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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지원률 보인 핵의학회,"심평원 무리한 삭감 원인-편견의 산물"맹공


핵의학과 전공의 참담한 지원률 0.05대1...미래 불안감의 표출
"무리한 급여삭감, 한 전문과 미래 뒤흔들어"..."합리적 의료의 미래 밝지 못해"

대한핵의학회 이달 진행된 '2019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단 1명(경쟁률 0.05:1)만이 지원한 것에 대해 "불과 20명이라는 적은 모집 정원에도 불구, 정원의 5%라는 참담한 지원율을 기록했다"며 "현실에 민감한 젊은 의사들이 전문의 취득후 전문성을 살려 의업을 수행할 수 없다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의 표출"임을 30일 우려했다.

대한핵의학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주 의료행위 중 하나며 암 진료에 필수적인 FDG PET(양전자단층촬영)에 대한 심평원의 무리한 급여 삭감이 가장 큰 원인"임을 폭로했다.

정부는 2014년 FDG PET 급여기준을 개정하며 비급여를 없애고 급여대상을 확대한 대신 의학적 근거를 명확히 해 오남용을 방지한다고 한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심평원은 확대된 급여대상을 거의 무조건적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전문학회들의 의견을 배척하고 기존에 효과적으로 이용해 오던 질환에서도 과도한 삭감을 계속 진행해 오남용 방지 수준이 아니라 의료행위 자체의 근간을 뒤흔들고 만 꼴이다.

FDG PET이 2014년 31만 4천 건에서 2017년 14만 2천 건으로 감소했음에도 병원들에서 검사 후 2.9~14.3%의 재삭감이 이뤄져 의료현장의 혼란과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는게 학회 측의 토로다.

이는 가치가 없거나 효과가 없는 진료라서가 아니라 심평원의 첨단기술에 대한 이해 부족과 편견의 산물이라고 맹공을 폈다.

학회는 "의료수요에 따라 급여화했음에도 무분별한 삭감으로 비용만 통제하고자 하는 것은 의료혜택을 확대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자 하는 정책방향에서 벗어난 것일 뿐 아니라 세계에 유래 없는 저수가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에게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문가적 자부심을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첨단의료기술에 대한 건보지원이 확대되는 세계적 추세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공세를 높였다.

우리나라 핵의학은 60여 년의 역사와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세계 3~4위권 이내의 높은 진료, 연구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무리한 삭감으로 지난 3년간 핵의학과를 축소하거나 폐쇄하는 병원들이 속출했고 젊은 의사들은 갈 곳을 잃고 있다.

적지 않은 기존 전공의들이 수련을 중도 포기하고, 전공의 지원자가 해마다 감소, 결국 2019년도 전공의 지원자가 1명에 불과한 상황에 이르렀다.

한 전문진료분야에서 차세대를 양성하지 못하고 진료기반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셈이다.

학회는 "소위 '심평의학'이라 부르는 심평원의 자의적 삭감이 지속되는 한, 핵의학이라는 일개 전문과의 미래만이 아니라 합리적 의료의 미래는 밝지 못할 것"이라며 신랄하게 비판하고 "이번 전공의 지원 급감 사태가 단순히 인력수급 차원의 문제를 넘어, 향후 심평원의 심사가 보다 합리화돼 국민들이 받는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확대하고 젊은 전문의들은 배우고 익힌 의료기술을 환자들을 위해 소신껏 발휘할 수 있는 합리적 의료시스템으로 변화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주문도 잊지않았다.

한편 핵의학과는 첨단 의료영상, 효율적 검체검사, 방사성동위원소 진단치료 등 정밀의학의 주요 축으로 대체불가한 진료를 맡고 있다.

이인선 기자  eipo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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