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7월 3일 오후1시부터 가톨릭청년회관 다리에서 '밀양 765kV 송전탑 인권침해 조사 결과 보고회'를 갖고 이 지역 주민 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건강 피해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9.11 사태를 겪은 미국 시민들에 비해 2.4배, 걸프전에 참전한 미군에 맞먹는 증상 유병률이다. 또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또 우울증 고위험군은 17.7%, 불안장애 고위험군은 30.4%, 공포 장애 고위험군은 29.1%였다.
이 수치는 한국의 평균적 노인 인구에 비해 1.4~1.5배 정도 더 높은 우울 증상 유병률이다. '죽고 싶은 생각이 든다'라는 문항에 ‘꽤 심하다’ 혹은 ‘아주 심하다’라고 응답한 이들의 비율도 31.7%에 달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송전탑 건설 시공사 직원들과의 항상적인 대치 상황과 그로인한 스트레스 및 정서적 충격, 흥분 등은 주민들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관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밀양 송전탑 건설 대상 지역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에 따른 갈등으로 인한 정신심리적 스트레스 및 외상과 신체적 부담으로 인해 정신심리적.신체적 피해가 발생했고, 그러한 피해는 적절한 대처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상 더 악화되거나 파국적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주민들과의 합의 없이 진행되는 공사재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민들의 정신심리적 피해는 더 악화되거나 나아가 비극적인 사건들을 불러올 파국적 상황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정부와 한전은 파국적 상황을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주민들의 정신심리적 피해를 불러일으킬 더 이상의 행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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