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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안서 쑈 벌인 'JW중외메디칼 사업설명회'
평소 소통 원활한 매체들만 초청...나머진 불통(?)
홍보직원, "오지 말라" 싸늘한 시선...일부 기자, 수모 당해

지난 18일 프라자호텔 4층서 열린 2013년 JW중외메미칼 사업설명회장.

올해 JW중외메칼이 사업을 어떻게 전개할지, 마케팅 전략 등등을 공개할 출입기자 간담회가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것이다. 대상은 자칭 한국제약협회 출입기자단(?)이다.

이날 행사장 탁자에는 협회에 출입하는 소속 00신문 등 모두 16곳의 매체 네임텍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행사 내용을 사전에 듣지 못하고 당일에 인지한 매체 소속 몇몇 기자들이 부리나케 취재 차 이 행사장을 들러봤지만 주최 측 홍보직원은 싸늘한 반응으로 화답(?)해 왔다.

이들중에는 보건산업 관련 담당 일간지 출입 기자도 끼여 있었다. 하지만 모두 황당 그 자체였다고 혀를 끌끌 찼다. 본지 기자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외부에 공개되면 큰 사건몰이를 일으킬 것을 우려한 나머지 일부 인사들만 참여한 채 철통보완속에 진행해야 만 하는 비밀 논의의 장인 듯 했다.

홍보 직원은 수화기를 들고 상대와 통화하면서 마치 찾아 와서는 안될 곳인양 투덜거리는 바람에 분위기가 순간 경직됐다.

한 기자가 "보도자료를 받을 수 있냐"고 하자 "여기선 줄 수 없고 행사가 끝난뒤에야 발송하겠다"며 차갑게 응대했다. 오지 말아야 할 곳을 왔다는 식이었다. 사전에 잘 짜맞춘 각본에 의해 준비된 자료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일말의 여지도 없다는 일침이었다.

주최 측 한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선 그럴수 밖에 없었다"면서 양해를 바랐다. 즉 소수의 매체만을 불러서 행사를 치를수 밖에 없었다는 해명 아닌 변명이었다.

주최 측 입장에서도 이런 구설이 나오지 않게 평소 소통이 원활한(?) 매체들만 초청해 진행하려 했다가 우연치 않게 이날 몇몇 기자들에게 들통난 셈이다.

그렇다면 이 관계자 말 맞다나 불가항력적 사안이었다면 여러 이목 피해 외진곳에서 몰래 치렀어야 했던 게 맞다. 부수적 사안(이목)에 신경쓸 필요없이 조기의 성과를 얻어내기 위한 행사였다면 말이다.

하지만 중대 사안이 걸린 것도 아닌 자회사의 사업계획을 설명하는 자리인데 너무 한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갔다. 네임텍에 끼지 못한 부족함에 탓도 해 봤다.

왜 이렇게 까지 자책해야만 하는 걸까. 다양한 매체소속 중앙·전문기자단도 故노무현 대통령 집권 당시 기자실이 브리핑룸으로 변모되면서 덩달아 '단'이란 단어 자체가 사라지면서 지난 뒷얘기가 돼 버린지 이미 15년째다.

그렇다고 주최 측 입장에서 파워(?)가 큰 매체들을 챙길 수 밖에 없었다며 명분을 들고 나올 수도 있다. 언론계도 메이저가 있고 마이너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함대로 오히려 양해를 구했어야 함에도 이 직원의 그런 모습은 어느 한구석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생각지도 못한 (기자단 제외)매체 기자들과 맞닥뜨린 바람에 경황이 없었겠지만 이날 홍보직원의 행태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게 이곳서 수모(?)를 당했던 취재기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한 여기자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하며 "오지 말라고 하던데요."라며 흥분을 쉽게 가라 앉치지 못했다. 한마디로 찬밥 신세를 만들더라는 거 였다. 이것도 JW중외메디컬이 추구하는 마케팅 홍보의 한 방편인가 싶다.

자기집 식구 챙기기의 전형적인 '악습의 전철'을 여실히 보여준 한편의 코메디인양. 그렇게해서 장사가 잘된다면 적극 추천 하고 싶다. 왜냐하면 그 곳에 몸담고 있는 수많은 직원들의 생사안위를 위해서다.

또 이번 사태에 책임을 일개 홍보직원에 떠 넘기기엔 무리가 없지 않다. 결재권을 갖고 있을 만큼 높은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서가 홍보인 만큼 자기 업무에 충실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봉직이로서 최소한의 회사에 대한 예의다.

바쁜 당일 장황하게 이렇다 저렇다 배경을 설명하기엔 여건이 아니라면 끝나고서라도 행사장서 눈을 마주첬던 매체 취재기자들에게는 사후 간단한 설명이 뒤따랐어야 했다.

해명을 듣고 (제약사가 장사를 잘해야 한다는)이해 못할 보건산업 관련 담당 매체 기자들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날 'JW중외메디칼 사업설명회'는 이날 홍보직원의 우려할만한 무모함과 중외메디칼社의 근시안적 사업 전략이 어울어져 우물안서 쑈를 벌인 반쪽짜리 행사가 되고 말았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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