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의료계/학회
국립중앙의료원 찾은 사할린 동포들“고국의 따뜻한 사랑 받고 갑니다”러시아 사할린 잔류1세대 동포 22명 초청...1월16일부터 정밀 검사 및 진료 시작

검진으로 위암 발견 조기 수술, 30년 동안 구부러져 있던 손가락 수술로 악기 연주 꿈꿔

이번 초청진료의 가장 커다란 수확은 건강검진을 통해 난치병을 발견하고 치료해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는 점이다.

주용자 씨(여, 72세)는 아들의 권유로 초청진료로 한국을 찾았다가 위암이 발견돼 곧바로 외과 박종민 과장에게 복강경 위암수술을 받았다. 그는 “국립중앙의료원 진료 덕분에 위암을 발견해 치료까지 받게 돼 정말 행운이다”며 소감을 피력했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인 김동복 씨(남, 72세)는 국립중앙의료원 진료 덕분에 30여년간 고민해왔던 손가락 기형을 해결했다. 김 씨는 “30년 전부터 오른쪽 네 번째 손가락이 심하게 구부러져 운전은 물론 겨울에 장갑을 끼기도 힘들었는데 사할린병원에서는 고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보니 피아노를 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슬펐다”고 말했다. 다행히 국립중앙의료원 정형외과 전숙하 과장에게 ‘듀피트렌구축’이란 병을 진단받고 수술 받은 후 30여 년간 심하게 구부러져매우 불편했던 손가락이 펴졌다.

평소 시력이 좋지 않았던 소보금 씨(여, 71세)는 이번 초청진료를 통해 국립중앙의료원 안과 이수영 과장에게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그는 “백내장 수술을 받고 나니 세상이 너무 잘 보여서 좋다”며 “의사, 간호사, 직원들도 모두 친절해서 마음 편히 머물다 간다. 다시 한국에 와서 치료를 받게 된다면 또 국립중앙의료원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안명옥)을 방문한 러시아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어르신들이 질 높은 의료서비스에 매우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러시아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 초청진료는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올해 시작한 사업으로,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의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우리 민족과의 유대감을 형성·강화하기 위하여 진행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사할린 초청진료

사할린 잔류 1세대 동포 어르신 22명(72~84세)은 지난 1월16일(월)부터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하고, 정밀 검사 및 진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검진(검사) 결과에 따라 짧게는 1주일, 길게는 1달 동안 한국에 머물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이들의 편의를 위해 입원실과 검사실을 같은 층에 마련하고, 검사 결과에 따라 각 초청자에게 주치의를 정하는 등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정밀검사를 통해 발견된 질환에 대한 간단한 시술 및 수술도 진행했다.

이번 초청진료를 통해 건강을 되찾은 사할린 동포 어르신들은 국립중앙의료원에 대해 묻자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연신 ‘하라쑈(Хорошо)’를 외쳤다. 특히 그 중 검진을 통해 초기에 위암 수술을 받은 주용자 씨(여, 72세), 30년 전 다친 손가락 수술을 받은 김동복 씨(남, 72세), 백내장 수술을 받은 소보금 씨(여, 71세)는 국립중앙의료원의 의료진들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립중앙의료원 안명옥 원장은 “사할린 동포들이 한국을 방문하여 고국의 따뜻한 사랑과 정을 느끼시고, 특히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공한 질 높은 의료서비스에 만족하셨다고 하니 다행으로 느껴진다”며 “국립중앙의료원은 앞으로도 소외된 계층에 대한 진료를 통해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줄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초청된 동포 어르신 22명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진료절차 및 대기시간, 의사 서비스, 간호 서비스, 시설과 환경, 통역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 전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17명이 ‘매우 만족’, 5명이 ‘만족’한다고 답했고, 다시 진료 및 치료를 받게 될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을 찾겠다는 물음에도 17명이 ‘매우 그렇다’, 5명이 ‘그렇다’라고 긍정적으로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정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