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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생명살린 천사(?)..."심평원 직원이었네"
"당시 굳이 제가 신분을 밝히고 남을 이유가 없었다"
9일 '홍제 천사'주인공 이은영 연구원(심평원)인터뷰

지난 1월28일 오전 7시30분 홍제역사내.

이 동네 주민인 이은영(40,심평원 평가실 연구원)씨는 회사 출근을 위해 지하철을 타러 승강장을 내려가면서 역무원들이 심정지로 쓰러져 있는 환자(50,남)를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을 무심코 바라봤다.

하지만 의료인(간호사)으로서 그냥 지나칠수가 없어 상황을 지켜보다 환자 얼굴이 파랗게 변하는 것을 보고 심폐소생술로는 미흡한 것으로 보고 역무원에게 심장 제세동기를 가져 오도록 지시했다.

이어 심장 제세동기를 사용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119대원이 올때까지 진행하다 본인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자 곧바로 자리를 떴다.

아침 출근시간에 심근경색 응급환자를 발빠르게 제세동기로 응급조치 하는 바람에 귀중한 생명을 살린 이은영씨에게 '홍제 천사'라는 별칭과 함께 칭찬과 찬사까지 쏟아지는 이유다.

지금도 이일로 인해 언론으로부터 많은 고초(?)를 겪고 있다.

이 씨는 그 일을 겪은후 귀감사례가 일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사건이 확대돼 부담스럽다며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쑥스러워 하며 손사례를 쳤다.

이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에 꼭 필요한 제세동기 장비가 없었고 설치된 위치를 몰라 역무원에 가져 달라고 해서 응급처치에 임한 것"뿐이라고 겸손해했다.

"환자 얼굴을 보니 새파랗게 변했고 생명을 살리기가 어렵지 않겠나하는 생각이 스쳐갔고 혹여 소생하더라도 뇌손상 등 휴유증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염려까지 들었습니다."

이 씨는 당시 긴급했던 응급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9일 이은영 심평원 평가개발부 연구원이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이 씨는 긴급한 상황이 어느정도 지나간 것으로 판단하고 119대원들이 도착하자마자 자리를 떴다. 이후일부 언론에서 '홍제 천사'란 제목의 기사화한 것을 보고 그 환자가 살아났다는 소식을 뒤늦게 알았다.

"깜작놀랐습니다. 그분과 연락이 닿아 뵙고 얘기도 나눴습니다."

심정지 등 응급시 심폐소생술이 사실 중요한데 8분이란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쇼크를 줄수 있는 장비가 있다면 배가 될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제세동기 장비는 응급장비에 미숙한 일반인도 쉽게 작동할수 있게 작업 가이드를 알려 줘 평상시 굉장히 유용한 장비라고 조언까지 했다.

"이전 일반병원에 처음 간호사로 입사할때부터 자즌 교육을 받아 왔기때문에 자연스레 대처할수 있었습니다. 심평원 입사전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삼성병원의 7년 경력이 빛을 발휘한 것같습니다."

이 씨는 "학교나 병원서 간호사 업무를 할때 심폐소생술 교육 이수증이 있어야 한다"며 "병원마다 다르겠지만 일반적인 응급상황에 대해 실습기회가 주어졌다"면서 "학생들 대상 응급시뮬레이션 교육도 이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때 역무원들이 제세동기에 대해 기껏해야 두 번정도 교육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실전에 써보지 않았었는지 당황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씨는 "제세동기 등 응급 심폐소생술을 꾸준히 받았으면 한다"며 "美심장학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매뉴얼이 바뀌기 때문"이라면서 "제가 10년전 받았던 교육과 지금의 교육과정은 다른 것도 이유"임을 밝혔다.

"당시 역무원과 119구조대원 등 환자에 관한 정보를 줄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 굳이 제가 신분을 밝히고 남아 있을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러고는 그는 자리를 곧바로 떠났다는 것이다.

이 씨는 왜 신분을 밝히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얼굴이 상기됐다.

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린 이 씨는 서울메트로에서 수여하는 감사패를 받을 예정이라며 심평원 직원은 귀띔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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