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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2004년 BBC,가디언지 등 英메이저언론,가정용 공기청정기 흡입 유해성 집중보도
정유섭 "세계 주요국 동향만 제대로 살폈다면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최소화됐을 것"
"가정용세정제 흡입위험, 왜 우리만 몰랐나"

가정용 공기청정제 등 생활화학용품의 인체흡입 시 발암, 천식 등 가습기살균제와 동일한 유해성을 경고한 각종 연구결과 및 언론보도가 영국 및 미국 등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BBC, 가디언지, 데일리메일 등 영국 메이저언론사에서 가정용 공기청정제의 흡입 유해성을 1999년부터 집중보도해 옥시의 영국본사인 레킷벤키저가 가습기살균제의 흡입 폐해를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2일, 가습기살균제 국정조사특위 새누리당 정유섭(인천부평갑) 의원이 해외 언론 및 연구자료 조사 결과, 20여 년 전부터 사람이 흡입하는 가정용세정제가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 보도를 밝혔다.
▲1999년 BBC뉴스, 가정용세정제 흡입유해 연구결과 보도
1999년, BBC뉴스에서는 브리스톨 대학팀이 1만4천명의 임산부 상대 조사 결과, 공기청정제 자주 사용 시 산모는 두통 및 우울증 위험이 각각 25%, 19% 증가되고 생후6개월 미만 영아는 귀감염이 30%증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2004년 가디언지는 호주 브루넬대학 연구팀이 임신 및 유아기에 공기청정제를 사용한 1만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공기청정제 내 휘발성 유기화합물(VOC)는 유아천식에 깊은 연관이 있고 가정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산모와 6개월 미만 영아에 가장 위험하다고 보도했다.

작년 영국 데일리메일은 공기청정제와 향초 연기가 담배보다 더 위험하며 작은 화학입자가 폐에 흡착돼 염증 및 암을 유발한다고 경고했다.

특히, 공중보건국제저널에는 임산부들이 공기청정제 사용 시 폐 감염된 아기를 낳을 가능성이 크며, 공기청정제에는 유아천식을 일으키는 VOC와 폐 조직 손상 및 암을 유발하는 나프탈렌이 대부분 들어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타임지에서도 2007년 환경단체인 NRDC의 조사결과 공기청정제에서 발암물질인 프탈레이트 물질이 발견됐으며, 이를 금지하는 법안에 켈리포니아 주지사였던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서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처럼, 2000년을 전후로 영국 및 미국 등 선진국에선 사람이 흡입할 가능성이 높은 가정용 생활화학 용품의 인체유해성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화학물질관리 규정도 같이 강화됐다. 화학물질 관리를 강화한 2004년 로테르담 협약과 스톡홀름 협약이 발효되고, 2006년 UN은 국제적 화학물질관리에 대한 전략적 접근을 채택했다.

2007년엔 EU 내 기존 및 신규 화학물질의 유해성 등 모든 정보를 유럽화학물질청(ECHA)에 등록토록 하는 리치(REACH)규정이 도입됐다.
▲2004년 가디언지, 공기청정제는 산모-아기에 가장 위험
하지만 화학물질관리의 세계적 강화추세에도 우리 정부는 두 손 놓고 있었다. 당시 환경부는 EU 리치에 대한 번역본을 발간하는 등 화학물질 제조?수출기업에 변경된 규정을 안내하는데 그쳤다.

결국, 가습기살균제 사고 이후 2013년에야 EU의 리치를 원용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고 작년부터 시행됐다.

이에 정유섭 의원은 “우리 정부가 생활화학용품의 유해성과 관련해 세계 주요국의 동향만 제대로 살피고 국민들에게 알렸다면, 가습기살균제 피해는 일어나지 않거나 최소화될 수 있었다”며 “국민은 누구를 믿어야 하는지 애석하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이인선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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