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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유·압박 양동작전 편 한미사이어언스 임주현 사장, '신 회장에겐 사과·호소'-형제에겐 소송 등' 히든카드 꺼내들어

신동국 회장에 "개인적 서운함 뒤로 하고 한미약품그룹 미래 응원해 달라"
임종윤·종훈 형제에 "상속세 잔여분 납부 대안과 자금출처 밝혀줄 것"
임종윤(오빠)에게 "대여금 266억 원 즉시 상환 요청"..."익일 대여금 반환 청구소 제기"압박
임주현 사장, "오빠의 채무상황도 투명하게 공개해야"..."주주들 판단할 것"

한미사이언스는 주주총회 개최 4일 전인 24일 경영권 분쟁의 ‘키’를 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지분 12.15%)에 대해 사과와 호소한데에 이어 대립각을 세운 임종윤·종훈 형제에게는 상속세 납부 대안과 대여금 반환 소송 제기란 각각의 히든카드를 꺼내며 회유와 압박의 양동작전을 펼쳤다.

먼저 신 회장에게 "개인적인 서운함을 뒤로 하고 지금처럼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위해 응원해 주실 것"을 읍소한데 이어 임종윤·종훈 형제에게는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대안과 자금출처를 밝혀줄 것"을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임종윤(오빠)에게는 "현 채무 상황을 공개해 줄 것"을 압박하고 "무담보로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했던 대여금 266억 원을 즉시 상환할 것과 익일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강하게 몰아붙였다.

한미사이언스 임주현 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전하고 "무엇보다 가족간의 갈등으로 주가하락 등 회사에 누를 끼치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 주주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머리 숙였다.

그리고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제1의 경영원칙으로 삼을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비쳤다.

임 사장은 대주주인 신동국 회장에 대해 "부친의 작고이후 최근 OCI와의 계약 과정에서 서운함을 드렸다면 대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사과드린다"면서도 "일련의 거래 과정에서 아무리 주주라 하더라도 거래 정보를 미리 알려드리는 것은 회사와 신 회장님께도 누를 끼치는 일이였다"고 양해를 구했다.

이어 "개인적 서운함을 뒤로 하시고 지금까지 처럼 한미약품그룹의 미래를 위해 응원해 주실 것"을 읍소했다.

특히 "가족간의 갈등으로 인한 주가하락의 누를 끼치고 있는 현상황에 대해 주주분들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한다"며 "그간 느꼈을 소외감을 조금이나마 상쇄시켜 드리기 위해, 이번 주총에서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첫번째 이사회에서 모친과 이우현 회장은 1차적으로 한미사이언스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을 포함하는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것"임을 약속했다.

하지만 상속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립각에 선 오빠 임종윤 사장에 대해서는 채무상황을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요구한데 이어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 제기란 히든카드까지 꺼내들고 역공을 폈다.

임 사장은 이에 대해 "오빠와 동생은 상속세 잔여분 납부에 관한 실질적, 구체적인 대안과 자금의 출처를 밝혀 주기 바란다"며 "그렇게 하지 않고 상속세의 연대채무라는 방패 뒤에 숨어 모친과 다른 형제들에게 부담을 떠안길 생각이라면 더 이상 그러한 무책임을 용납할 수 없다"고 강경 입장을 비쳤다.

임 사장이 자금의 출처까지 요구하는 것은 실체가 불투명하고 재무건전성도 의심되는 코리그룹, Dx&Vx를 한미와 합병시키거나, 혹여 부정한 자금원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걱정 때문이란다.

이에 "저 또한 상속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무담보로 오빠에게 빌려준 채 돌려받지 못했던 266억 원의 대여금을 즉시 상환할 것"을 촉구하고 "익일 대여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다만 "오빠가 주주들과 시장에 공언한 ‘1조원 투자 유치’에 대해 최소한의 구체적인 방안이 현실적이고 믿을 수 있다면 저부터 오빠를 지지할 것"이라면서 "그러지 못하면 계속해서 주주들을 현혹시키지 말아 줄것"을 차단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오빠의 채무상황을 주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주주들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임 사장은 두형제의 (제3자 대상 유상증자)가처분 신청과 관련 "오빠와 동생이 제출한 의견서에 모친과 저에 대한 인격적인 공격이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는 것은 물론 최근 별다른 구체적 대안없이 허황된 숫자만 제시하고 있어 진정성을 의심할수 밖에 없다"며 "더욱이 '송회장과 임주현의 사익을 위한 경영권 매각, 한미그룹의 실패' 운운하며, 회사를 욕보이고 새 자금 수혈도 막으면서, 오로지 프리미엄을 받고 주식 매각할 방안만을 추구하는 것을 멈춰 줄것"을 바랐다.

임 사장은 "이번 OCI-한미사이언스 통합의 대전제는 모친과 저의 지분을 프리미엄 없이 양도하는 대신에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을 기존의 경영진에게 계속 맡겨달라는 것이었다"고 분명히 하고 "부친 타계후 상속세 문제 해결과 한미약품그룹의 신약개발 전통을 지키기 위한 유일한 방식이 OCI와 통합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만일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매각할 생각만 하는 오빠와 동생의 주장대로 진행되면 그 지분이 시장에 나와 이른바 '오버행(매물로 나올수 있는 잠재물량)' 가능성이 커 결국 한미약품그룹과 일반주주의 권익침해로 직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따라서 "OCI와의 통합이 마무리되면 OCI홀딩스에 향후 3년간 한미사이언스의 주요 대주주 주식을 처분없이 예탁하겠다"고 요구하고 "오빠와 동생도 3년간 지분 보호예수를 약속해 줄 것"을 제안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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