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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판촉에 나선 가습기살균제 참사 초래 '옥시레깃벤키저' 당당함(?)의 발로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가해기업 외면한채 게비스콘 등 CF광고 재개 '논란'

▲최근 서울시청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모습.

지난 7월 가습기 살균제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재수사를 벌여 애경 관계자 등 30여 명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최근 가해 기업 중 하나인 옥시레깃벤키저 의약부가 자사의 의약품 '개비스콘', '스트렙실' CF 광고 방송을 재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그동안 관련 기업 불매운동에 나선 시민단체 및 피해자와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서 발 붙이지 못하도록 했는데도 여전히 영업 중임을 알고 치가 떨린다"며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논란의 '개비스콘' CF 광고 방송은 일부 스포츠 TV 채널의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그램 방영 시간대에 배치해 놓고 있다.

또 '스트렙실'은 케이블 TV에 한정해 CF를 지속적으로 방영하고 있다.

특히 옥시레깃벤키저는 이들 제품에 대한 CF 광고 재개에 이어 약국가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어 논란의 수위는 한 층 더 가열되고 있다.

광고는 '개비스콘은 빠르게 위산 중화는 물론 방어층이 역류를 막아 통증은 가라앉고 편안함은 오래갑니다', '세계 판매 1위 개비스콘'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지만 옥시레깃벤키저는 '세계 판매 1위 게비스콘'이란 내용과 달리 국내에서 '옥시' 가습기 살균제 제조 및 판매 수위를 기록하며 수많은 생명을 앗아간 파렴치한 기업으로 피해자 및 국민들에 의해 낙인을 받은 바 있다.

▲가습기살군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장에 내걸린 피해자들의 호소 프렛카드.

또 '게비스콘은 빠르게 위산 중화는 물론 방어층이 역류를 막아 통증은 가라앉고 편안함은 오래갑니다'란 내용과 달리 피해자의 고통은 극에 달했고 여전히 전행형이어서 부도덕한 옥시레깃벤키저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까지 촉발한 바 있다.

심지어는 약국가도 이에 동조해 왔다.

또한 '스트렙실'은 '빠른통증 완화', '오래지속되는 효과'라는 점을 강조하지만 가습기살균제 판매 주범 기업으로서 여전해 수많은 피해자들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그럼에도 가해 기업으로서 피해 국민들에게 대한 무한 책임에는 소홀히 한채 관심 밖의 틈을 노려 자사 의약품 판촉 광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게 소비자.시민 단체의 한결같은 비판이다.

더 큰 문제는 옥시레깃벤키저가 약국가를 대상으로 이전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는 데 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 당시 불매운동에 힘을 보텐 약국가에 직판은 자제하고 도매상을 통한 고가 마진 마케팅을 감행하며 실추된 이미지 회복과 매출 극대화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숨은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는 게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현재도 일부 방송 매체를 통해 방영중인 옥시레킷벤키저의 의약품 제품 광고 cf.

약국가는 "옥시레킷벤키저 쪽에서 도매상을 대상으로 도매마진을 많이 주는 쪽으로 마케팅을 설정해 추진하고 있고 약사 모임 행사에 적극 참여해 판촉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회적 정서상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성사는 그리 높지는 않다"고 실상을 언급했다.

또 "지난 2015년 가습기살균제 참사 이후 약국가에서 자발적으로 해당 기업의 의약품의 불매운동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후 1년 간 조용히 있다가 최근 활동에 들어갔다. 이런 영향으로 해당 기업의 매출규모는 엄청 쪼그라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가해기업들 고발과 함게 비판의 날을 세운 참여연대는 "최근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 가해 기업이란 오명에서 벗어나려는 듯 생활용품에서 의약품이나 의약 외품 분야로 주력사업을 바꾸고 적극적인 영업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자 등 국민께 제대로 된 사과와 배상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면서 자사 제품을 팔고 있는지는 알수 없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일부 국민들은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일으킨 기업임을 모르고 있는 경우 옥시래킷벤키저社의 의약품을 구매해 쓸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광고 자체내에서도 옥시란 명칭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우려되는 점"이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그래서 해당 의약품이 많은 사망자와 피해자를 낸 옥시 제품이라는 점을 인지했다면 쓸수 있겠느냐는 비난이다.

그러면서 "미국처럼 징벌적 배상책임제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빈틈을 노려 저지른 악덕기업임에도 여전히 자사 제품 판촉에 혈안이 된 점 안타깝다"며 "만일 미국서 가습기살균제 참사가 발생했다면 관련 기업이 존립 했겠느냐, 지금도 소비자들의 안전과 함께 피해를 예방할수 있는 장치가 없는 상황임을 감안, 앞으로 소비자집단소송제와 징벌적 배상제도가 도입돼야 한다"고 대안을 피력했다.

최근 이틀간에 걸쳐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옥시레킷벤키저 대표가 청문위원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1994년 지금의 SK케미칼이 가습기 살균제를 최초 제조·판매했을 때 정부에서 보다 안전한 기준을 만들고 철저히 관리·감독을 했다면 과연 오늘날과 같은 참사가 일어날 수 있었겠느냐"며 책임의 탓을 정부와 다른 가해 기업에 전가한 망언을 쏟아냈다.

▲청문회장서 진열된 각종 가습기살균제 제품.

이날 또 한 번 피해자들의 공분을 사고 말았다. 지금까지 숱한 사망자를 내고 수많은 피해자들이 고통받고 있음에도 남 탓으로 돌리는 가해기업 대표의 작심발언만을 보더라도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해피엔딩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럼에도 눈감은 듯 자사의 의약품 판촉에 나선 옥시레킷벤키저의 그 당당함(?)의 발로는 과연 무엇일지 궁금하다.

한편 옥시레킷벤키저는 가습기 살균제 가해기업 가운데 181명의 피해자와 73명의 사망자를 내내 기업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 854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716명이 옥시가 만든 제품을 사용했으며 1994∼2011년까지 판매된 가습기 살균제 약 980만개 중 약 540만개(55%)는 옥시 제품이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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