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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가습기살균제 원료 개발‘SK케미칼’에 3308억 투자했다"
지분율 11.95%...최대 가해기업‘옥시’에 1272억원 투자...지분율 0.165%
작년 국민연금 '가습기살균제 기업'에 3조8천억 원 투자
인재근 "당국 책임 있는 사과-투자철회·축소 검토" 촉구
22일 국회 보건복지위 건보공단-국민연금관리공단-심평원 업무보고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관련 주요기업 10곳에 투자된 국민연금의 총액이 3조853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국민연금은 이번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SK케미칼’과 ‘옥시’에게 각각 3308억원, 1272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민주당 인재근 의원(서울 도봉갑, 보건복지위원회)이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관리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대한 업무보고 회의에서 "국민연금공단은 2011년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이후에도 해당기업들에 대한 투자금액과 기업별 지분율을 꾸준히 늘려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가습기살균제의 제조·유통·판매 등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주요기업 이마트, GS리테일, SK케미칼, 홈플러스, 롯데쇼핑, 롯데마트, AK홀딩스, 옥시, 테스코, 코스트코 등 10곳에 투자한 총액은 2015년 기준 3조8536억 원으로 2011년의 2조3582억 원보다 1조5천억 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업별 투자금액을 살펴보면 ‘이마트’가 1조2999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홈플러스(9700억원)’,‘롯데쇼핑(5530억원)’, ‘GS리테일(3872억원)’,‘SK케미칼(3308억원)’, ‘옥시(127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인재근 의원
인 의원은 "SK케미칼의 경우 가습기 살균 원료 개발, 가습기 살균제품 제조사 8곳에 원료를 공급했고 옥시는 옥시 가습기 살균제를 국내에 판매했다"며 "이마트, GS리테일, 홈플러스/테스코, 롯데쇼핑/롯데마트, AK홀딩스는 PB상품 개발 및 판매에 나섰고 코스트코는 ㈜홈케어가 제조·판매한 ‘가습기클린업’을 유통·판매해 왔다"고 발끈했다.

투자 총액은 주식투자액과 채권투자액, 대체투자액을 합산한 금액으로, 이 중 주식투자에 따른 기업 지분율 또한 꾸준히 증가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인 의원이 해당기업 10곳의 최근 5년간 기업 지분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주식투자금액이 없는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를 제외한 8곳의 기업 중, ‘롯데쇼핑’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지분율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 논란의 중심에 있는 ‘SK케미칼’과 ‘옥시’의 국민연금공단 지분율은 2015년말 기준 각각 11.9%(3,308억 원), 0.165%(1,272억 원)으로, 5년 전에 비해 2.54%p, 0.12%p씩 증가했다.

기업별 지분율 순위를 살펴보면 ‘SK케미칼(11.95%)’, ‘이마트(8.35%)’, ‘GS리테일(6.93%)’, ‘AK홀딩스(5.98%)’, ‘롯데쇼핑(3.91%)’, ‘옥시(0.165%)’순으로 높게 나타났다.(2015년말 기준)

인 의원은“국민연금기금은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 혈세로 조성된 기금이다.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기업에 투자되었다는 것 자체로 이미 심각한 문제"라며 "연금공단은 해당기업들에 대한 투자규모를 수년간 늘려왔다. 이는 심각한 직무유기다. 2011년 처음 사태가 벌어졌을 당시 즉각적인 조치가 선행됐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따라서 "이에 대해 당국의 책임 있는 사과와 함께 투자철회 및 축소 검토 등의 즉각적인 시정조치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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