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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妻에 빌린 돈 5천만원, 손에 든 사업자금 전부였다.”
삼성-동아제약, 신규 진입...송도 항체바이오약 중심지 급부상
서정진 회장, "바이오산업 잘못된 선입견 바꿀 시점"역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사진▼)은 “헬스케어는 산업이다. 후배들에게 물려줄 가치 있는 분야며 바이오산업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5일 셀트리온 인천 송도 제 2공장 준공식 기자간담회에서 “항체 제품 개발에 자체 독자 기술을 보유한 제2 항체 공장 준공을 계기로 항체 기술을 가진 국가그룹에 진입함으로써 우리나라 항체 바이오산업에 의미를 부여하는 뜻깊은 날”이라며 “앞으로 삼성, 동아제약이 신규 진입하면 인천지역이 항체 바이오의약품 생산 중심 도시로 변화될 것”임을 자신했다.

서 회장은 이어 “이미 가동중인 제 1공장에선 올해안으로 관절치료제 ‘레미케이드’와 유방암치료제 ‘허셉틴’ 2개 제품이 특허만료됨에 따라 본격 바이오시밀러 제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하고 “현재 암젠, 존슨엔존슨, 제네텍, 베링거인겔하임, 와이어스, 노바티스 등 10개사가 항체바이오의약품을 생산을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이오의약품 9개 제품이 특허만료됨을 기회로 바이오의약품과 케미컬의 컨쥬게이션, 바이오시밀러, 바이오베타, 항체 신약 등을 곧 개발하게 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서 회장은 이날 현 위치에 서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던 인생역정, 바이오산업에 뛰어든 이유 등에 대해 여과없이 소상히 털어놨다.

“업무상 식약청 직원들을 처음 대면한 시점이 한창 신종플루 팬더믹 상황에서 였다며 그때는 모두 경계하더라”고 과거를 회상하고 “지금은 1조 5천억이란 자산가치를 보이지만 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면서 지난 7년간은 죽다 살아났고 3년간 되살아났지만 여러분과 똑같이 생활하는 법인(凡人)“라고 겸손해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번 돈으로 수중에 몇 푼 없을 때 가보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여러 술집을 몇 개월간 전전하며 그간의 회포도 풀어봤지만 한마디로 죽을 맛 이었다”면서 “과거를 되돌아보고 자신을 다시 추스려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결국 헬스산업이라며 그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000년 대우그룹 구조조정후 백수에서 첫 사업을 시작할 때 제일 먼저 찾아간 곳이 인천 연수구 청사맨 꼭대기 층에 자리한 청장실 방이었습니다. 벤처기업 가입 차 들른 곳이죠. 당시 여직원 1명을 뽑아서 시작한 게 답니다.”

서 회장은 사업을 시작하면서 송도 지역이 국제신도시로 변화하기 시작하자 제일 먼저 3만평 부지를 매입해 이 지역 주민들과 주변 지인들을 놀랐게 했었다고 일화도 소개했다.

사업구상차 美 방문중 아이디어 얻어...바이오산업에 뛰어들어

제 1공장은 7천억원, 이번에 준공한 제 2공장은 3천억원을 들여 모두 1조를 투자한 결실을 오늘 맺게 됐다는 서 회장은 그러나 시작은 미천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처에게서 빌린 돈 5천만원이 사업자금 전부였죠. 이제는 이자를 붙여 부채를 다 갚았습니다.”

서 회장은 주주들의 충성심에 대해서도 자랑했다. “당시 주주들의 명세가 변화지 않고 대주주인 본인도 그대로입니다. 특히 자사주는 시황이 안좋을 때 오히려 주가가 상승하는 ‘블루오션’입니다. 바이오산업은 그때그때 큰 변화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게 장점이죠. 주주들을 동지로 생각합니다.”

서 회장은 이 사업에 뛰어든 계기가 사업구상차 美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고 값싼 호텔방에서 지낸 시절, 대학가에서 값진 아이디어를 얻는 우연한 기회가 오늘의 나를 만들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IT-BT가 접목된 선진 바이어 산업에 매료돼 자금력이 부족한 나로썬 대기업에 이를 소개해 주는 커설팅업이 다 였죠. 그러다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됐는데 제미있는 것은 자동차 산업과 달리 기술변화 속도가 느리고 기술의 일관성으로 공부하기 쉬워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데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감이 뛰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돈이 많이 들어갈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가장 평범한 사람이었고 삼성-대우그룹 샐러리맨으로, 당시 부모 또한 부자가 아니었다”는 서 회장은 "2007년까지 매출없이 줄곧 투자만 해왔었다"며 그러나 이후 3년간은 반대로 호황을 누렸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때문에 주변에서 자랑한다는 오해를 불러 올까 오늘 준공식 행사를 열어야 할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하다 그동안 도와준 지인들과 주주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곧 결심하게 됐다며 나름의 고민도 공개했다.

서 회장은 “바이오의약품협회, 바이오협회, 제약협회로 나뉘어진 현 상황에 대해선 로비나 압력단체로 갈 생각은 전혀 없으며 다만 글로벌스텐다드를 만드는 일과 바이오의약품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고 약값을 낮추는 쪽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회사에 대한 자랑도 잊지 않았다. 이직율이 여타회사에 비해 낮다는 것이다. 회사 안팎에선 제일좋은 회사란 소문이 파다하다는 게 서 회장의 자평이다.

서 회장은 “헬스케어 중심도시 연수구에 경쟁사인 삼성, 동아제약 유치전에 동참하고 치중해 온 게 사실”이라며 IT분야가 새로운 사업과 접목해서 국민의 윤택한 삶을 실현할 수 있 듯 BT(바이오)산업을 지켜봐 주고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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