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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신약 보험등재율 OECD 평균 54% VS 한국 8.5%...등재기간 2.5배 차
등재기간 타 국가 8개월(245일) VS 한국 1년8개월(601일) 소요 '2.5배'
10일 ‘암보협’ 발족식..."암치료 보장성 강화 목표"
국내 최초 민간 상설기구...OECD 대비 암치료 보장성 비교분석 결과 발표
정현철 교수"4기암, 이제 정부 보건정책서 우선 순위에 둬야할 질환"


‘환자 중심’의 암치료 보장성 강화를 목표로 하는 국내 최초의 민간 상설기구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이하 암보협)’이 지난 10일 발족식을 진행했다.

암보협은 한국인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시대에 발맞춰 4기 암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치료 보장성에 대한 보건정책의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높은 유병률 및 사망률,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할 때, ‘암치료의 보장성 강화를 우리 사회 중요한 보건의료 아젠다로 삼아야 한다’는 점에 뜻을 모은 의료진, 환자, 국회, 언론, 제약업계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주축이 되어 암보협을 발족했다.

앞서 항암제의 접근성 강화 방안으로 전문가 및 이해 당사자가 참여하는 상설기구의 설치는 국회에서도 권고된바 있다.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 발족식
암보협은 첫 번째 활동으로 주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개 회원국과의 비교분석 데이터 ‘한국 암치료 보장성의 현주소’ 백서를 발간하고, 우리나라 암치료 보장성의 현주소를 OECD와 비교하여 짚었다.

암보협 대표 정현철 교수(연세의대 연세암병원 종양내과)는 “암 진단과 치료의 눈부신 발전으로 지난 40년 간 암환자의 5년 생존률이 40% 가까이 증가했지만, 4기 암환자의 경우 그 혜택을 충분히 누리고 있지 못하다.

진단, 수술, 검진 부문은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만, ▲OECD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항암 신약 접근성 ▲OECD에서 가장 느린 항암제 도입 속도 때문에 우리나라 4기 암 환자들은 최선의 치료를 받는데 어려움이 크다”고 발족 배경을 밝혔다.

정 교수는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 등을 고려할 때, 4기 암은 이제 정부 보건정책에서 우선 순위를 높여야 하는 질환"이라며 "이제는 우리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시대에 걸맞은 선진화된 치료 정책과 환경이 마련되어야 할 때”라고 목청을 높였다.

정 교수는 “한국 암치료 보장성확대 협력단은 의료진, 환자, 국회, 정부, 언론, 제약업계 등이 뜻을 모은 민간 상설기구인만큼, 앞으로 우리 사회 중요한 보건의료 아젠다로써 암치료의 보장성 강화를 강화를 위한 정책 결정 과정에 암 환자와 가족의 바람과 학술적 근거를 정확하게 전하는 씽크탱크의 역할과 기여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환자 및 국민들 80%'항암 신약 사용하기 까지 시간 오래 걸려'
이번 발간된 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항암신약 건강보험 등재율은 OECD 평균의 절반 이하 수준이었다. 지난 6년간(2009~2014년) 새로 허가 받은 항암 신약의 보험 등재율은 OECD 평균 62%였으나, 우리나라는 29%였다.

특히 우리나라는 혁신적이거나 의학적 요구도가 높은 항암 신약일수록, 건강보험 적용에 어려움이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청(EMA)의 신속 승인 절차로 허가 받은 항암 신약의 보험 등재율은 OECD 평균 54%였으나, 우리나라는 8.5%였다.

또 다른 문제는 항암 신약이 건강보험 급여되기까지, 환자들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다.

항암 신약이 허가를 받은 후 보험 등재되기까지 다른 나라에서는 통상 8개월(245일) 정도 걸렸으나, 우리나라는 약 1년 8개월(601일) 소요되면서 2.5배 정도 더뎠다.

또한, 환자 및 국민들도 10명 중 8명은 '항암 신약을 사용하기까지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린다'고 답해 빠른 항암신약의 급여를 요구하고 있었다.

출범식에서 백서 데이터를 발표한 김봉석 교수(중앙보훈병원 혈액종양내과)는 “항암제 보장성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지만, 타질환과 비교해보면 암 질환에 대한 보장성 강화에 지속적으로 속도를 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비항암제 신약의 보험 급여율은 67%였지만, 항암 신약은 29%다. 암이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임에도 불구하고, 약제비 재정 지출 중 항암제 비율은 9% 수준으로 OECD 국가들 중 아직까지 낮은 수준이다. 새로운 항암제 치료에 대한 정부의 충분한 재정적 지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암환자 가족, 고가 항암 신약 '간절함과 경제적부담 사이서 갈등'
이어 암환자 가족의 사례를 발표한 난소암 환자 보호자인 이연희 씨는 “집안에 암 환자가 있으면 그 집안이 갈 길을 잃어버린다는 얘기가 슬프지만 현실"이라며 "항암 신약이 비싸다 보니 가족을 살리고 싶다는 간절함과 경제적 부담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다. 효과적인 새로운 치료제를 환자들이 신속하게 치료에 쓸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발족식에는 의료진을 비롯 환자, 제약업계에서도 참석했다.
암환자 및 가족을 대표해 참석한 백민환 한국다발성골수종환우회 회장은 “환우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도 혈액암에 걸린 아내에게 꼭 필요한 치료제가 몇 년째 건강보험 급여가 안돼 직접 발벗고 나서게 된 것"이라며 "정부, 제약사를 찾아 다니며 항암 신약을 필요로 하는 환자 목소리를 전해도 대답 없는 메아리”라고 토로했다.

양현정 한국GIST환우회 대표는 “4기암 환자들에게 항암 신약을 통한 삶의 연장은 여생을 아름답게 정리하고 가족들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 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신장암환우회 백진영 대표도 참석해 “항암제에 대한 전향적인 건강보험 적용으로, 많은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희망을 느끼게 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약업계 대표로 참석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 김옥연 회장은 “그동안 혁신적인 치료제들이 개발되면서 많은 암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만성 골수성 혈액암은 과거에는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하다가 지금은 표적치료제를 통해 90% 이상의 환자들이 5년 이상 생존하는 시대가 됐다"며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유수 제약사에서 1000여 개의 항암신약을 연구개발 중이어서, 암환자 치료에 더욱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암환자들도 혁신적 항암 치료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약사도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희정  dailymediphar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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