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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가적 재난 상황서 해외 출장 강행 '보건산업진흥원·국립중앙의료원' 강력 질타 


이종성 "국립중앙의료원, 출장시 감염병 전문가 한 명도 포함 안돼"

작년 10월 29일 국가적 재난 사건 발생...당시 국립중앙의료원에 커트롤타워 '응급상황실'구축서 강행

김미애 "올 7월 4명 美 출장에 이어 12월에 또"...총 비용 4억 2천만 원에 달해

한정애, "진흥원, 코로나 19 상황서 작년부터 올 9월달까지 출장 총 205명...전 직원 '52%' 다녀와"

해외 환자 유치 한해 약 20만 건...상급종합병원에 몰려 국내 중증환자 해당 병원 방문 엄두 못내

코로나19 펜데믹이 지속되고 있고 작년 10월 심각한 재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감염병 전공과 무관한 국립중앙의료원 직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직원이 일본, 미국 등에 출장을 강행한 것이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있다.

여야 의원들은 19일 보건복지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국정감사에서 보건의료 주축기관인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아주 부적절한 시기에 해외출장을 강행한 대해 비판의 공세를 퍼부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작년 11월달에 감염병 의료 대응 관련해외 사례 분석 목적으로 일본과 대만을 다녀왔다.

출장 인원은 당시 원장을 포함해서 6명이었으며 이중에 정작 감염병 전문가는 한 명도 포함이 안 돼 있었다.

이에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은 "국립중앙의료원에는 감염병 전문의가 5명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한 분도 함유 안됐는지, 그러고도 연구 목적에 충실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제는 출장일이 11월 21일이었다. 출장 목적으로 항공기 발권을 한 게 11월 4일이었다.

이 의원은 "원장님, 10월 29일은 대한민국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느냐"고 추궁하고 "우리 사회가 큰 충격과 혼란에 빠졌고 복지부를 비롯한 모든 정부 부처가 사태 수습하느라고 여념이 없을 때"라며 "당시 국립중앙의료원에 응급상황실이 마련돼 있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장은 "네 맞다"고 답변했다.

그래서 "총리까지 방문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충실히 해달라고 당부를 했는데,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해외 출장 강행을 결정을 할 수 있었는지, 의아하다"며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라고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아무리 기관 간 협의가 돼 있었어도 엄청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연기를 할 수는 없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주 원장은 "감염내과 전문의가 못 간 거는 갑자기 부친상을 당해 일정에 참여 못했고 실제 항공권 발권이나 (출장)프로세스는 기관 간 협의는 그 이전부터 논의가 돼서 진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같은당 김미애 의원도 과다 출장비 지출과 업무와 무관한 직원의 해외출장을 지적했다.

또 국립중앙의료원은 작년 9월에 싱가포르를 다녀왔고 올 7월에는 미국을, 12월에는 또 유럽 출장이 예정돼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런 것만 봐도 비용지출이 너무 과해 보인다. 꼭 필요한 (출장은) 해야 되겠지만, 싱가포르 갔을 때도 건축 관련한 요원이 4명이어서 과연 필요한 건지" 의문을 제기하고 "올 7월 미국 출장에 이어 12월에 또 가는데 비용이 4억 2천만 원에 달한다. 꼭 필요한 업무추진인지"를 따져물었다.

주 원장은 "작년 싱가포르에서는 새 감염병 병원의 건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며 상황 파악후 '우리도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할수 있었다"며 "미국에 이어 유럽의 독일, 영국의 대표적인 감염병원, 연구소를..."라고 답하자 김 의원은 "원장은 이런데를 다년 온 적이 없느냐"고 되물었다.

주 원장은 "전문가들이 다녀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출장은)최소한의 인원으로 해야 되고 기존에 다녀오신 분들의 의견이 있을 것이고 관련 자료 또한 축적돼 있는 상황에서 너무 쉽게 갔다 왔다 하는 것은 아니냐"며 지적을 이어갔다.

심지어 올해는 해외 출장을 위해 기부금 집행 계획까지 변경해서 예산을 추가 편성했다고 지적하고 이게 꼭 필요한지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야당의원도 거들었다.

더민주당 한정애 의원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을 향해 "해외 출장건수는 코로나 19가 여전한 지난해부터 올해 9월달까지 총 205명이었다"며 "현원이 394명인데 단순하게 계산해도 전 직원의 52%가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셈이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직원이 돌아가면서 가는 (출장업무)식은 아니라본다"면서 관리를 주문했다.

한정애 의원실에 따르면 방문 국가를 보면 미국이 가장 많고 그다음에 중동 유럽, 동남아시아 순이었으며 연도별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보니 중국이 제일 많고 그다음에 일본, 미국, 러시아, 몽골 순이었다. 사실상 중동과 유럽은 빠져 있었다.

또 이날 공개한 외국인 환자 유치 현황(상급종합병원내 코로나 이전)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이 9만7478건, 종합병원이 10만 건이었다.

한 의원은 "거의 20만 건 가까이 되고 30대 유치기관 현황을 봤더니 이름만 대면 알만한 국내 대학병원들, 흔히 말하는 빅5 병원들이 다 들어가 있었다. 매년 3~4천 건씩 벌어지니 대한민국에서 중증이라도 상급종합병원을 갈수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의원은 "이분들이 그냥 하루 왔다 가는 분들이 아니잖느냐, 과연 무엇을 위해 환자 유치를 해야 되는지 고민할 대목"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차순도 진흥원장은 "제가 알기로는 환자유치는 총 진료 환자 수의 5%를 넘지 않도록 되어 있다. 이 범위는 지키는 걸로 알고 있다"며 "외국 환자 유치로 자국의 환자 진료와 치료에 지장이 있다면 반드시 고려해봐야 될 사항이며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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