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 취해 나가겠다"
27일 서울시청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

▲최예용 위원의 질문에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가 답하고 있다.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27일 서울시청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서 이날 대표로 참석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에게 사과했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온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이사는 최예용 사회적 참사 특조위 신문위원이 'SK케미칼의 전 대표이사이자 지주회사인 SK디스커버리의 대표로서 이 자리에 참석한 피해자들에 대해 사과할 용의는 있느냐'고 다그친데 대해 이같이 말하고 머리를 숙였다.

최 전 SK케미칼 대표는 "가습기살균제로 인해 피해를 보고 고통을 당한 피해자들에게,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며 "특조위 여러분께도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저희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 관련해 수사를 받고 기소된 내용들이다. 사회적 물의를 빚게 돼 국민여러분들께 대단히 송구스럽고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거듭 밝혔다.

또 "SK케미칼이 나름의 노력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간의 피해자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피해를 지원해 드리고 그리고 소통을 한 점에 대해 부족하다는 따가운 질책도 잘 알고 있다"며 "이번 청문회를 계기로 저희가 법적 책임 여부를 떠나 앞서 지적대로 사회적인 책무를 다할수 있게 진일보된 노력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전 대표는 "다시한번 가습기살군제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과 가족분들께 진심어린 사과를 드린다"고 거듭 머리를 숙였다.

최 전 대표는 "청문회 위원의 여러 지적에 대해 대단이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최 전 대표는 '구체적인 피해 대책도 갖고 있느냐'는 질타에 대해 "지금부터 마음을 열어놓고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할수 있도록 정부, 관련부처, 피해자들의 얘기를 맘을 열어놓고 경청해 논의 드리겠다"며 "현재 재판중에 있다. 당연히 법적 책임을 피할수 없고 피하려 하지 않겠다. 재판 결과가 나오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예용 위원은 2016년에도 PHMG중심으로 옥시,롯데 등이 검찰수사를 앞두고 사과를 하고 부분적인 피해 대책을 내놨지만 매우 미흡해서 이 지경까지 와 있다. 이를 잘 고려해 전향적인 사과에 어울리는 대책을 제시하길 주문하기도 했다.

앞서 최 위원은 "SK케미칼 출신 직원들이 OEM제조사를 설립해 가습기살균제를 만들고 유통기업을 설립해 가습기살균제 원료를 SK케미칼로부터 매입 판매해 왔다"며 "가습기살균제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해 왔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아느냐"고 몰아붙였다.

최창원 전 SK케미칼 대표는 "저희 임직원들이 회사 퇴직후 관련 업무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번 조사를 통해 이해관련된 퇴직 임직원들이 관련돼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최예용 위원은 "이들은 'SK케미칼이라서 믿고 판매했다', '당시 제가 지식이 있다면 당연히 판매하지 않았을 것이다. SK케미칼에서 판매해 왔기 때문에 믿고 판매했던 것이다'라고 했는데" 이에 대해 증인의 생각을 물었다.

최창원 전 대표는 "이 자료를 처음 보고 있다면서 전후 사정을 모르는 상황에서 일반적으로 답할수 밖에 없다"고 회피했다.

최예용 위원은 "SK케미칼 관계자들이 증거인멸, 업무상 과실치사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땨져물었다.

최창원 전 대표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가습기살균제 관련 여러 이슈에 대해 수사를 받고 전입직원들이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며 "그 점에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예용 위원은 "유공 가습기메이트를 시작으로 동산가습기메이트, SK가습기메이트, 애경 홈크리닉 가습기메이트,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닥터 OK안전가습 등 SK케미칼 출신 직원들이 화학물질 유통업체를 설립해 SK케미칼로부터 CMIT, MIT 원료를 매입 판매하고 또 가습기살균제 제조를 원하는 업체들에게 제조 방법을 전수해 롯데마트는 '주부사랑 가습기 파트너', GS리테일은 '함박웃음 가습기세정제'를 제조판매 했다"며 "다이소는 '산도깨비 가습기퍼니셔' 이렇게 최초 유공가습기메이트로부터 파생된 CMIT, MIT 원료를 사용한 가습기 살균제가 10종에 이른다. 이 제품들 총 판매량은 약 260만개로 집계됐으며 이는 가습기살균제 전체 판매량의 998만개의 26%를 차지하는 비율"이라고 날을 세웠다.

즉 가습기살균 참사의 시작과 중심에 SK케미칼이 자리한다는게 최 위원의 뼈아픈 지적이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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