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제약
JW생명과학,200여대 CCTV 증설 '논란'...노조 "감시·압박당하고 있다"
작년 '직장폐쇄 불법'법원 판결후 140여대 증설..1.4명당 1대꼴 '감시용'(?)
회사 "노후 CCTV 60여대 교체...노사협의회서 작년 7월 대표노조 요청 한 사안"해명


지난 2012년 노사분규 사태를 겪어냈던 충남 당진소재 JW생명과학이 최근 증설한 CCTV 노조 감시 의혹 논란에 휩싸였다.

▲당진 소재 JW생명과학에 설치된 CCTV200여대 중 하나.
일부 조합원들은 충남 당진소재 JW생명과학이 작년말 대폭 증설한 200여대에 달하는 CCTV 감시망에 손 발이 묶이면서 "회사가 조합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 아니냐'며 감찰용 CCTV로 규정하고 이에 반발하고 있다.

11일 당진 JW생명과학 노조(위원장 박경훈)에 따르면 JW생명과학은 지난해 11월 19일부터 12월11일까지 생산동과 사무동 등 전 건물과 외곽, 작업장, 정문 출입, 기숙사, 주차장 등에 CCTV 200여대를 교체·증설했다.

기존에는 60여대 설치돼 있었다. 따라서 기존 보다 3배 이상 늘린 셈이다. 노조가 문제를 제기하자 사측은 현재 10년전에 설치했던 CCTV여서 노후화돼 교체 시점이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회사가 CCTV 설치를 차츰 늘려간 것은 노조가 설립된 2011년 10월 이후부터다.

당시엔 20여 대였다. 그 후 CCTV를 66개까지 늘렸다. 이어 2012년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이자 회사는 즉시 직장폐쇄에 나섰고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는 이를 불법이라 판결했다. 회사가 CCTV를 크게 늘린 시점은 판결 직후다.

박경훈 위원장은 "200여 대의 CCTV 중 사무동에 있는 노조사무실 입구 주위에는 세 대가 돌고 있다"며 "이는 조합원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기능일 것이다. 이 때문에 신경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반감을 표했다.

그는 "갑자기 CCTV를 늘릴 별다른 이유가 뭐 있겠느냐"며 "노조를 압박하는 차원"이라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공장서 일하는 인원이 280여 명밖에 안되는데 설치된 CCTV가 200대가 넘는다는 것은 대당 2명꼴로 감시하겠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면서 "조합원간 대화가 새나가 다른 조합원들이 뒷편에서 숙떡거리는 것으로 보면 회사의 감시망에 조합원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돼 있는 것 아니냐"고 분노했다.

그는 "노조가 자체 입수한 CCTV 중앙관제실 사진을 보면 CCTV 모니터에 스피커 표시까지 붙어 있다"고도 했다.

회사의 불법 정보수집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다.

현재 개인정보 보호법상 CCTV와 같은 영상정보처리기기로 음성녹음을 하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이다.

회사 자동화팀이 올해 1월27일 작성한 '당진공장 CCTV 교체 후속조치 보고의 건'에 따르면 CCTV 운영 보완사항과 관련해 '촬영정보를 목적 외 사용할 경우 개별동의가 필요하다'며 '다만 근로자 감시설비 설치에 관해 노사협의회 합의시 근태관리 등 목적범위 내 사용 가능'이라는 단서를 달아 이를 방증하고 있다.

▲회사 자동화팀이 올 1월27일 작성한 '당진공장 CCTV 교체 후속조치
보고의 건'문서

JW홀딩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말도 안된다. 공장이 10만평이다. 내외부 외곽에만 깔아도 CCTV가 100여개나 된다"며 "설치이유는 노사협의회에서 작년 7월 노조(대표노조) 측이 요청을 한 사안이다. 우리랑 교섭단체에 있는 다수노조가 요청한 것이다. 그 중에서 대표노조가 사 측과 교섭을 하게 돼 있다"며 "설치 이유는 기숙사에서 도난사고도 일어나고 주차장에서 접촉사고도 나는데 궁금했다. 즉 보안관리 차원에서였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를 언론에 제보한 노조는 소수노조다. 이를 두고 회사에서 뭘 감시하겠느냐"며 "지난 2006년 설치된 60여대의 CCTV의 경우 어짜피 교체해야 할 시점인데다 노조의 요청을 수용해 200여 대로 증설한 것뿐"이라면서 "지난해 11월에 후속작업을 들어가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회사 관계자의 말대로 현재 JW생명과학은 복수노조가 설립돼 있다.

지난 2012년 파업을 주도했던 지금의 제2노조(소수노조)가 비조합원들의 반감을 사면서 당시 이들이 제1노조(대표노조)를 설립하고 대표노조로 주도권을 쥐고 사 측과 협상을 하는 상황이다.

대표노조(제1노조)는 조합원수가 80여명에 달하고 제2노조는 60여명에 그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아마 소수노조가 파업을 주도하지 못하는 등 노동권을 상실한 상태다. 그래서 회사밖에다 자기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CCTV감시 논란이 일고 있는 충남당진 소재 JW생명과학은 링거(의료용 수액)를 생산하는 회사로 중외제약을 보유한 JW홀딩스 계열사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