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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잔치(?)로 묻힐뻔 한 '의료기기 날 기념식'
손님 초대해 놓고 행사 내용 담은 팜프렛조차 준비안돼
주최 측 담당 연락처 비공개 고집한 홍보 에인전시의 성실함(?)
몇몇 언론매체 기자들 "올 곳이 아니었다"불만 털어놔
식약처 관계자는 '죄송하다'양해 구해...글로벌 시장 진출은 요원(?)


지난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하모니 볼룸에서 식약처 주최 '함께하는 의료기기 창조경제 이뤄내고 국민안전 책임지겠습니다'란 주제로 열린 '제9회 의료기기의 날' 기념식 행사는 초보수준의 홍보 에이전시의 미숙함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

이날 행사 전권(?)을 쥐고 맡은 'S홍보에이전시'가 처음부터 끝까지 드러낸 어설픔으로 정부의 강력한 의지의 발로였던 국민과 함께한 공식적인 행사가 일개 집안잔치(?)로 치부돼 묻힐 뻔했던 탓이다.

급히 화장실 다녀온뒤 뒤처리 안한 듯한 뭔가 개운치 않은 모양새랄까.

이날 기념식 개회 전 50여 분 앞서 식장에 도착한 본지 기자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서 미리 기념식 행사 기사 초고 작성에 돌입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쳤다.

사전 행사를 한다고만 전화를 받았지 전체 행사 개요에 대해선 전혀 듣도 보도 못한 때문이다. 경험상 어느 정도까진 감 잡긴 했지만 그래도 당일 행사 직전 자료를 배포 해 주기만을 고대했다.

의료기기의 날 기념식 행사 주최 에이전시란 곳으로부터 유·무선 통지를 수 차례 받은 때문에 이런 걱정은 하지 않고 있었다. 이런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

그러나 행사장내 자리한 곳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취재 나온 기자들도 난감해 하긴 마찬가지였다. 노트북으로 기사를 작성해야만 하는 기자들 입장에서 충전 할수 있는 전기코드선 마련이 절실했다. 당연 준비돼 있을리라 했다. 그런 세심한 배려는 찾아 볼수 없었다.

이날 같이 한 기자들이 호텔 측에 일일이 설치해 줄것을 제안하자 그제서야 받아들여졌는데 호텔의 한 관계자는 "사전에 전혀 주최 측 에이전서로부터 들은바 없었다"며 금시초문임을 전했다.

정작 이날 기념식에 참석해 달라며 요청을 그것도 여러 차례 해 놓고선 참석했으니 '알아서들 하라는 식'이니.

그냥 앉아서 멀뚱멀뚱 쳐다보고 그냥 집안잔치니 그것으로 만족하라는 무관심의 시위인가(?)

더욱이 이날 내외귀빈은 누구며 어느 참석자가 축사를 하는지, 또 누가 상을 수여 받는지에 대한 사전 통보가 부재탓인데도 불구, 이를 알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었다.

한두 장에 담아 낼 행사 개요 팜플릿 조차 준비해 놓지 않은 것이다.

일반적으로 행사 전에 내용을 전달해 미리 숙지시키는 배려가 홍보 에이전시 측의 기본이다. 잔치에 무엇때문에 손님들을 초대 했는지를 밝히는 게 기본적 배려다.

그런 기본이 전혀 안돼 있었던 셈이다. 이 정부서 그렇게 강조한 헬스케어 7대 강국 진입 선언을 무색케 한 대목이다. '함께하는 의료기기 창조경제...'란 슬로건 처럼 국민과 함께하고 글로벌에 나서야 하는 식전 행사치곤 엉망였다.

그저 의료기기 관련 업계에 국한된 집안행사임을 자초한 꼴이다.

여기에 주최 측인 식약처는 일개 에인전시에 대행을 떠 넘기기듯 무관심으로 일관한 행태도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마지못해 본지 기자가 주최 측 식약처 담당자 연락처에 대해 에이전시 한 관계자에 물었지만 "비공개사항"이라며 알려줄수 없다는 메아리만 귀전을 맴돌았다.

뭐가 비공개란 얘긴가. 식약처 공무원은 음지서만 일하는 역꾼(?)들이란 얘긴가.

이에 대해 식약처 한 관계자는 '시종 일관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양해를 구했다.

우선 언론들에 사과할 게 아닌 국민들과 함께 하려는 마음자세가 우선이다. 글로벌 시장 진출이란 험난한 파고를 헤쳐 나가려면 국민이란 든든한 지원자가 뒷배경에 자리해야 가능한 큰 사건(?)이다.

메년 '의료기기의 날' 기념식이 의료기기 관련 업계만을 위한 집안잔치가 아닌 까닭이다.

이에 대해 홍보대행업체 한 관계자는 "아마 정부 주최 기념식 행사이다 보니 예상외로 의뢰비가 인건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적자임에도 불구,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계약을 체결하는 때문으로 보인다"며 "향후 또 다른 행사를 도맡겠다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행사를 맡은 것 아니겠느냐는 게 개인 생각"이라고 평가했다.

의료기기 산업은 정부가 부르짖고 있는 신성장동력 분야로 향후 기대감을 갖고 숨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다. 온 나라 안팎으로 관심분야로 꼽힌지가 몇 년 째다.

글로벌 시장이란 큰 벽과 맞서야하는 마당에 조용히 집안일로 치르고 말기엔 이를 주시하는 안팎의 시선들이 많아졌다.

어짜피 드러내고 알리고 국민들에 신뢰를 쌓고 글로벌 시장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다.

그렇다면 집안잔치쯤으로 치부해서 되겠느냐 말이다. 만일 이런 의지가 전혀 없다면 외부 손님으로 초대할 필요가 없잖나하는 게 이날 자리한 몇몇 기자들의 불만섞인 이구동성이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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