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흥원, 국립암센터분원 타당성 조사 1차 보고서...오송 ‘적합’
日암연구소 입지조건 살펴보니, 오송과 입지조건 비슷

지난달 30일 일산에 위치한 국립암센터를 시찰한 민주당 양승조 의원(천안갑)은 “지난 7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국립암센터 분원건립 타당성 조사를 위해 방문한 일본 암센터 출장보고서를 통해 다시 한 번 오송이 최적의 분원유치지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일본 의료공급체계 관련 정책동향 및 일본 암 연구센터 연구현황 및 방향, 운영에 관한 조사’보고서를 지난 8월 24일 공개한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진흥원은 일본방문을 통해 일본 의료공급체계와 함께 일본 암 연구센터의 연구현황을 살폈고, 조사결과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이 네트워크 체계를 갖춘 암 연구센터의 임상연구 및 개발 추진과 인재육성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일본은 연구성과를 임상의 실용화나 암 대책에 연결하기 위해 연구소, 암 예방·검진 연구센터, 암 대책 정보센터, 병원이 가진 전문성을 ‘첨단 의료 개발 추진회의’를 통해 교류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진흥원 공개했다.

임상연구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기 위한 데이터 센터를 정비해 센터가 직·간접적으로 지원한 임상시험에 대해 학회 등이 작성한 진료 가이드라인에 5건 이상 채택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양 의원은 “서울 본원과 최적의 접근성을 유지하고, 각계 우수민간기관과 정부 연구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오송이야 말로 일본의 네트워크체계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입지지역”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 의원은 “일본은 국내외 대기업·벤처기업 등의 산업계, 첨단연구 시설, 주요 암센터등과의 ‘의료 클러스터’를 형성해 적극적인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일본의 암연구소 입지형태는 오송첨복단지 주변에 밀집되어 있는 정부 연구 지원기관 및 국내 우수민간기관 등의 산업계가 집적되어 있는 지리적 요건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일본 출장보고서 결과는 9월 5일부터 11일까지 방문되었던 미국 현지조사의 결과와 종합해 분원의 적임지가 선정될 예정이다.

▶양의원, 암센터 분원 유치 부당성 곳곳서 드러나...'졸속연구 폐혜’ 문제점도 지적

국립암센터의 경과보고를 받은 양 의원은 “사실 충북은 지난 2009년부터 국립암센터 오송 유치를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나, 지난 4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가 발표된 이후 대구가 갑자기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정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타당성 조사용역에 착수했다”며 “정부는 해당 지자체 의견수렴이나 전문가 공청회 등의 과정을 생략한 채 입지선정 작업을 바로 벌였고, 그 타당성 조사 기준마저 정부의 일방적인 기준에 의해 결정 되어, 암센터 분원 유치의 부당성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양 의원은 “용역수행의 기간이 너무 짧아 ‘졸속연구의 폐혜’의 문제점을 지난 7월 토론회에서 지적한바 있다”면서 “국립암센터장은 그때 토론회에서 제기되었던 문제점에 대해 책임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또한, “현재 국립암센터 분원 건립에 대한 유치경쟁은 이미 뜨거워질대로 가열되었기 때문에, 이번 유치선정은 공명정대하게 진행 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타당성과 공정성에 입각한 연구용역이 수행되어야 할 것이며 국립암센터장 역시 이 부분에 있어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책임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7월1일 양 의원과 변재일 국회의원이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함께 공동주최한 국립암센터 분원건립 방안마련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진흥원에서 진행중인 국립암센터 분원건립 타당성 조사 용역의 문제점을 제기 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부지를 선정에 있어서 내부 및 전문가 의견조사 절차만 있고, 해당지자체의 의견수렴 및 공정하게 선발된 전문가 의견을 객관적으로 청취하는 공청회 등의 공론화 절차 부재가 부재했던 점을 들었다.

또 연구계획 활용자료에 지역인구통계 DB, 건강보험 급여자료, 유사기관 운영현황자료 등이 기술되어 있어 현재 시점에서 도시의 규모로 판단하겠다는 점이다.

특히 연구방법에 있어서 ‘AHP(평가기준과 대안을 위계적인 구조로 파악하여 최적대안을 선택하는 방법. 의사결정요소에서 상대적 가중치가 중요함) 등 통계적 방법을 통한 부지선정’으로 현실과 동떨어진 결과를 가져올 수 도 있다는 문제점 등 암센터 분원유치에 오송이 불리한 조건들이 지적됐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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