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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분유 세슘 검출 '진실공방'...‘법정다툼’ 치닫나
환경연합, “뒤늦게 계측시간 문제 거론 ‘자기부정’...진실 밝혀야”
일동후디스, “명예 신뢰 손상시켜 민형사상 책임 물을 것”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서 인공방사성물질인 세슘 검출과 측정방법을 놓고 환경운동연합과 일동후디스가 진실공방 제2라운드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일동후디스측이 민형사 소송을 언급하면서 법정다툼으로 확대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3일 일동후디스와 조선대의 사실 부정에 대한 반박 보도자료를 내고 “일동후디스社와 검사를 담당한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김승평 교수는 환경운동연합이 발표한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세슘 검출 자료에 대해 오보라는 입장을 밝혔다”면서 “김 교수는 계측시간을 1만초가 아닌 8만초로 한 것은 잘못된 검사법이며, 세슘137이 불검출됐다고 정정보도 할 것을 요청했다”며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사실자체를 부정하는 심각한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계측시간을 8만초로 한 검사법은 1만초로 한 것보다 검출 한계치를 낮춰 보다 낮은 양의 방사성물질까지 측정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식약청이 일반적으로 식품을 검사할 때 계측시간을 1만초로 하고 있는데 이는 식품에서 방사성세슘의 기준치(370Bq/kg)와 검사효율(시간) 등을 고려해 택한 측정방식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환경연합은 “오히려 8만초의 검사법이 더 정확한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번 사건은 현행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방사능 1만초 검사법이 미량의 방사성물질을 검출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 준 사례”라고 꼬집었다.

따라서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프리미엄 1단계(800g 캔)’ 제품에서 인공방사성물질인 세슘137이 0.391 Bq/kg(베크렐)이 검출된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얘기다.

환경연합은 “앞서 김 교수는 일동후디스가 발표한 보도자료를 통해 ‘산양분유에서 검출된 세슘은 갓난아기가 먹어도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양’이라고 밝혀놓고 뒤늦게 계측시간을 문제 삼아 불검출이라고 말하는 것은 자신이 책임지고 검사한 결과를 뒤엎는 자기 부정에 다름 아니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1만초에서 안나오는 데 8만초에서는 일동 후디스외 다른 모든 식품에서 나온다는 주장은 완전한 거짓”이라며 “함께 검사를 의뢰했던 나머지 제품도 동일한 방법인 8만초 검사법으로 모두 측정했는데, 세슘137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따져 물었다.

환경연합은 이어 “이번에 검사를 맡았던 조선대 생활환경방사능분석센터(책임자: 김숭평 교수) 역시 스스로가 발표한 측정한 결과까지 부정하는 것은 공인인증기관으로서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시민들의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라며 “조선대 측은 사실을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정확하고, 투명하게 밝힐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일동후디스는 세슘 검출 문제를 없는 사실처럼 덮으려하지 말고 책임 있게 이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을 요청한다”며 “세슘이 검출된 분유는 물론, 해당 원료를 사용하는 제품들에 대해 보다 정밀한 조사를 통해 그 원인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사한 全분유서 세슘137 검출...환경연합 왜곡발표 정정 촉구

이에 대해 일동후디스는 검사 당사자인 김승평 교수와 인터뷰를 통해, “환경검사 기준인 계측시간 8만초로 검사했을 때 분유 전 제품에서 세슘137이 검출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며 그럼에도 불구, 환경운동연합측이 1차 보도자료와 반박자료를 통해 일동후디스 산양분유에서만 세슘137이 검출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즉 계측시간 8만초로 검사한 결과는 신뢰할 수 없는 비공식 자료인데 비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식품검사법인 계측시간 1만초로 검사했을 때에는 모든 제품에서 방사능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그럼에도 환경연합측의 왜곡 발표는 기업의 명예와 신뢰를 손상하고 소비자들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로 크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왜곡된 발표내용의 정정을 요구함과 동시에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 위해 법적조치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일동후디스는 “자사의 산양분유는 ‘방사능으로 가장 안전한 나라 Top8’에 선정될 만큼 청정한 나라인 뉴질랜드에서 인공사료를 일절 먹이지 않고 사계절 자연방목한 산양의 원유로 현지에서 직접 만드는 제품이기 때문에 이번 검사결과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를 OEM 생산하는 뉴질랜드 데어리고트社에서도 세계 여러나라에 산양분유를 수출하고 있지만 방사능으로 문제가 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고 뉴질랜드 유제품의 안전성을 확신한다는 공식입장을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일동후디스는 “이번 검사는 의뢰절차부터 불투명했고 검사시료의 사전오염이나 공기 중 오염 여부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검사시료가 단 1캔에 불과해 객관성과 공정성이 중요한 공인 검사결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하고 “더 이상 불필요한 소비자의 불안과 사회적 혼란을 막기 위해 책임있는 관계당국의 입장표명 및 국가공인기관의 공식적인 재검사를 요구한다”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검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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