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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기능식 '소분판매' 놓고 식품 vs 의약계 갈등 조짐 왜?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식품업계와 의약계 사이의 갈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관련 규제 완화에 따라 낱개·소분 판매가 가능해 지면서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식품업계는 소분판매가 허용되면서 과다섭취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반면 의학계는 약국에서 제조한 약으로 오인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코로나19 유행으로 건강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면서 '건강기능식품'을 둘러싼 파이 싸움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 풀린 '맞춤형 건기식' 시장, 본격 성장 시동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소비자로부터 제공받은 유전자 검사 결과를 분석해서 필요한 건강기능 식품을 추천하고, 온라인으로 소분 포장해서 판매하는 서비스를 2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소비자는 최초 1회만 매장을 방문한 뒤 이후로는 온라인으로 정기 구매를 할 수 있다. 이 사업 모델은 현행 법·제도에 따르면 불가능하지만 샌드박스(신사업에 일정 기간 규제 면제·유예) 심의위가 건강기능식품 오남용 방지와 소비자 편의성 제고를 위해 실증특례를 추가로 부여했다.

주무부처인 식품의약안전처는 실증사업 중 별 문제가 없으면 내년 중 관련 법의 시행규칙을 개정해서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이마트는 오는 24일 오픈 예정인 맞춤형 건강기능식 제품 추천 매장 '아이엠'(IAM____)이 대표적이다. 이마트는 아이엠에 방문한 소비자가 내부에 있는 키오스크 기기를 활용해 건강검진 문진표를 작성하고 AI(인공지능)가 맞춤형 제품을 추천해 주는 공간을 마련했다. 제품은 협업사 한국콜마B&H가 한 팩 단위로 개별 포장 후 고객에게 배송해준다.

풀무원건강생활도 앞서 지난 5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퍼팩'을 론칭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퍼팩은 풀무원건강생활 소속 전문 영양사가 매장에서 설문조사 결과와 면담을 거친 후 적합한 건강기능식품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여러 성분을 추천받은 경우 각기 다른 제품을 구매할 필요 없이 필요한 건강기능식품을 한 팩에 담아 주는 차별화 전략으로 주목받았다.

건강기능식품© 뉴스1


◇'소분 판매·배달' 소비자 혼동 초래 vs "문제 없다"

식품업계는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서비스가 일일이 제품 정보를 찾아 개별 구매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고 과다섭취 또는 오남용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규제특례(테스트)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는 모두 17곳이다. 지난 4월풀무원건강생활·아모레퍼시픽·한국암웨이·코스맥스엔비티·한국허벌라이프·빅썸·모노랩스를 포함한 7개 업체에 이어 8월 한국야쿠르트·한풍네이처팜·녹십자웰빙을 포함한 10개 업체가 추가 선정됐다.

의약계 반발은 거세다. 가장 큰 쟁점은 '소분판매'다. 한 의약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이라는 제품 자체가 식품 또는 약품으로 구분이 모호한 상황에서 소분판매를 하게 되면 약국에서 제조한 약처럼 보여 소비자를 오도하거나 오남용하도록 유도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만약 건강기능식품 효능이 적을 경우 기존 제조약 기능에 대한 불신을 초래하는 상황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현행 약사법상 의약품 택배(배달)는 불법으로 간주하는 반면 건강기능식품은 식품으로 분류해 온라인 주문과 배달도 가능하다. 향후 서비스를 확대할 경우 약국 등에서 판매하던 건강기능식품의 유통망을 흔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반면 식품업계는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은 기본적인 분류가 식품"이라며 "비타민이나 유산균은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배송받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될 이유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보조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기능에 중점을 둔 제품의 경우 의약품으로서의 성격도 크기 때문에 (의약계에서) 민감한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는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기성품을 사용하는 시대는 저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시범 운영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은) 소분 가능한 제형으로 품질변화가 거의 없는 정제·캡슐·환·편상·바·젤리 6개 제형으로 한정하고, 품질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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