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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당,"자진사퇴해라" Vs 정호영 장관 후보자,"여러 의혹 밝히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강병원, '정 후보자 답변태도' 질타...정 후보자, '죄송하다' 단어 4회나 반복하며 사과로 끝맺어

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서 열린 정호영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여당이 특혜의혹, 논란 등을 제시하며 맹공을 퍼붓자 정 후보자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팽팽히 맞서면서 양측간 신경전이 최고조로 치달았다.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서 열린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모습.

먼저 더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SNS상 정호영 키 워드를 찾아보니 '의혹', '특혜', '논란', '분노'란 단어가 검색됐다. 국민 3명 중 2명이 '후보자 임명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오죽했으면 국민의힘에서 사퇴의 목소리가 나오겠느냐"며 "이해충돌 개념도 인지하지 못한다면서 자진사퇴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여론과 반응을 보며 정 후보 당사자는 사퇴하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느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 후보자는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정말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그러나 이런 문제때문에 여기까지 온 것 같다. 지금 현재 저에게 제기된 수많은 의혹, 즉 복지부 홈페이지 63건이 나와 있다"면서 팽팽히 맞섰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가 결단하는 게 좋다고 본다. 청문회 과정, 직원, 국민들을 위해, 병원장으로서 명예를 지키는 것이 장관직을 욕심내는 것보다 더 명예스런 선택으로 보인다"며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결단을 보일 것"을 주문했다.

정 후보자는 "제 여려 경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코로나19를 빠르게 종식시키고 우리 국민의 건강과 보건, 복지 증진에 이바지 하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해명했다.

같은당 고민정 의원은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도 '자진사퇴해야 된다'는 목소리를 들었느냐"며 "그럼에도 장관 후보자 고수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져물었다.

정 후보자는 "안타까운 심정이다. 조금전 언급했듯 각종 의혹에도 불구,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반격했다.

고 의원은 "그럼 국민 눈 높이 맞다고 생각하는냐"고 재차 주문하자 정 후보자는 "국민의 눈 높이에 부합하지 못한다면 대단히 죄송스럽다"고 하자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않는게 그게 어떻게 도적적, 윤리적으로 맞다고 언급할수 있느냐, 후보자에게는 국민이 어떤 존재냐"며 강도높은 비판의 포문을 활짝 열어 제쳤다.

정 후보자는 "섬기는 존재다"고 단답하자 고 의원은 "그럼 그 분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비판의 수위를 한 껏 높였다.

정 후보자는 "그 눈 높이가 도덕적 잣대라면 도덕적으로는 저 자신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으로 얘기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의원은 "그 도덕적 잣대가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그것을 받아들여야 되는 것 아니냐"고 날선 공격에 나서자 정 후보자는 " 국민들이 마음이 불편한 것과는 다르다는 것"이라고 현문우답했다. 그러자 고 의원은 "마음이 불편한 것은 국민들이 감당해 내야 하는 부분이라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고 묻자 정 후보자는 "그런 것은 아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고 의원은 정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우선 '2015년 경북대 간호사 선발시험 당시에 평가 위원 명단'을 제시하며 "두번째 줄에 있는 정00, 밑줄 관리자에 있는 진료처장 정00에 있는 분이 본인 맞느냐"고 하자 정 후보자는 "맞다"고 답했다. 서류전형과 면접전형에 직접 관여했다는 것이다.

고 의원은 "처형의 자녀가 2015년 간호사로 선발됐으며 알고 있었느냐"고 캐묻자 정 후보자는 "당시는 몰랐다"고 하자 고 의원은 "이를 어떻게 믿겠느냐",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이제와서 알게됐다는 말을 세상 천지 누가 믿을 수 있겠느냐"고 맹공을 폈다.

이는 아빠 찬스에 이어 이모부 찬스를 이용한 것으로 밖에 볼수 없다는 게 고 의원의 지적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 한 분을 이 자리에서 뵙게 됐다"는 같은당 강병원 의원은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후보자에게 쏠려 있는데 왜 그렇다고 보느냐"고 묻자 정 후보자는 "저도 곤혹스럽다"고 단답했다.

강 의원은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오늘 아침 자신사퇴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며 "언제쯤 자진사퇴할 것이냐"고 묻자 정 후보는 "제가 여러 의혹들을 밝히기 위해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맞섰다.

그러자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한 번 밝히고 자진사퇴할 것이냐"고 재차 닦달하자 정 후보자는 "그게 아니고 복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63건에 달하는 의혹들에게 대해 세세히 밝혔다"고 하자 강 의원은 "정 후보자가 화제의 인물이 되면서 아빠찬스, 내로남불 등 온갖 의혹에 핵심인물로 떠올랐는데, 후보자때문에 곤혹스런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그중 누구에게 가장 미안하느냐"고 따져물었다.

정 후보자는 "심려를 끼쳐드리는 국민들에게 가장 죄송스런 마음이다. 또 저로인해 주변의 자료제출해야 되는 지인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후보자 덕에 윤석렬 정부는 인사 대 참사를 겪고 지지율이 뚝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강 의원이 강하게 맞서자 정 후보자가 강 의원 질문사이에 끼여들며 "이전 정부와 현 정부에서 다 검증받았다"고 받아치며 정 후보자의 불량한 답변태도가 비판의 도마위에 오르며 한동안 여당의원과 입씨름이 지속됐다.

결국 정 후보자는 '죄송하다'는 단어를 4회나 되내이며 사과로 끝맺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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