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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선 의원,“서울대병원 밀행주의 심각한 문제"
서울대병원 영리자회사 '헬스커넥트' 재무제표도 영업비밀(?)
2년 순손실로 인해 자본금 102억 절반 줄어

국립서울대병원이 영리 목적으로 설립한 자회사의 재무제표와 같은 기초자료조차 국회 제출을 거부해, ‘의료영리화’ 목적을 감추기 위한 밀행주의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립서울대병원은 지난 2011년 12월 영리 목적의 자회사 ㈜헬스커넥트(대표 : 이철희 분당서울대학교병원장)를 설립했다. 이 자회사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SK 텔레콤과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로, 그간 ‘의료영리화’의 첨병으로 비판 받아왔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주선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광주 동구)은 “서울대병원이 1대 주주로 있는 헬스커넥트가 ‘의료영리화’를 위한 회사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재무제표, 영업보고서 등 기초자료를 요청했으나, 서울대병원은 ‘SK텔레콤과 헬스커넥트 측이 동의하지 않아 재무제표 등 기업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출할 수 없다'면서 자료제출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박주선 의원은 이들 자료 이외에 헬스커넥트 설립과 관련한 업무협약, 헬스커넥트 정관에 기재된 전환사채 발행현황, 주식처분현황, 배당현황을 포함해 서울대병원과 SK텔레콤간의 업무협약서 등을 요청했으나, 이에 대해서도 서울대병원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지난 23일 서울대병원 측에 '(박주선 의원실에서 요청한 자료에는) 당사가 중요하게 취급하는 영업비밀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외부 공개가 어려운 점을 양해 부탁 드린다”라는 공문을 보내왔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서울대병원이 자료제출을 거부한 재무제표나 영업보고서는 일반에 공시된 자료로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감사보고서에 그대로 수록된 자료”라면서, “공시의무 있는 자료조차 영업비밀이라면서 거부하는 서울대병원의 밀행주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SK텔레콤이라는 사기업을 핑계로 한 서울대병원의 자료제출 거부행태가 헬스커넥트가 ‘의료영리화’를 위해 설립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의원이 입수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헬스커넥트의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이 회사는 2012년 33억원, 2013년 56억원 등 2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회사의 연간 매출은 2012년 4억여원에서 2013년 24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매출 거래내역 분석 결과 서울대병원 매출이 11억1592만원, SK텔레콤 매출이 11억4434만원으로 대부분 출자회사와의 거래에 의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커넥트 설립 당시 자본금은 200억원으로, SK텔레콤이 100억원을 출자하고 서울대병원이 나머지 100억원을 현물 투자했다. 하지만 2년에 걸친 순손실로 인해 자본금은 지난해말 기준 10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감사를 진행한 삼정회계법인은 보고서에서 “헬스커넥트는 현재 연간 영업손실에 못 미치는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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