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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간무사들,강동경희대병원 비인간적 계약해지 강력 규탄강동경희대병원,간호조무사 1년 단위로 계약하며 소모품 취급

100여명 간무사들, 19일 강동경희대병원 정문 앞서 규탄대회 열어

▲19일 오후 강동경희대병원 정문 앞에서 간무협회 회장단, 시도회장, 상임이사, 전국임상간호조무사협회 위원 등 100여 명의 간무사들은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조무사 비인간적 계약해지 비정규직 양산 강동경희대병원 규탄대회'를 열고 이같이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홍옥여 회장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근무하는 전국 간호조무사들은 19일 강동경희대병원 간호간병통합병동의 비인간적 계약해지를 강력 규탄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소속 전국 간호간병통합병동 근무 간호조무사 약 150여명은 이날 오후 강동경희대병원 정문 앞에서 '간호간병통합병동 간호조무사 비인간적 계약해지 비정규직 양산 강동경희대병원 규탄대회'를 열고 이같이 눈물로 호소했다.

이에 앞서 강동경희대병원은 16명의 간호조무사를 모두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최근에는 4명의 간무사에게 문자메시지로 계약해지를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객관적인 근무평점에 대한 사전 공지 절차는 무시한 채 병원 경영을 내세워 퇴사를 단행하고 그 자리에 신입 계약직을 또 채용했다는 것이다.

이들 간무사들은 강동경희대병원은 당장 이러한 비도덕적 인사운영을 멈추고 비인간적으로 계약해지 통보한 간호조무사들을 원직 복귀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특히 현 문재인 정부는‘비정규직 ZERO 시대’를 천명한 바 있지만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러한 정부 정책과 발맞추기는커녕 오히려 간호조무사를 1년 단위로 계약하며 소모품 취급하고 있다고 강력 성토했다.

이들은 "간호조무사도 사람이다. 혼자서 30명~40명 환자들에게 가족과 같이 간호간병을 맡아 하고 있는 간호조무사의 인권과 권리를 무시하는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러한 일방적 계약해지를 철회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고 "무엇보다 환자도 정규직 간호조무사에게 간호 받을 권리가 있다. 안정적인 근로조건에서 안정적인 간호 서비스도 나온다"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강동경희대병원은 간호조무사의 비정규직 채용을 당장 중단하고 비인간적으로 계약해지한 해당 직원들을 원직 복귀해야 한다"며 "이럴 때만이 환자들에게 가족과 같은 따뜻한 손길의 간호간병통합병동 운영이 가능하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당장 강동경희대병원은 비정규직 채용을 철폐하고 비인간적 계약해지를 철회해 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이 날 집회에서 간무협 홍옥녀 회장은 “간호간병통합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조무사 절반이 언제 해고당할지 모르는 비정규직”이라며 “특히 보건복지부가 간호간병통합병동의 선도병원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병원들일수록 비정규직 간호조무사를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회는 지금까지 수년 간 간호조무사 비정규직 채용에 대해 시정을 정중히 요청해왔지만 병원들은 변하지 않고 있다”며 “강동경희대학교병원을 비롯해 인하대학교병원, 세종병원,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국립중앙의료원과 같이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병원들을 선정해, 전국 모든 시도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항의행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가 선언한 ‘비정규직 제로’는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간호 인력부터, 더 나아가 국책사업인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 인력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찬조발언에 나선 인하대학교병원에 근무했던 모 회원은 “인하대학교병원 고용 간호조무사 70명 중 70명이 전부 계약직”이라며 “이처럼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선도병원으로 정부사업을 앞장서 추진하고 있는 병원이 사실은 모범 병원의 가면을 쓰고 간호간병 핵심인력인 간호조무사를 불량 간호 인력으로 내몰고 있는 실정"이라며 선도병원의 민낯을 공개했다.

공공병원인 원자력병원에서 정규직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 김미현 회원은 “스스로 병원을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니, 환자를 간호하는 마음도 보다 정성스러워졌다”며 “간호조무사의 고용보장으로 환자도, 간호조무사도, 서비스 질 개선을 통해 병원도 만족할 수 있어, 결국 국민 전체가 웃을 수 있다”고 정규직 채용을 적극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다.

외부찬조 발언에 나선 정의당 김지강 강동구 지역위원장은 “병원이 간호조무사들을 비용으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병원이 간호조무사들을 비용이 아닌 자신들의 자산으로 생각할 때만이 안정적이고 인간적인 간호서비스가 나올 수 있다”고 격려의 말을 전했다.

강 위원장은 “만약 이 사태가 변화되지 않고 지속 된다면 결국 병원이 간호조무사뿐만 아니라 환자들도 돈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며 “횡포에 맞서 싸우는 간호조무사들과 늘 함께 하겠다”고 말해 큰 환호를 받았다.

이 날 모인 전국 간호간병통합병동 근무 간호조무사 약 150여 명은 비정규직 채용 규탄 구호 제창을 외치며 손 피켓 퍼포먼스를 벌인 후, 시민을 대상으로 호소문을 담은 전단지를 배포하며 집회를 마무리 했다.

한편 앞서 강동경희대병원은 이런 간무사들의 주장에 대해 "지난 2016년 공채 당시 근로자 개인의 처우(급여, 복지수준, 계약기간 1년 단위 등)을 정확히 명시하고 충분한 설명 후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 채용 후 1년 경과 시점에서 본원 타직종과 동일절차를 거쳐 평가를 진행,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5명에 대해 계약종료를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또 "계약종료 절차는 통상 1개월 전 사내메일을 통해 관리자 및 당사자에게 통보하나, 재취업의 기회 및 개인메일을 실시간 확인 못하는 간호조무사 직종특성을 고려, 약 2개월 전에 기존 통보방식에 문자발송을 추가해 공지했다"면서 "서울시 간호조무사회에서 명시한 것처럼 문자로만 통보하는 형식이 결코 아니었음"을 밝혔다.

또한 "본원 계약직 인사규정에 따라 계약기간은 1년을 원칙으로 하며, 근로계약서 체결 시에도 1년 계약기간에 대해 본인 자필 서명을 했다"며 "계약종료 통보 후 간호조무사 4명이 본원 인사교육팀장 면담 시 평가결과 공개할 것을 요청했으나, 개인 프라이버시 문제로 4명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의 공개를 할 수 없었으며 '개인적으로는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해명한바 있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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