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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호소 27명...일반인比 5배
보건의료단체연합, '밀양 송전탑 인권침해 조사 결과'발표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7월 3일 오후1시부터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밀양 765kV 송전탑 인권침해 조사 결과 보고회'를 갖고 이 지역 주민 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강 피해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매우 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는 이들은 35.4%(27명)에 달했다. 이는 일반 인구에 비해 4~5배, 전쟁 및 내전을 겪은 이들에 비해서도 더 높은 수치이다.

9.11 사태를 겪은 미국 시민들에 비해 2.4배, 걸프전에 참전한 미군에 맞먹는 증상 유병률이다. 또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또 우울증 고위험군은 17.7%, 불안장애 고위험군은 30.4%, 공포 장애 고위험군은 29.1%였다.

이 수치는 한국의 평균적 노인 인구에 비해 1.4~1.5배 정도 더 높은 우울 증상 유병률이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는 문항에 ‘꽤 심하다’ 혹은 ‘아주 심하다’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도 31.7%에 달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송전탑 건설 시공사 직원들과의 항상적인 대치 상황과 그로인한 스트레스 및 정서적 충격, 흥분 등은 주민들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밀양 송전탑 건설 대상 지역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에 따른 갈등으로 인한 정신심리적 스트레스 및 외상과 신체적 부담으로 인해 정신심리적.신체적 피해가 발생했고, 그러한 피해는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더 악화되거나 파국적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주민들과의 합의 없이 진행되는 공사재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민들의 정신심리적 피해는 더 악화되거나 나아가 비극적인 사건들을 불러올 파국적 상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정부와 한전은 파국적 상황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주민들의 정신심리적 피해를 불러일으킬 더 이상의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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