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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7·8월 응급피임약 처방'최고’..‘청소년 피임교육 절실’
26일 피임정책 토론회...패널들, ‘성문화 성숙후 재분류 논의 필요’


우리나라에서 응급피임약이 가장 많이 처방되는 시즌은 파캉스철 7~8월과 연말 12월이며 월요일에 주로 처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첫 성관계 연령의 경우 남학생은 13.4~13.8세(2005~2011년)이며 여학생은 14~14.6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박인숙 의원실(새누리당) 주최 ‘여성 성 건강을 위한 피임 정책 토론회’에서 피임연구회 이임순 회장(순천향대 산부인과 교수)이 발표한 ‘피임정책과 피임약 재분류 문제’란 발제에서 제시됐다.

이임수 회장은 “서울시내 30개 산부인과전문의를 대상으로 응급피임약 처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급피임을 가장 많아 처방하는 계절은 바캉스 시즌인 7월(25%), 8월(23.5%), 연말인 12월(22.2%)라고 답했다“며 ”금요일(3.3%), 토요일(3.3%)에 비해 월요일은 90.3%로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질병관리본부가 400개 중·고교생 7만5843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청소년건강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술마신후 성관계를 경험한 추이가 중학생은 42%(2010~2011년), 고등학생은 50%대(2010·2011)를 보였다“며 "첫 성관계 중·고교생들의 평균 나이가 13.6~14세 이내로 낮아져 현실에 맞는 피임과 성교육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임신경험과 인공임신중절수술을 받은 중·고교생도 성경험이 없는 일반 중고생에 비해 월등히 높고 성병 경험률도 증가했지만 피임법에 대해 무지한 수준이었고 성교육후 이해도(36%)와 만족도(12%)도 매우 낮았다”고 실상을 공개했다.

그는 “응급피임약의 일반약 전환에 앞서 시민단체, 교육부, 여성부, 의사 등이 나서 적극적이고 실질적인 성·피임교육을 내야 한다”며 “민관 합동으로 복합·경구피임약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며 우리나라에 맞는 피임정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날 토론자로 나선 모든 패널들은 의약품 분류 논쟁에 앞서 이젠 근본적인 대책으로 관련 부처가 직접 나서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성교육에 힘을 쏟아야 할 시점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강효인 연세대 총여학생회장은 “지식이 부족한 20대에게 피임·약에 대한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현실을 뒤로 한 채 무조건 여성의 판단력을 믿고 응급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발상은 근거도 없는 이상적인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면서 “보다 주체적으로 응급피임약을 복용할 것인지, 자신에 맞는 피임정책이 뭔지 등 여성이 성적 자기결정권을 올바로 행사할 수 있게 개개인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각계 각층을 대상으로 현실적인 피임·성 교육을 진행돼야 한다”고 성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불가항적인 여성의 임신을 막기위해 피임약에 대한 전체 여성의 접근성을 높이기 보다 특수한 상황에 처한 여성들만을 위한 응급피임약 처방 대책 및 방안이 별도로 마련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은 “가정의 수호자로서 자녀를 키우는 어머니로서 응급이든 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것은 반대하다”고 전제하고 “피임·성 교육을 적절하게 받지 못한 자녀들이 무분별한 성에 노출돼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응급피임약 일반약 전환은 오히려 올바른 피임문화와 불법낙태근절 노력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성의식과 피임에 대한 환경 조성을 위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며 "학교정규교육 과정에 피임교육을 도입할 것“을 강력 촉구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 박노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 회장, 김태석 여성가족부 차관, 신원 식약청 소화화계약품과 과장, 강효인 연세대 총 여학생회장,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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