,케톡스社에 PHMG 분말시료 200그람 시료 보내와 유럽시장 진출 시도
환경보건시민센터-가습기살균제피해자 가족모임, 12일 '케톡스社 담가드 前사장 인터뷰 내용 공개'기자회견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은 12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가습기 살균제 원료 '세퓨'를 공급한 덴마크 '케톡스'社를 운영했던 담가드 전 사장을 만나 '세퓨' 원료 한국 납품 경로와 문제점 등의 인터뷰 내용을 소상하게 털어놨다.

또 이를 통해 드러난 가습기 살균제 '세퓨'성분의 중국산 수입 의혹 등을 폭로했다.

이날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예용 소장은 "지난 5월9일 세퓨 피해자 유족대표와 제가 덴마크에 가서 짧은 기간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세퓨'란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공급한 케톡스 담가드 전 사장을 만났다"며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국내에서 수입해 제조한 버터플라이 이펙트社가 2012년 폐업을 했고 이(케톡스) 회사도 폐업을 해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하지만 저희들이 직접 현장에 가서 대표를 만날수 있었고 그를 통해 놀라운 사실들을 들을수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 소장은 "이 내용은 대한민국 검찰이 직접 보고 수사에 나서야 한다"며 "특히 가습기살균제의 피해자의 즉 사망자의 68%가 세계 유럽 기업들이 직접 관련한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고 "영국의 레킷벤키저, 페스코, 덴마크의 케톡스 등 3개사가 직접 만들거나 원료를 공급한 가습기살균제가 전체 사망자의 68%, 가장 큰 책임이 유럽 기업들에 있고 정부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검찰이 주저하지 말고 신속하게 외교 경로 등 직접적으로 수사단을 파견해 책임이 드러나면 그들을 국내에 소환해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소장은 우선 케톡수라는 덴마크 회사를 운영했던 담가드씨를 직접 만나, "그가 '케톡스가 한국기업의 요청으로 2007년에 한국 두 차례에 걸쳐 PGH살균제 40리터 이하의 량을 수출한게 아닌 샘플을 보낸 것이며 물질안전정보자료(MSDS)도 첨부해 보냈다'며 '당시 한국기업은 PGH샘플을 보내달라고 하면서 농업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며 '담가드 사장은 보낼 당시 가습기살균제 용도로 사용하겠다는 얘기를 전혀 들은바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왼쪽부터)최열 환경재단 대표, 최예용 소장이 기자회견에서 덴마크 케톡스 담가드 전사장을 만나 인터뷰한 사실을 적은 자료를 들어보이며 설녕를 하고 있다.
또 "'PGH 샘플을 한국에 보낸 이후에 캐톡스에 정식으로 제품을 보내달라는 후속 요구가 없었다'며 '본인이 알기로 실제 '세퓨'원료는 중국에서 PHMG를 수입해서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내용은 자신이 알고 있는 중국업자로부터 직접 들은 얘기'라고 했다'고 부연 설명했다.

담가드 사장의 말을 인용하면 세퓨 제품 설명서에 나와 있는 PGH는 제품성분이 아닌 실제는 중국에서 도입한 PHMG라는 살균성분이었던 셈이다.

또한 "'덴마크 등 유럽에서는 PGH살균제를 가습기살균제 용도로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사실은 가습기 자체도 사용하지 않고 가습기살균제 용도로 추천도 하지 않을뿐더러 심지어는 소나 돼지 등 가축의 살균용도로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그의 말을 인용했다.

최 소장은 "당시 'SK케미칼이 케톡스에 PHMG 분말시료 200그람 정도의 시료를 보내와 유럽시장 진출을 시도했다'고 담가드 전사장이 언급했었다"고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이를 종합하면 "사망자가 상당히 발생했던 '세퓨'제품. 버터플라이 이펙트社가 말한 '세퓨' 원료가 사실은 PGH가 아니고 중국에서 수입한 PHMG며 이 살균제는 옥시, 롯데의 가습기살균제의 용도로 사용된 것"이라며 "앞서 질본 1차 조사에서도 PGH가 들어있다고 했고 과연 그 말이 맞는 것인지 확인에 들어가야 한다. 담가드 사장이 언급대로 소량의 샘플을 보냈다면 실제 한국에서 팔렸던 '세퓨' 원료는 중국에서 수입한 PHMG라고 한다면 도대체 제품의 기본적인 조사도 잘못됐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물론 "담가드 전사장의 말이 틀릴수도 있기에 기자회견에 앞서 이런 내용을 검찰에 모두 전달하려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며 "오늘 이후에 내용을 검찰에 전달하려 한다"고 무관심한 검찰의 피력했다.

문제는 한국의 제조사 '버터플라이이펙트社'와 덴마크 원료를 공급한 '캐톡스社' 모두 몇 년전에 폐업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이다.

