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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전도된'바이오코리아2015'-취업전시회 전락(?)
개막 내내 외국인 발길 멈춘 전시장 한산하다 못해 '썰렁'

8일 코엑스서 개막한 '바이오메디칼코리아 2015' 전시장. 당초 기대감이 너무 커서 그런지 막상 개막 첫날부터 '바이오메디칼코리아 2015'전시장은 말그대로 설렁(?)그 자체였다.

'Beyond Korea into the Future'란 슬로건이 무색해 할 정도로 국내는 물론 국외 바이어 및 전문가들의 발길이 뜸했기 때문.
▲주최 측의 대대적인 사전 홍보와 달리 텅텅비어 있는 팜페어 상담 코너 모습.
당초 정부가 보건의료산업을 신성장동력이며 핵심산업으로 규정하고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과는 상반된 현장 모습인듯 해 취재진들도 의아해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어려운 발길을 한 일부 관람객들이 들른 진흥원 등 정부기관이나 병원들 부스는 썰렁하다 못해 파리가 날릴 정도로 한산했다.

이 탓에 관람객들을 맞을 준비를 해 온 행사도우미나 담당직원들도 의자에 우두커니 앉아 있거나 스마트폰으로 무언가 검색에 열중했다.

그러다보니 비지니스 상담코너도 빈자리 투성이었고 특히 팜페어 부스내 상담석은 아예 텅텅비어 있는 등 사전 준비가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반면 취업을 위한 대학생들과 고교생들이 주를 이뤘던 잡 페어 부스는 발 디딜틈없이 꽉 들어차 대조를 보였다.

주최 측이 "이번에 취업난 속에서 보건산업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잡페어는 사전등록자가 2000명에 육박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듯 부대 전시회로 잡 페어를 열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었다.

앞서 행사 소식을 전해 듣고 이곳을 찾았다는 김모씨(60)는 "정부에서 주최한 공식행서라서 엄청 붐빌줄 알고 아예 임시 휴대용 개인의자까지 지참하고 이곳을 찾았다"며 "하지만 예상밖에 엄청 한산한것 같다"면서 "작년 킨텍스에서 열린 것보다 못한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올 졸업반인 한 대학생은 "잡페어 소식을 접하고 이곳을 찾았는데 취입에 대한 상담과 면접을 진행했다"며 "하지만 멘토 코너에서부터 각 기업들이 요구하는 스펙때문에 취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돌아가는 중"이라고 여전히 높은 취업문턱을 꼬집었다.

앞서 진행된 이날 개막식 행사는 마치 경제활성화와 청년 실업의 문제를 일시에 해소할 듯 거론하고 신성장동력이니 핵심산업이니 하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10년전과 다를바 없었다는 게 이곳을 찾은 이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게다가 관람객 대부분이 국내 거주자들인 것으로 봐서 국외 홍보도 꽤나 부족했었을 성싶다. 해외 환자 유치 등 글로벌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아야하는 전시회 목적에도 멀리 비껴가 있는 듯했다.
▲팜페어 상담장과 달리 취업생들로 붐빈 잡페어 전시회장
‘우물안 개구리’ 국내용 전시회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채 막을 내린 '바이오메디칼코리아 2015'로 관람객들의 뇌리에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바이오메디칼코리아 2015' 전시회에 참가 신청했다고 취소했다는 한 업체 관계자는 이날 이 곳을 방문하고 다짜고짜 "참가신청을 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며 이럴줄 알았다는 듯이 불만을 내뱉었다.

이런 현상은 고스란히 전시회 개최 실적으로 이어질까 씁쓸함을 더했다.

8일 개막식서 정기택 원장은 이번 전시회에선 팜페어, 매디텍페어, 인베스트페어, 잡페어가 동시에 열려 상호 교류효과가 극대화를 기대한다고 했지만 결국 팜페어 등 찾는 이들이 저조하면서 개최 10년만에 최악의 전시회로 전락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귓전을 맴도는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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