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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검사체계 도입 관련 적십자사-애보트社간 유착 의혹' 제기 野, 보건복지위 의결로 감사원 감사 청구 주문

야당의원이 대한적십자사의 면역검사시스템 도입과 관련 HTLV 시약의 낮은 납품가로 낙찰받은 에보트사와 적십자 혈액본부 간에 사전 유착이 있던 거 아니냐며 적십자의 배임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적십자사의 면역 검사 장비 도입 과정, 이번 낙찰 과정에서 불거진 적정가 구매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보건복지위 의결로 감사원 감사 청구를 전격 주문했다.

김원이 더민주당 의원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복지부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시약 등 입찰을 조달청에 전적으로 맡겼더니 11번 유찰되던 게 12번째 딱 낙찰이 됐다"며 "시약 가격도 698원에 공급하던 HDV를 750원으로 인상해주고 또 HTLV 시약은 1483원에서 1600원으로 인상해 줄 정도로 물가 인상분을 반영한다는 이유였다"면서 "결국 HDV 가격은 절반, HTLV 시약은1/3 가격으로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즉 조달청을 통한 경쟁 입찰에서 낙찰가는 HDV가 750원에서 496원으로 약 절반 가까이가 낮아졌고 HTLV시약은 1484원에서 434원으로 거의 3분의 1 가격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런 일들이 벌어진 걸 보면서 적십자사가 그동안 사실상 배임 행위를 해 온 거 아니냐라는 의혹이 든다.이번에 낙찰받은 에보트사와 적십자 혈액본부 간에 뭔가 유착이 있던 거 아니냐 이런 의문이 들어서 지난 10월 14일 대한적십자사에게 에보트사 면역검사 시스템과 시약 구매 가격이 그동안 적정했는가를 물었다.

김 의원은 "그럼 구매 가격이 적정했는지를 알기 위해 외국 거래 가격이 어느 정도 되는지 해외 가격을 조사해 봤냐'고 그랬더니 즉답을 못 했다"면서 "최종 에보트사한테 공문을 보내왔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은 "보통 계약 체결하기 전에 적정 가격을 도출하기 위해서 외국 거래 가격이라든지 그동안의 거래 관행을 통해서 적정 가격을 우리가 뽑아보지 않느냐, 그렇다고 해서 한 회사만 있는 건 아니지 않느냐"며 "아무리 우리나라가 의료 후진국이어서 부탁하고 애보트한테 제발 팔아달라 애걸복걸하는 그런 나라는 아니지 않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번 12차 경매 입찰 과정에서 가격이 뚝 떨어지면서 경쟁의 효과를 확인한 거 아니냐, 그래서 관련 자료를 가져와 보라고 그랬는데, 적십자사가 그동안 외국 거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한 그런 자료를 한 장 달랑 보내 왔는데 진짜 깜짝 놀랐다"며 고작 공문 하나 달랑 가져왔다고 밝혔다.

즉 대한적십자가가 애보트社에 보낸 공문인 것이다.

김 의원은 "공문에는 동그라미 3개가 있는데 첫째와 두번째를 보면 얼리너티 아이 장비의 해외 납품 가격 정보와 얼리너티 아이 시약 등 물품의 해외 납품 가격 정보를 적십자가 에버트社에 공개해달라고 보낸 공문"이라며 "이 공문 보고 정말 우리 적십자사의 해당 공무원이 진짜 순수 그 자체인 것 같았다"고 비꼬았다.

"기업이 해외 영업 비밀에 속하는 해외 납품 가격을 알려주겠냐"는 김 의원은 "이런 바보 같은 공문을 보내놓고 다른 노력이 있었느냐 확인해 봤더니 '없었다.'"며 "해외 가격이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그냥 이 공문 한 장 보내놓고 에보트社한테 알려달라는 거였다. 이 공문을 작성하고 보낸 이 결제자들이 있을 것이다. 혈액 본부장까지 포함해서 싹 다 감사"를 촉구했다.

그런데 해당 영업 비밀에 속하는 내용을 순수하게 알려달라는 공문 하나 달랑 보낸 다음에 저한테 와 갖고 안 알려준다고 하면 이게 말이 되느냐, 세 번째 동그라미에는 '정보 제공 불가시 사유'라 적시돼 있는데, 이는 적십자사가 에보트사한테 답하지 마라는 사인 아니냐면서 정보 제공을 하지 말고 그 사유를 우리한테 보내달라는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냐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한정렬 기자  jrh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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