최 소장은 "당사자가 진실을 얘기하는지, 거짓을 얘기하는지, 그리고 이런 내용을 근거를 갖고 얘기를 해달라고 했지만 (담가드 사장은) '회사를 몇년전에 폐업했기 때문에 근거가 없다고 했다. 찾아봐달라고 하면 할수는 있다. 참고자료를 보내준다고 했다'"면서 "만일 이 자료를 받아본들 진짜 여부를 가릴수가 없다. 대한민국 검찰이 이 조사 내용을 갖고 수사를 해서 진위여부를 가려, 도대체 최소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퓨' 제품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살인성분 PGH성분이 아닌 중국산 PHMG성분으로 새로 밝혀진 문제의 가습기살균제 '세퓨'제품 포장지 모습.
이어 "제조.공급자, 또 덴마크, 중국인지를 확인에 나서야 한다"며 "해당 국가에 협조를 얻어서 분명하게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처벌하고 이어서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대책을 제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최 소장은 "'세퓨'제품의 특징은 2009년 가장 뒤늦개 출시됐지만 3년간 판매됐고 이것은 일반 마트에서 판매된 게 아닌 주로 인터넷를 통해 판매돼 비교적 소량이 판매됐지만 피해 신고의 사망률로 본다면 절반에 가깝다. 독성이 굉장히 강하다는 것때문"이라며 "PGH는 PHMG보다 훨씬 더 독성성분이 강한 것으로 파악돼 있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PGH, PHMG보다 훨씬 더 독성성분이 강한 것으로 파악돼"
최 소장은 "한국의 제조사 버터플라이 이펙트社가 덴마크 원료를 공급한 '캐톡스社' 모두 몇 년전에 폐업했기 때문에 인과관계, 책임자가 밝혀진다 하더라도 '세퓨'피해자들은 누구로부터 어떻게 피해보상을 받고 책임을 물어야 할지 막막한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런 상황임에도 검찰은 국제적인 기업관계 특히 레킷벤키저 영국본사 소환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도 주저하는 상황"이라며 "검찰은 해당국가와 외교관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소환 또는 직접 조사하고 관련자들을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또 부인과 아이를 잃은 세퓨 피해자 유족도 "정부는 5년동안 가습기살균제 조사후 단 한 차례도 조사결과를 중간 발표한 적이 없다"고 성토하고 ('세퓨'제품을 들어보이며)"'세퓨' 제품 사용설명서에 '인체에 무해하며 흡입시 안전하다'고 돼 있다"면서 완벽한 거짓을 표시한 가증스러움을 공개했다.

이 피해자는 "인터넷에서 가장 활발하게 친환경 제품인 것처럼 광고를 해 왔다. 그런데 사망자가 14명 밖에 없다. 신생아때 사용했기 때문이다. 현재 환경부에는 폐 관련 요청서만 있다"며 "이처럼 증거자료가 없는데 어떻게 접수 신고를 하겠느냐, 그만큼 진실이 드러나지 않았던 제품이다. 드러날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세퓨 피해자 유족은 "'세퓨'제품과 관련 0.1%라도 사용자의 탓으로 책임을 돌리면 안된다고 본다. 당시 가습기살균제를 많이 사용됐고 우리가족의 경우 카페에서 알려지고 덴마크에서 원료를 수입했으며 친환경이라는 것에 혹해 친환경 매장에서 구매해 쓰게 됐다"며 "최근 검찰 조사 결과를 보다보니 기가 막혔다. 콩나물재배사에서 만들었다고 하고 국문과 전공자가 회충 연구소에서 일하다 나와 인터넷 논문을 배껴서 만들어다는 것이 최근의 알려진 내용이다. 실제는 덴마크에서 샘플만 온 것이고 내용물은 중국에서 PHMG가 수입됐다는 것을 알고 다시 한 번 놀랐다"고 최근 한켜씩 벗겨지는 진실에 대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 가족모임은 12일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실을 폭로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버터플라이이펙트 사장이 검찰에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데 '세퓨'의 젊은 사장이 우리 모두를 갖고 논 것이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라며 "1~2차 530명 중 27명이 '세퓨' 사용자인데 14명 사망자다. 지금도 시골에 요양중이고 개별적으로 소송을 건 이도 있다"면서 "철저하게 검찰이 수사해서 이 문제를 밝혀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피해자들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 검찰 대신 덴마크 가서 수사내용을 갖고 오고 있음에도 그런데 검찰이 만나 주질 않고 있다"며 "뭔가 가지고 와서 연락을 했는데 검찰은 나몰라라하고 지금까지 검찰은 무엇을 해 왔냐"고 강하게 성토했다.

보다못한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35년간 환경운동가로서 참담하다"고 토로하고 "인류 최대의 피해라는 미나마타 병도 어패류에 중금속이 농축돼 5년간 섭취하면서 나타난 질병이다. 이번 가습기살균제로 사회적 살인을 당했다. 그것을 헤어릴 가장 책임은 정부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 공무원이 100만명이 넘는다. 그들이 국민 건강 안전 생명 환경을 지키기위해 국민의 세금으로 고용한 사람들이다. 1985년 온산병이 발병해서 700여 명이 뻐마디가 아픈데 당시 정부는 이들을 이주시키고 결국 규명되지 않았다"고 정부를 강하게 압박했다.

최 대표는 "이처럼 큰 사건이 발생했음애도 정부가 우리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 소수의 결집된 세력이 이 땅의 느슨한 다수인 우리는 당하고 살아왔다"며 "저는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들이 눈을 부릅뜨고 이제까지 피해를 받은 많은 사람들, 앞으로 낙담할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는 함께 싸워나가야 한다. 전문가들이 중요하다. 만일 헌신하지 않았다면 이 사건도 고스란히 묻힐수 밖에 없었다"면서 "우리 국민이 관심을 갖고 언론이 취재함에도 불구, 검찰이 투명하게 수사를 하지않고 그래서 국민들이 절망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나라는 급추락하고 만다. 이번 사건을 철저히 규명하고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건을 통해 탈바꿈하느냐 가라앉느냐 기로에 서 있다"고 이번 사태의 중요성을 내비쳤다.

최 대표는 "정부, 여당, 학자들의 왜곡, 국민의 눈치를 보고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검찰은 정신차리라"며 "분명히 역사가 심판할 것이다. 여러분들이 힘을 보테달라"고 주문도 잊지 않았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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