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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옥시싹싹 생산업체에 흡입위험 고의삭제한 MSDS제공
'옥시싹싹 제조사실 몰랐다'는 SK케미칼 거짓말 드러나나
18일 정유섭 의원, SK케미칼-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들의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분석 결과


SK케미칼이 옥시싹싹 생산업체에 PHMG 원료물질을 납품하면서 흡입위험이 고의로 삭제한 물질안전보건자료를 제공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가습기국정조사특위 소속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인천 부평갑)이 SK케미칼과 공정위로부터 제출받은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들의 MSDS(물질안전보건자료)를 분석한 뒤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 원료물질로 쓰인 CMIT/MIT와 PHMG를 생산, 납품하면서 영문MSDS에 있던 흡입유해성과 흡입시 응급조치 사항들을 한글MSDS에서는 의도적으로 누락?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MSDS는 산업안전보건법 상 화학물질을 제조한 업체가 판매업체에 납품할 때 같이 제공해야 되는 자료로 해당물질의 유해위험성, 취급방법, 응급처치요령 등 16가지 항목에 대해 상세 설명한 자료이다.

옥시싹싹의 원료물질로 알려진 PHMG를 SK케미칼이 최초 개발한 1997년 당시 한글로 작성된 MSDS에는 흡입 시 응급처치요령이 담겨져 있었으나, 2001년 작성된 MSDS에는 이 항목이 돌연 사라졌다.

당초 PHMG 물질이 '눈에 들어갔을 때', '피부에 접촉했을 때', '흡입했을 때', '먹었을 때', '의사의 주의사항'등 (가)에서 (마)까지 나열됐던 응급조치 항목들 중에서 '흡입했을 때'가 기술된 (라) 항목만 누락 돼 SK케미칼이 이를 의도적으로 삭제한 것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정유섭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특히, 흡입 시 응급조치요령이 삭제된 2001년 한글판 MSDS와 동일한 날에 작성된 영문판 MSDS에는 흡입 시 응급처치요령이 그대로 남아있는데다 흡입 시 유해하다는 경고도 추가로 기술돼 있다.

정 의원은 "이는 SK케미칼이 2001년 당시 PHMG 물질을 구매업체에 납품하면서 흡입유해성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들 수밖에 없다"며 "2001년은 공교롭게도 옥시가 한빛화학을 통해 SK케미칼의 PHMG를 구매 생산하기 시작한 시점"임을 지적했다.

2012년 공정위가 가습기살균제 제조, 판매사들을 대상으로 표시광고법 위반혐의를 조사할 당시 한빛화학이 공정위에 제출한 SK케미칼의 한글판 MSDS에서도 동일하게 흡입 시 응급조치요령이 삭제돼 있다.

이는 SK케미칼이 2001년 PHMG 물질을 한빛화학에 납품할 당시 해당물질이 인체에 흡입되는 용도의 상품으로 제조된다는 사실을 알고 흡입 시 유해성과 응급조치요령을 의도적으로 삭제했다는 의심이 든다는게 정 의원의 주장이다.

또한 SK케미칼은 그동안 중개업체를 통해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판매했기 때문에 옥시납품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해 왔지만, 흡입위험이 의도적으로 삭제한 MSDS를 제공한 점에서 사전에 알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질타했다.

2006년 GHS 국제기준 도입에 따라 새롭게 작성된 2011년 한글판 MSDS에는 영문판과는 달리 여전히 흡입 시 응급조치요령이 삭제돼 있다.

이러한 흡입유해성 누락은 CMIT/MIT의 MSDS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그는 "SK케미칼이 개발한 CMIT/MIT 물질의 2003년 영문판 MSDS에는 흡입 시 유해하다는 경고와 흡입 시 응급조치 사항이 기술돼 있으나 2002년 한글판 MSDS에서는 이 사항이 누락돼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국제화기준인 GHS 기준이 도입돼 2011년 새롭게 작성된 CMIT/MIT의 한글판 MSDS에는 응급 시 조치사항이 추가됐으나, PHMG 한글판 MSDS에는 여전히 누락돼 있다고 꼬집었다.

이인선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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