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의료계/학회
아동학대 사건 81.8%,'친부모'...계부·모·양부모 등 타인 1.2%
아동학대 유형 '방임' 26.8%-'정서학대' 14.6%
"아동학대 예방차원서 자녀 소유물로 보는 부모들 인식 제고"필요
바람직한 양육태도-양육지식과 기술 등에 대한 교육 주장
서경대 신혜원 교수, 4일 '바람직한 양육방법 및 인식개선 방안 모색'발표

우리나라 전체 아동학대 사건 중 81.8%가 부모에 의한 것이고 타인에 의한 것은 고작 1.2%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아동학대 유형은 방임이 26.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14.6%로 정서학대이었다.

서경대학교 아동학과 신혜원 교수는 광화문 KT올레스퀘어 1층 드림홀에서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공동주최로 열린‘아동양육과 부모 인식개선 대토론회’에서 '바람직한 양육방법 및 인식개선 방안 모색'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아동을 학대한 부모의 특성은 계부, 계모 및 양부모보다 친부 및 친모가 대부분이었는데 성장 중인 아동은 성인보다 모든 발달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성인인 부모는 자녀를 자신이 관리 감독해야 하는 소유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어 훈육의 목적으로 협박하거나 위협하는 등의 아동학대를 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 "부모는 일상생활 속에서 아동과 가장 빈번하고 지속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발달적으로 미숙한 아동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다양한 어려움 속에서 부모 자신도 모르게 아동학대를 행하기 쉽기 때문"이라며 "현대사회에서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과거와 달리 친족이나 이웃의 지지나 도움이 감소했기 때문에 부모 역할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아지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으로 인한 부모 역할에 대한 많은 어려움이 증가됐다"면서 "부모의 양육스트레스가 높아지면 체벌을 많이 하게 되고 체벌을 많이 할수록 학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많이 나타난다"고 내다봤다.

중앙아동보호기관(2015년)에 따르면 아동학대 신고접수 건은 2000년도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2012년에 1만934건, 2013년에 1만3076건, 2014년 1만7791건으로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서경대학교 아동학과 신혜원 교수는 광화문 KT올레스퀘어 1층 드림홀에서 교육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공동주최로 열린‘아동양육과 부모 인식개선 대토론회’에서 '바람직한 양육방법 및 인식개선 방안 모색'이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는 최근에 아동학대가 더 증가한 것이 아니라 기존에는 아동학대로 인식하지 못했던 상황들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이다.

즉, 이전에는 아동학대로 인식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아동도 성인과 마찬가지로 권리를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로 인식되면서 아동학대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사실은 아동학대 행위자가 타인이 아니라 대부분 부모에 의해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전체 아동학대 사건 중 81.8%가 부모에 의한 것이고 타인에 의한 것은 고작 1.2%에 불과하다.

또 아동을 학대한 부모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계부, 계모 및 양부모보다 친부 및 친모가 대부분이었다.

신 교수는 "보건복지부(2012년)에 의하면 아동학대 유형 중 방임이 26.8%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14.6%로 정서학대이었다"며 "이는 부모역할의 어려움 및 과중으로 인해 자녀를 방치하거나 유기하기 쉽고 자녀를 양육 시 비난하고 협박하고 위협하는 등의 양육행동을 하기 때문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또한 부모의 아동학대 주요 원인은 양육태도 및 방법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동기에 신체적 학대나 성적인 학대 없이 정서적인 학대 경험만으로 뇌에 평생 상처가 남고 우울, 불안 등 성인기 정신건강의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1년 전국아동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제 아동학대 행위자 2만467명 중에서 1250명은(6.1%) 어린 시절에 학대나 폭력성으로 인한 후유증을 치료한 경험 있었다는 결과는 이를 뒷받침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부모의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양육은 아동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학대 유발의 고위험 요인을 예방하고 세대로 전이되지 않도록 하는 보호요인이라 하겠다"며 "따라서 아동학대의 예방차원에서도 자녀를 소유물로 보는 우리나라 부모들의 인식 제고를 위한 바람직한 양육태도 및 양육지식과 기술 등에 대한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신 교수 "바람직한 양육-정서적 유대감 형성"필요
그는 "부모가 아동의 행동이나 신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애정적이며 자율성을 격려하고 호기심을 자극함으로 인해 아동은 지적 발달, 사회적 능력, 학업 성취 등이 높아진다"며 "반면에 부모가 통제적이고 거부적이거나 방임적이고 지나치게 허용적이면 아동은 공격성이 높아지고 사회성은 낮아진다"고 염려했다.
▲아동학대 행위자와 피해 아동과의 관계
그래서 "부모가 아동의 문제행동을 예상해 아동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때 바람직한 행동을 쉽게 실행한다"며 "아동의 문제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아동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아동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거나 협력을 요청하면 아동은 자신의 행동 및 상황을 돌아보면서 스스로 긍정적인 행동을 선택하고 실행한다"면서 "이런 접근 방법은 아동이 부모에게 꾸지람을 들을까봐 두려워서 순응하는 아동과는 달리 스스로 자신의 행동의 결과를 예측하고 자신을 통제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발달된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바람직한 훈육은 아동의 행동 변화를 위해 일방적 강요나 지시를 해서는 안되고 아동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도록 조력하는 것"이라며 "아동은 답을 가르쳐 주기보다는 질문이나 힌트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감으로써 장기 기억화 되어 아동의 능력이 성장하는 것"이라고 주문했다.

신 교수가 제시한 민주적인 훈육은 ▶권위적이고 허용적인 훈육방식의 장점만을 취한 경우이다. ▶부모는 아동의 요구에 애정을 가지고 돌봐주며 아동에게 친절하다. ▶부모는 아동의 변화하는 요구와 능력에 맞추어 부모 자신의 기대를 변화시킨다. ▶부모는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빨리 반응하되 설명, 시범, 제안과 추론 방법을 사용하여 적절한 행동을 지도한다. ▶부모는 아동이 적절한 책임을 갖게하고 성취한 것을 인정해 줌으로써 아동 자신이 중요하다고 느끼도록 한다. ▶부모는 아동에게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방식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사회적 기술을 가르친다.등이다.




한정렬  dailymedipharm@gmail.com

<저작권자 © 데일리메디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