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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다발성 자궁근종 치료, ‘자궁 안전’이 최우선
자궁근종 가임기 여성 10명 중 4명서 발생

워킹맘 김모(40세, 서초동 거주) 씨는 둘째 출산 후부터 월경 전후로 밑이 빠질 듯한 증상과 허리통증이 심했다. 출산 후유증이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증상이 점점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자궁암 검진과 초음파 검진을 받던 중 자궁근종이 여러 개 발겼됐다. 자궁 입구쪽에 6cm 한개와 1cm 내외가 여러 개 있었다. 의사는 “근종이 출산 후에 생겼다면 커지는 속도가 빠른 편이며, 다발성으로 생겼기 때문에 자궁을 적출해야 된다”고 말했다. 자궁적출에 대한 부담과 여러 후유증을 생각해 비수술적인 방법을 찾았다.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은 “자궁에 근종이 다발성으로 생기거나 거대 자궁근종이 발생했을 경우 위치에 따라 복통, 요통, 밑 빠지는 증상, 빈뇨증 등 다양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며, “자궁 내 여러 형태와 크기의 근종이 함께 생겼을 경우 수술적인 방법으로 한번에 치료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 후 자궁손상이 적은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혹이라 불리는 자궁근종, 10명 중 4명서 발생
흔히 물혹이라 불리는 자궁근종은 가임 연령인 30~45세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10명 중 4명 이상에서 나타난다. 최근에는 20대 젊은 층에서도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결혼과 임신에도 영향을 끼치게 됐다. 자궁근종은 주로 단독으로 나타나지 않고 다발성으로 나타나는 것이 흔하며,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성 또는 거대 자궁근종의 경우 증상에 따라 근종절제술보다 자궁 전체를 수술로 적출하는 경우가 있다. 자궁 적출의 경우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등의 여성호르몬뿐만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안드로스테네디온, 황체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등 여러 호르몬의 환경이 바뀌게 된다. 이때 여성성의 상징인 자궁 상실로 인한 우울감과 호르몬 환경변화, 신체증상 등으로 여성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궁적출술 외에 자궁근종 절제술, 복강경하 근종절제술 등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의 경우 다발성으로 생긴 근종을 한번에 치료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며, 환자의 약 50%에서는 근종이 재발하거나 수술 후 유착과 출혈이 생길 수 있다. 기존 절개수술은 환자의 면역력을 떨어뜨려 수술 후 종양의 전이를 촉진할 수 있으며 통증이 심하고 회복이 느린 단점이 있었다. 이후 비침습적 수술법인 복강경 수술이 시행됐으며, 편리하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지만 개인에 따라 수술 후 유병률과 위험성면에서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치료 까다로운 다발성 자궁근종, 초음파로 근종만 제거
최근에는 혈관색전술, 초음파 등을 이용해 근종의 크기를 줄이는 시술법이 시행되고 있으며, 초음파 시술의 경우 절개 없이 시술해 3~6개월의 기간을 두고 근종이 흡수, 크기가 줄어든다. 2000년도 무렵 시작된 하이푸 시술은 2013년 보건복지부 고시를 통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시술의 안전성, 유효성을 입증받은 바 있다.

하이푸 시술은 수술적 방법을 대체하는 비침습적 요법으로 종양을 초점으로 고강도의 초음파집속을 종양에만 집적하므로 다발성 자궁근종의 치료에도 자궁 손상이 적은 것이 장점이다. 종양에 순간적인 고열을 발생시켜 응고, 괴사시켜 크기가 줄어들게 된다. 종양세포는 열에 취약해 40도 이상이면 세포단백질 변형이 일어나는데 하이푸는 65~100도의 고온에서 종양 조직을 소멸시킨다. 자궁에 손상이 적어 가임기 여성이 시술 받은 후 임신과 자연분만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다발성 자궁근종의 하이푸 시술 후 종양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사후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우 원장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치료 후 근종의 크기가 줄어들려면 혈액 순환이 잘 되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수술 2~3주 후부터 운동이 가능하므로 일주일에 2~3회 가량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하고 체지방이 많으면 자궁근종의 위험성이 높아지므로 육류의 섭취를 줄이고 균형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움말: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산부인과 전문의)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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