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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연대, "길리어드는 핑크워싱 멈추고, 의약품 가격부터 인하하라" 


"성소수자를 포함한 시민들의 의약품접근권 침해를 중단하라"
"의약품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어"

시민사회연대, 30일 길리어드 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개최

▲이동근(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활동가)

"HIV/AIDS 치료제의 경우 최근 1번의 주사로 6개월간 약효를 유지시킬 수 있는 '레나카바비르'를 개발해 HIV 치료 편의성을 크게 높였음에도 약값을 연간 5000만원까지 끌여올려 감염인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와 더나은의약품생산체제를위한시민사회연대(이하 시민사회연대)는 30일 길리어드 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길리어드는 핑크워싱을 멈추고 의약품접근권 침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시민사회연대는 "약을 사용하기 어려운 사람들의 인권을 뒤로하고 천문학적인 폭리를 좇으며 한켠에서는 자신을 인권존중의 기업으로 포장하는 행태가 가히 가관"이라며 "치료제 뿐 아니라 길리어드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HIV/AIDS 예방약 '트루바다' 역시 높은 약가를 유지하기는 마찬가지다. 일찍이 길리어드는 美질병통제센터(CDC)가 HIV 치료제인 '엠트리시타빈'과 '테노포비르'의 복합제인 '트루바다'가 HIV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내자 이를 독점적으로 사유화해 비싼 약값으로 편취해 美정부와 특허분쟁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사회연대는 "국내에서 한 달 약값이 40만원에 달하는 '트루바다'는 보험적용을 통해 십만원 여의 가격으로 보급되지만, 이 또한 낮은 문턱이라 할 수 없다. 길리어드는 근본적으로 높은 약가의 문제를 철저히 함구하면서도 의약품 접근권에 대한 책임을 교묘하게 국내 건강보험제도의 문제로 돌려 높은 약가를 합리화한다"며 "자신의 탐욕을 가리기 위해 건강불평등 문제를 국가별 의료보장제도에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들은 스스로 성소수자 인권 친화적임을 표방하며 자신들이 의료 접근권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 양 거짓된 이미지를 팔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민사회연대는 "이를 전형적인 핑크워싱의 행태로 명명한다. 여기에는 높은 이윤을 남기며 성소수자와 HIV/AIDS감염인을 비롯한 가난하고 손상이나 장애가 있는 이들, 위험에 노출된 이들의 건강권을 저해하는 탐욕이 작동한다"며 "길리어드가 보이는 퀴어친화적 행보는 비윤리적으로 획득한 이윤의 극히 일부를 재투자하는 마케팅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의약품 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는 시민사회연대는 "길리어드는 핑크워싱을 멈추고, 의약품 가격부터 인하할 것"을 촉구하고 "성소수자를 포함한 시민들의 의약품접근권 침해를 중단할 것"을 주문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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