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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18일 한센병 박물관 개관식-국제학술회-KBS 열린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 열려
국립소록도병원(원장 박형철)은 17일 개원 100주년-제 13회 한센인의 날을 맞아 성대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국립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시설물
한센인과 함께하는 행복을 위한 동행, 국립소록도병원과 사단법인 한국한센총연합회(회장 이길용)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기념식, 체육 문화행사와 이어 한센병 박물관 개관식, KBS 열린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5월 16일(월)부터 18일(수)까지 3일간 진행된다.

특히 이날 개최된 기념식에는 전국 5천여 명의 한센인과 황교안 국무총리, 김무성 의원, 양승조 의원, 황주홍 의원, 신문식 의원, 송기석 의원, 이낙연 전라남도지사, 마리안느 수녀 등 많은 내외 귀빈이 참석해 한센인 권익과 복지향상에 기여한 유공자(8명)에 대한 정부포상이 수여된다.

국민훈장(동백장) 김정희 대표(아프리카 어린이 돕는 모임), 국민포장 이길용 회장(사단법인 한국한센총연합회), 대통령표창(2명) 박영주 국립소록도병원 시설주사 등 1명, 국무총리표창(4명) 이미란 국립소록도병원 간호주사 등 4명이다.

행사에 참석한 황교안 국무총리는 치사를 통해 한센인을 향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 온 영예로운 수상자들에 대한 축하에 이어 함께 자리한 마리안느 수녀와 김정희 교무가 펼친 인류애에 감사하며, 치유와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날 국립소록도병원의 새로운 100년을 모든 국민이 함께 하자는 당부 말씀을 전했다.

또한 새로 개관한 한센병 박물관이 소록도가 가진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인권교육의 장으로서 온 세계에 생명과 사랑을 전하는 기념비가 되기를 기원했다.

이어 한센병 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할 황 총리는 6개 상설전시실 및 소록도 작품전 등을 둘러보며 100년을 아우른 역사의 산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한센병 박물관(약칭: 소나무(SoNaMu): Sorokdo National Hospital Museum)은 2006㎡ 면적의 2층 건물로 소록도의 아름다운 전경을 배경으로 상설전시실, 기획전시실, 카페, 대규모 라운지 등 최고 수준의 전시시설과 쾌적한 관람환경을 갖춘 세계 최대의 한센병박물관으로 건립됐다.

상설전시실은 한센병, 인권 등 6개 주제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현재 문화재 등록을 추진 중인 한센인들의 생활유품(개인치료용 칼 등 10종 18점)을 비롯한 다양한 유물과 자료들을 통해 소록도의 역사를 깊이 있게 느낄 수 있게 했다.

여기에는 샌드아트, 키오스크 등 다양한 전시기법들이 사용되어 신선함을 더했으며 특히 수장고 전면을 유리로 개방한 ‘보이는 수장고’는 관람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했다.

또한 별도로 마련된 소록도 존에는 한센인들의 창작품이 전시되고 기획전시실에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한센가족들이 함께하는 체육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국립소록도병원 100주년 기념시설물
각 지부의 대표 선수들의 배구경기, 게이트볼 경기와 함께 노래자랑, 경품추첨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개원 100주년을 기념하여 소록도 중앙운동장에서는 소록도민과 함께하는 KBS 열린음악회가 개최되었는데, 인순이, IOI, NTC-U, 손호영, 박보람, 피에스타, KBS 관현악단, 남도소리꾼 등 다양한 장르로 꾸며져 전국의 한센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큰 관심 속에 성대하게 진행됐다.

개원 10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고령에도 불구하고 오스트리아에서 방문한 마리안느 수녀는 지난 수십 년간 생사고락을 함께했던 한센인, 직원들과 아름다운 재회의 순간을 맞는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국제학술회가 16일~18일 3일간 개최되는데, 영국, 뉴질랜드, 일본, 중국, 대만, 인도 등 국내외 9개국 30여 명의 한센병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한센역사·인권, 의료, 재활 등 네 가지 주제로 다양한 연구 성과들을 발표하는 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첫 날인 16일에는 서울대학교 정근식 교수 등이 좌장을 맡아 ‘20세기 한센병사와 현재의 과제’란 주제로 역사와 인권에 관한 여러 나라의 연구 성과와 현황을 공유하는 자리로 꾸며지며 17일과 18일에는 연세대학교 조상래 교수 및 국립재활원 이성재 원장 등을 좌장으로 영국의 폴 파인 교수, 일본 다마전생원의 우노 히루 과장, 국립재활원 김정환 과장 등 국내외 연자들이 한센의료 및 재활에 관한 토론을 펼친다.

아울러 개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성균건축도시설계원 조성룡 교수와 함께 소록도 입구에 흉물스럽게 남아있던 옛 병사(病舍) 1동을 재생해 방문객들을 위한 기억과 감성의 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이번 사업으로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폐병사 1동이 소록도 관람객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환영의 공간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100주년 기념시설물은 1977년 건축된 단층 벽돌조의 건물로 4개의 방과 마루, 부엌, 화장실을 갖추고 있던 소록도의 전형적인 병사였으나, 소록대교 개통으로 방문객 주차장이 조성되면서 한가운데에 홀로 남아 방치되었다가 이번에 새 생명을 얻게 됐다.

단순한 복원을 넘어 과거의 것을 오늘날의 것으로 되살리고자 한 이번 사업은 새로운 조형물을 세우기보다 기존의 것을 보전 발전시키고자 노력한 결과의 산물이며 폐건축물 재생의 모범적인 사례로서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립소록도병원과 함께했던 직원들이 한데 모이는 홈커밍데이, 지역민, 자원봉사자와 함께하는 한마음음악회, 소록도 자원봉사자의 날, 어린이 초청 매직버블쇼와 소록도 입원환자들이 직접 만든 소록도 작품전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열려 한센인들과 방문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인선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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