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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서초 신사옥 jw중외본사앞 왠 변란(?)

jw생명과학 노조, 5개월째 천막 농성...“노동3권 인정해달라”


서초동 jw중외제약 신사옥 본사앞서 천막농성중인 jw생명과학 조합원들.
[jw중외사태]
jw생명과학 노조와 사측간 갈등 대립이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노조측은 ‘조합의 3권을 인정해 달라’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고 사측은 ‘절대 인정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양측 모두 이렇다할 만한 해법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어느 한쪽서 백기를 든다면 얽혀있는 실타래가 쉽게 풀려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거기까지다.[편집자주]

“노조를 탄압하고 배만 불리는 악질기업 ‘jw중외제약’”
“불매 jw중외제약 링겔수액?”
“노동자를 내몰고 누가 약을 만드는가? 생명을 위한 약이 생명을 해치는 약으로 만들어진다.”

7월 중순경 서초구 서초동 jw중외제약 신사옥 본사 앞. 이곳에서 충남 당진 소재 jw생명과학 노조원 60여명(민주노총 화학섬유노조 jw지회)이 지난 2월 상경후 5개월째 천막농성 중이다.

이날 이 곳서 만난 한 노조원은 “회사측에 노동 3권 등 공식적으로 노조를 인정해 달라는 게 우리들의 요구사항의 핵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전임 노조위원장을 인정하고 조합사무실과 조합비 일괄공제조항도 사측에서 수용해 주길 바란다”며 농성 배경을 밝혔다.

이들이 이같이 노조 결성에 목을 메는 이유는 사측의 부당함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데 있다. 부서 회식비를 떼어서 관리자의 유흥비로 사용되고, 이어진 공장 관리자들의 횡포, 시간외 수당의 미지급 등 수십 건에 이르는 사측의 부당성에 대한 힘겨움, 분함을 참지 못해 사무 현장 밖으로 나선 것이다.

게다가 올 4월 정부의 일괄약가인하로 인해 상위 10대 제약사를 중심으로 1분기 매출 실적이 떨어졌다며 노동자를 대상으로 임금동결,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실상은 이와 정반대로 갔었다고 비판의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 상장 제약사의 사내이사 즉 등기임원들은 올 1분기 3개월간 평균 24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더 받아갔고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월 평균 1957만원에 비해 25.1% 인상된 금액이란 주장이다.


이들이 분노한 것은 이같이 업계의 상황이 녹록치 않음에도 불구, 임원들은 1인당 수백만 원에 달하는 월급을 더 받아갔으면서도 노동자에겐 임금동결과 구조조정 운운하며 회사의 위기의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분함을 참지 못한 노동자들이 함께 뭉쳐 생존권을 지켜 나가자며 충남 당진에 있는 jw생명과학 노동자 60여명은 장외로 나서기에 앞서 지난 2011년 10월 9일 노조를 설립하고 사측에 이를 인정해 달라며 서초동 본사와 이경하 부회장 자택앞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사측, 인사권 들먹이며 노조 압박해 와

이후 노조와 사측은 한치도 뒤로 물러설 수 없는 입장차만을 고수한 채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는 사측과 여러차례 교섭을 진행하면서 온갖 회유, 협박도 받고 안팎으로 조합을 탄압해 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노조측은 조정절차를 거쳐 충남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합법적으로 쟁의권을 부여받았고 일부 조합원들이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하면서 본격 투쟁의 불을 지폈다. 그러자 사측은 다음날인 2월 23일 조합원 14명에 대한 직장폐쇄를 단행하고 조합원들은 공장밖으로 내몰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날인 2월 24일에는 조합원 24명에 대해 또다시 추가로 직장폐쇄를 선언했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에 직장폐쇄해제가처분 신청을 제출해 노조측의 주장이 맞다는 법원의 유권해석을 받아냈다. 법원이 노조가 제기한 직장폐쇄 효력정지가처분 신청를 받아들이며 노조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노조측은 이를 근거로 사측의 부당성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사측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인사권을 이용한 탄압 등을 멈추지 않았다는 게 노조측의 항변이다.

말도 안되는 이유로 대기발령, 상시적 전환배치, 이해할 수 없는 시간대(17:00~02:00)로 근무시간을 바꿔가며 노동자들을 배치했고 심지어는 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CCTV를 72대나 설치해 본격적으로 노조를 옥죄어 왔다고 호소했다.


jw중외제약 부회장이 거주하고 있는 도곡동 빌라앞서 천막농성중인 jw생명과학 조합원들.
이들은 사측이 jw(jump to the world)그룹이라는 모토를 내세우며 인류의 건강문화 향상에 이바지하고 세계로 도약하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고 역설하지만 정작 노동자들의 건강과 인권은 안중에도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종전 사장, 고소장 제출VS성희롱 피해여성, 노동부에 맞고발

노조측은 “현재 jw생명과학 박종전 사장이 노조위원장 등 15명을 상대로 자산보호법에 의거해 집회시위 조항에 위배됐다”며 고소장을 법원에 제출한 상태라고 꼬집었다.

반면 노조측은 사내 여성 성희롱·추행 관련 제보가 잇따라 피해 여성 10여명이 노동부에 당사자를 고발해 현재 양측은 극한 대치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측 국남규 위원장은 “당진소재 jw중외제약에는 이미 30여년 전에 노조를 인정했음에도 불구, 같은 계열사의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점이 이해가 안된다”며 “기업노조인 jw중외제약 조합도 산별노조에 속한 jw생명과학 노조의 세 확장을 두러워 한 나머지 불허하는 입장”이라고 현 상황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렇지만 최근 사측의 입장이 대화로 돌아섰다는 긍정적인 입장도 내비쳤다. 국 위원장은 “최근까지도 사측에서 jw생명과학 노조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도 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하지만 지난 7월 17일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고선 사측이 다소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며 당시 상황을 전해 해결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한편 이에 대해 사측 관계자는 노조측이 주장하는 노동 3권 인정 요구와 부식회식비 관리자 유흥비 전용 등에 대해 “노조측이 경찰에 고발했지만 무혐의처분을 받은 사항”이라며 “노조측 주장에는 허위가 많다”면서 전화로 얘기하기에는, 사실 관계를 규명하기엔 좀...“이라며 해명했다.

하지만 기자의 취재가 계속되자 해명하던 사측은 태도를 180도 바꾼채 ‘무혐의 처리됐다’, 말도 안된다‘는 식으로 항변했다.

우선 노조측이 요구하고 있는 핵심사안인 ‘노동3권‘ 인정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사측에선 교섭을 통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금까지 6차례에 걸처 노조측과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노조측 요구가 있다면 언제든지 응할 자세가 돼 있다”며 다만 향후 타협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사측 관계자가 말했던 부서회식비 관리자 유흥비 전용에 대해선 “경찰에서 무혐의처분이 내린 사안”이라며 원래의 입장을 고수했다.

인사권 탄압과 CCTV설치에 대해 “탄압이 아니고 시간표대로 작업 지정이 된 것이며 노조측의 일방적인 얘기”라며 “CCTV설치는 사람을 감시하는 게 아니라 공장내 라인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서초동 본사앞 천막농성장 앞 폴리스라인에 설치된 CCTV의 경우 시설보호차원에서 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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