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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고용 노동자들,"부산대병원장은 자회사 전환 포기-직접고용 결단해야"


직접고용은 국민의 생명·안전과 의료공공성을 위한 결단

18일 오후 5시 보건의료노조-병원장 면담...진전없어
부산대병원, "자회사나 직접고용이든 논의 해야"입장 고수

부산대병원장 앞서 피켓시위를 벌이는 일부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습.

무기한 전면파업을 시작한 지 오늘로 11일째를 맞는 미화·시설업무에 종사하는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직접고용을 강력 주문하고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은 자회사 전환을 포기하고 직접고용을 결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부산대병원은 여전히 자회사를 추진하겠다는 의도를 버리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파업을 장기화시키고 있다는게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이미 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강원대병원, 충북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14개 국립대병원 중 절반이 넘는 8곳의 국립대병원이 직접고용에 합의했다.

자회사 추진을 선도해 온 충남대병원도 12월 17일 직접고용 전환조건에 합의하고 직원투표를 통해 정규직 전환방법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부산대병원이 직접고용을 외면한 채 자회사를 고집하면서 장기파업을 유도하고 있는 데는 그 어떤 정당성도 명분도 없다”며 “공공병원인 부산대병원이 돈벌이 자회사를 만들겠다는 것은 ‘생명·안전업무는 직접고용해야 한다’는 정부 가이드라인을 위반하겠다는 것이고 ‘빨리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라’는 교육부 방침을 거부하겠다는 것이다. 사회공익과 의료공공성을 훼손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청을 높였다.

부산대병원은 ‘하나되는 진심, 함께하는 공감, 든든한 동행’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부산대병원을 찾는 환자·보호자·시민들의 생명·안전·편의를 위해 일하는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직접고용하지 않고 또다른 용역회사와 다름없는 자회사 직원으로 내모는 것은 부산대병원이 내건 캐치프레이즈와 완전히 상반된다”며 부산대병원은 도대체 누구의 이익을 위해 자회사를 만들려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환자·보호자·시민을 상대로 돈벌이하는 자회사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없다면, 부산대병원 고위관리직들의 퇴직 후 고액연봉 일자리를 보장해주기 위한 자회사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없다면, 부산대병원을 위해 저임금과 고용불안 속에 묵묵히 일해온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자회사 직원으로 내치겠다는 의도가 없다면,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은 자회사 전환을 포기하고 직접고용을 결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른 국립대병원들이 모두 직접고용을 결단했고, 12월 16일 또다시 교육부가 직접고용을 요청했는데도 이정주 부산대병원장은 끝까지 자회사 전환을 고집하면서 파업을 장기화시킬 것인가?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기다릴 만큼 기다려왔고 참을 만큼 참아왔다. 부산대병원은 2018년 교섭에서 ‘직접고용으로 전환하되 세부 사항은 추후 협의한다’고 합의하고도 합의사항을 번복한 채 ‘직접고용과 자회사를 같이 다루자’며 1년 넘게 시간을 끌어왔다“며“‘서울대병원 결과를 지켜보자’며 시간을 끌었고, 서울대병원이 직접고용에 합의하자‘지방국립대병원은 다르다’며 말을 바꾸었고, 지방국립대병원들이 직접고용에 합의하자 ‘부산대병원은 자회사로 가겠다’며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없는 핑계와 변명으로 또 다시 해를 넘기려 하고 있다”면서 “부산대병원은 언제까지 저임금 노동자들을 희망고문하고, 어디까지 국민들을 실망시킬 것이냐”고 몰아붙였다.

앞서 부산대병원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지난 18일 진행된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이정주 부산대병원장 면담에서 직접고용 전환을 위한 진지한 대화와 결단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날 면담에서도 양 측간 주장이 상충되는 바람에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에 부산대병원은 "현재 자회사나 직접고용이든 논의를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노조의 주장과 맞서고 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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