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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들, 16일 직접고용 요구하며 이정주 병원장실 앞 농성 돌입


전면파업 7일째인 16일 전격 농성 확대..."자회사 중단-연내 직접고용 해법 마련" 촉구
보건의료노조, 부산대병원 집중투쟁 예고
병원 측 "노조 측 직접 고용만 언급해 협상 진전없어"..."현재 협의체 논의 결과 기다리고 있어"

▲이날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이정주 병원장실 앞에서 피켓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 12월 10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 7일째인 16일 병원장실 앞 복도와 기조실장실 앞 복도, 사무국장실 앞 복도 농성에 돌입했다.

부산대병원에서 청소업무와 시설업무를 담당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파업투쟁 7일째인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실 앞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정주 병원장이 직접고용 정규직 전환 결단하라”, “자회사는 또다른 용역회사, 부산대병원은 직접 고용하라”, “희망고문으로 죽어가는 비정규직, 지금 당장 직접 고용하라”는 팻말을 들고 병원장실 앞 복도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갔다.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정주 병원장이 직접고용 해법을 제시할 때까지 무기한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병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부산대병원에서 일하는 150여 명의 청소, 시설노동자들은 38일간의 천막농성과 30일간의 단식농성, 수차례 청와대와 교육부 집회, 4차례 경고성 파업에도 불구하고 병원측이 직접고용을 회피한 채 또다시 계약 연장을 추진하고, 시간을 끌며 자회사 전환을 추진하자 10일부터 본관 로비에서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파업 돌입에도 불구하고 병원측이 직접고용 전환을 위한 어떤 책임있는 조치도 취하지 않자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019년 연내에 직접고용 해법 마련을 촉구하며 병원 본관 로비 파업농성에 이어 병원장실 앞으로 농성 장소를 확대한 것이다.

부산대병원은 이미 2018년 교섭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하되 세부사항은 노사 추후 협의해 결정한다고 노사 합의한 터라 14개 국립대병원 중 가장 먼저 직접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부산대병원은 올해 2월초 느닷없이 88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방안에 관한 컨설팅 연구용역을 시작했고, 자회사 전환방안과 직접고용방안 두 가지를 모두 검토하자며 차일피일 시간을 끌어왔다.

서울대병원 합의에 따르겠다던 약속도 팽개친 채 지방국립대병원은 다르다며 말바꾸기를 하더니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지방국립대병원이 직접고용에 합의했는데도 여전히 자회사 카드를 버리지 않고 시간만 끌고 있다.

부산대병원의 이같은 태도에 대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쌓였던 분노가 폭발해 결국 파업투쟁과 농성투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국립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의 직접고용 쟁취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을 결의한 보건의료노조는 부산대병원이 직접고용 합의에 나서지 않을 경우 부산대병원 집중투쟁과 끝장투쟁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앞서 14일 오후 1시 부산대병원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부산 연제구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과 교육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김해영 의원을 면담했다. 이날 면담을 통해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인 김해영 의원이 부산대병원의 직접고용 해법 마련을 위해 교육부에 분명한 조치를 촉구해달라”며 “김해영 의원이 직접 부산대병원을 직접 방문해 노사 양측을 만나 직접고용 해법을 마련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었다.

이에 대해 부산대병원은 "앞서 교육부 포함 병원장 협의체에서 같은 사안을 놓고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병원은 자회사나 직접 고용이든 논의를 해야 하는데 노조 측은 자회사 언급은 없고 무조건 직접고용만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협상에 진전이 안되고 있다"며 "정부 지침에는 자회사나 직접고용 중 택일하라고 돼 있다. 병원 입장에서는 두가지 다 검토하고 있음에도 노조 측은 직접 고용만을 언급하고 있어 현재 협의체 논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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